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권력자 - 무도한 시대, 무도한 권력자들의 최후
박천기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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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2024년 12월 3일. 지극히 평범했던 밤.
아이들은 자려고 누웠고, 쓴 커피 한잔을 내려 내 지정석에 앉았다.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시간.
갑자기 여러 통의 메시지 알림소리가 울렸다. 친구들의 메시지 덕분에 대한민국 서울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다니.
'권력을 가졌다'는 표현이 얼마나 무서운가.
그의 말 한마디로 무기가 움직이고, 살인무기나 다름없는 정보사가 움직였다. 모든 증거는 한 사람을 지목하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조작된 증거와 증인으로 정황 조사에 혼선을 주고 있다.
왜 아직도 그들은 해야 할 말을 하지 못 할까?
끝이 보이는 권력자여도 아직은 힘이 남았단 걸까?
"저 사람들이 국가에 충성을 맹세하고, 국민을 대변한다는 사람들이라니."
면전에 찰진 욕지거리를 퍼부어도 시원찮을 요즘이다.

단 두 시간만의 비상계엄 선포로 온 국민이 분노했건만.
몇 십년동안 권력을 독점한 권력자들이 있었다니.
그 나라의 국민들은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
무방비하게 당하는 자신의 처지를 얼마나 비관했을까.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어린이라도 가차없이 처벌했던 무자비한 독재의 시간.
권력자가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한들, 독재자를 탄핵한 사람이라고 한들, 또 다른 권력자가 되어 전보다 더한 지옥도를 그렸으니 통탄스러울 수밖에.

책 속에 등장한 19명의 폭군은 자국민의 속살을 파먹고, 자신의 입신만 중요시 하던 교활한 권력자였다.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온몸에 짐승의 털로 뒤덮인 상상의 동물을 이르는 "교활"이란 표현이 알맞는 그들의 횡포.
영원할 것 같았던 그들의 독재도 끝은 있었다. 비참한 죽음을 맞은 사람, 급사한 사람, 국민에 의해 쫓겨나거나 망명한 사람.
그 나라의 국내외 정황을 전세계가 관심있게 보았던 것은 또 다른 종기가 되어 곪지 않길 바라는 염려였다.

국제 전문 PD가 분석한 폭군과 혼군의 현대사를 다룬 책에서 실제로 일어났어도 믿기지 않는 지금과 오버랩되는 장면이 있어 소름 돋았다.
독재자들의 만행과 비참한 최후를 보여주며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과거의 기억을 반면교사 삼아,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한다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어리석음을 피하자고.

밑줄_p36
4선을 향해 달려가던 사내와 그를 막아 새로운 권력을 쟁취한 사내. 한 사람은 부정 선거 의혹과 무능한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쓴 채 망명을 떠났고, 다른 한 사람은 그 공백을 이용해 새로운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지금은 셀프 쿠데타라는 새로운 의혹 앞에 서 있다.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끼는' 볼리비아의 정치 현실 앞에 대한민국의 오늘이 비추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 이 서평은 다반(@davanbook)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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