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에서 30까지
문수림 지음 / 장미와여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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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가끔 20대만의 감성이 담긴 글을 만날 때가 있다.
슬프면 슬프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불안하면 불안하다고 표현하는 일이 왜 그리도 어려웠는지.
속앓이하는 글로 가득찬 한권을 읽다 보면, 내 감정을 어쩌지 못해 흔들리던 그 시절의 내가 소환되곤 했다.
"내 나이 스무 살땐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세상에서 내가 가장 힘들었고, 내가 가장 침울했고, 가장 풀리는 일 없는 것 같아 보였던 그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불안한 마음에 감정이 무한대로 널뛰기를 했다. 그럴 필요없었던 문제까지도.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그때의 기록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한톨도 남아있지 않았다.
소설 <문수림의 20에서 30까지>엔 요즘 표현으로 "하찮았던" 그때 그시절의 고민과 감정들이 적나라하게 담겨있었다.
기록의 힘이란!!
2025년을 살고 있는 사십대의 나를 1998년의 이십대로 데려간다.

군대를 제대한 병춘.
성공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는 영지.
취준생인 남친때문에 걱정이 많은 여자.
여자의 위로에 기대 살고 있는 취준생.
결혼을 걱정하는 쪼다.
아직 배움이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문수림.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지만, 그래도 뛰어들어야 하는 무모함이 필요했던 이십대.
작은 일엔 두번 다시 없을 일처럼 덤벼들고,
큰 일은 실패가 두려워 등돌리게 되는 찌질함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병춘과 영지, 취준생, 취준생 여친, 쪼다, 문수림은 내 일부 같았고, 당신의 일부일테다.
추억이라 말하긴 거창하고, 찢고 싶은 촌스런 사진을 발견한 것 같은 소설이랄까. 이 소설집에서 어떤 이야기가 당신의 이십대를 소환하게 될지 사뭇 궁금하다.




📍p173
그렇게 사람들마다 연결되지 못한 채 하나의 점으로만 남아 그 자리에서 외로이 말라버린다. 배가 부른 자는 배가 불러도 정서가 말라 아귀에 혼이 빨리고, 배 굶는 자는 요행과 꼼수 외엔 기댈 곳이 없어 매일 딛고 서 있는 발밑이 이미 지옥도다.
📍p207
그러나 나는 다시 펜을 잡았다. 그건 순전히 멜리에스 덕분이다. 세상에 너무나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아졌고, 나의 상상력을, 나의 감성을, 오롯이 자극시키는 아름다운 영상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니 나도 써야 한다.


✨️✨️✨️✨️✨️




⭕️ 이 서평은 마이티북스 (@mightybooks_15th)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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