웰컴 투 탄광촌 이발소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로드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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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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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가 점점 도시로 빠져나간 후, 어르신들만 남아 적적한 시골 풍경을 그려낸 '오쿠다 히데오' 소설.
개인주의가 만연한 도시 생활과는 달리,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까지도 살뜰히 보살피는 시골 마을을 그려내 몽글몽글한 감성을 자아냈다.

소설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을 담은 꾸며낸 이야기라, 사회문제를 담고 있기 마련이다.
<웰컴 투 탄광촌 이발소>에선 쇠퇴하고 있는 시골 마을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젊은이들은 하나둘 도시로 떠나고 마을엔 노인들만 남은 탄광촌. 쇠퇴한 시골 마을을 되살리려는 청년단과 다 소용없다는 어르신들의 팽팽한 기싸움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시골 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은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다. 어느 나라나 국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존재하고, 자신의 고향이란 이유로 지키고 있는 어르신들의 앞날이 언제까지 일지 알 수 없는 일. 낙후된 시골 문제는 앞으로도 많은 관심이 필요한 부분일테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시골 마을은 도마자와라는 탄광 마을이다. 잘 되던 탄광 사업이 쇠퇴하면서 마을도 힘을 잃었다. 탄광촌에 딱 두개 있는 이발소 중, <무코다 이발소>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이발소를 운영하는 야스히코를 중심으로 인물 관계도가 형성되고, 한 이야기 속엔 한 두 명의 주변 인물과 얽힌 사연이 펼쳐진다.
사람 사는 모습은 거기서 거기라는 법칙은 어디에서나 적용되는가보다.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부모 마음.
마을엔 노인밖에 없으니 젊은 사람들이 있었으면 하는 현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불편한 진실.
마을을 살리고 싶은 무모한 젊은이.
이미 실패를 맛본 기성 세대.

한국 드라마 중 많은 사람을 울고 웃게 했던 <우리들의 블루스>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잔잔한 이야기 속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숨겨져 있는 특징을 <웰컴 투 탄광촌 이발소>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막바지 찬바람이 부는 요즘.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게 이야기로 마음을 녹여보는 건 어떨까?

밑줄_p8
"이제 겨우 일 좀 익혔는데 그만두겠다고 하자니 회사에 미안하기는 하지. 그래도 이렇게 말하기 뭐하지만, 회사원은 누구든 대신할 수 있지만 도마자와의 이발소는 대신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걸. 내가 물려받지 않으면 노다이케에 있는 쓰타키 아저씨네 이발소만 남잖아."

밑줄_p34
"아무렴. 그러니 자네도 가즈마사가 이발사가 되면 절반은 은퇴했다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지내면 좋지 않겠나." (...)
언제부터인지 눈발이 본격적으로 날리고 있다. 이런 날이면 도마자와는 유령도시가 된다. 아무도 나다니지 않고 길에도 자동차 한 대 보이지 않는다. 평일 낮인데, 동네 전체가 정적에 싸여 있다.

>> 이 서평은 북로드(@bookroad_story)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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