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조언보다 허언 - 웃고 웃기며 깨달은 것들에 대하여
김영희 지음 / 다반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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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개그우먼 김영희가 아닌 인간 김영희의 속내가 빼곡한 에세이.
📽 남을 웃기는 일을 한다고 해서, 웃고 있다고 해서, 세상사 모든 일이 다 웃을 일이 되진 않았다.
📽 웃기는 글을 예상했다가, 진솔한 이야기에 빠져드는 글.

📚
말자할매가 떴으니 말자할매 에피소드를 엮었을까, 다양한 상상을 하며 책을 펼쳤다.
아니나 다를까, 프롤로그마저 심상치 않았다.
입꼬리를 누가 잡아당기는 것처럼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슬그머니 올라갔다.

"웃길려고 작정했구나. 이 책."
프롤로그를 보면서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웃을 준비 장착하고 다음 장을 펼쳤다.

아마 저자도 놀라지 않았을까?
세상 사람들은 모르는 자신의 진솔한 진지함에 머쓱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개그우먼 김영희가 등장해 마지막 한줄에 웃음을 담아보려 한 게 아닐까, 생각해봤다.

말자할매는 어디 가고 인간 김영희가 등장했다.

📍p13
늦은 나이에 시작한 코미디언이라는 직업.
많은 사람들을 웃게 하는데 정작 내가 웃지는 못하는 직업.
그래도 자식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른 것처럼
이 부분에서 웃어 줬으면 하는 데서 빵 터지는 웃음을 받노라면 배부르다. 아니 배고프다. 더 웃어 줘, 더, 더...
📍p35
그럼 내 생각을 바꿀 수밖에.
색안경은 보통 햇빛이 눈부실 때 끼지 않나?
내가 너무 환한가 보다, 내가 너무 눈부시나 보다 생각하자.
그리고 주저하지 말자.
눈치 보지 말고 합법적인 선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거 해나가자.
📍p58
사람 사는 거 진짜 답이 없다 하는데
정말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 (...)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플레이어가 되어 있을 줄은.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닐 거라는 거...
뭔가를 어슬렁거려 보고 있는 현재 나는 10년 후 아니 5년 후는 당장 뭘 하고 있을까?
나의 다음 직업이 기대된다.
📍p89
힘들 때 웃는 게 일류다.
(...)
그랬던 우리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감정을 누르고 또 누르고
감정 전에 이성적인 판단이란 과정을 거친 후
내가 나를 가스라이팅하며 속이면서 살고 있다.
그래서 완벽한 웃음도 완벽한 울음도 없이
애매하게 희석한 감정들을 종종 뿜어내면서
심지어 행복해 죽겠는데
겸손이란 단어를 씌워 누르고 억제한다.

📚
구어체로 쓴 글이라 저자와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듯 읽어졌다.

인스타나 블로그에 썼던 글을 그대로 옮겨놓은 걸까?
글은 짧은 호흡으로 읽어지지만,
담긴 내용이 묵직해서 잠깐 멈춰야했다.

"맞아. 나도 그랬어. 나도 그런 생각했는데..."
표현할 길만 고르다, 멈춰선 내 생각과 다르게 저자는 과감하게 뻗치고 질러 책으로 완성했다.
개그우먼 김영희, 딸 김영희, 아내 김영희, 엄마 김영희.
저자는 하난데, 그녀의 글은 알록달록하다.
기분도 느낌도 사유도 깊이와 무게를 달리하니, 읽는 맛이 아이스크림 31만큼 다채로웠다.

📚
공인으로 사는 고충.
상상만으로도 참 힘들겠다 싶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나랑 비슷한 성격 같은데,
어떻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타인을 위해 자신을 웃기는 사람으로 기꺼기 내던질 수 있었던 걸까?
읽는 내내 궁금했다.

INFP??
책 속의 저자를 보면서 느꼈던 느낌을 알파벳 4개로 표현하기엔 부족할 수 있겠지만, 내가 본 저자는 그랬다.
무한한 상상력이 저자를 사람들 앞으로 나서게 했던 걸까?
그 덕분에 말자할매도 탄생할 수 있었던 거니까, 그녀의 도전이 계속되길 응원하게 됐다.

🙋
말자할매의 입담이 괜히 좋은 게 아니었다.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진심이 담긴 말자할매의 유쾌한 해답은 모두 저자의 생각이었다. ✨️✨️✨️✨️✨️

"당신도 하나예요. 김영희 작가님"
이 말을 되돌려주고 싶다.
ㅡ 말자할매와 니맘내맘을 꼭 챙겨보는 팬 올림 ㅡ

⭕️ 이 서평은 다반(@davanbook)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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