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부족해서 변명만 늘었다
박현준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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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자신의 생각을 똑부러지게 표현할 줄 아는 입만 산 사람.
📖 앞뒤 안 가리고 덤비는 성격과 정의감으로 세상에 맞서보지만, 살짝 어리숙하다.
📖 인스타 감성과 스레드 유머가 공존하는 에세이.


📚
애가 몇살이냐는 질문이 자연스러워질 나이.
그러나 저자는 아직도 어머니 밥을 먹고 사는 아들이다.
누구의 남편도, 누구의 아버지도 아니다.
벌써 아저씨라 불릴 나이라고? 새삼스럽기만 하다.

이제야 '청춘이 지나갔구나'하고 수용하게 되었지만,
꿈 같은 청춘이 지나갔다는 걸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제 고작 사십 넘은 사람이 그런 말을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제 막 사십이기 때문에, 찬란했던 청춘이 기억나 더 아픈 거라고 말하는 저자.

그 땐 흘려보냈던 순간들을 지금에서야 글로 형상화할 수 있었던 건, 나이 듦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나이 듦을 수용하고 뒤돌아보니,
자신의 20대와 30대는 참 좋았을 때라는 생각에
'그땐 그랬지.'라며 추억하게 되는 순간들을 글로 적었다.

저자는 사랑이 부족해서 변명만 늘어놓은 글이라고 말했지만, 필자의 눈엔 변명처럼 보이는 수줍은 고백이었다.

그땐 나도 정의감이 불탔었노라고.
그땐 나도 어여쁜 사랑했노라고.


📍p19
이 나이 먹도록 뭐 하나 제대로 이뤄낸 것도 없고 제대로 된 효도를 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토록 정성스러운 밥상을 받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따. 아이는 자라기 위해서 먹는다지만 어른은 잘하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밥값은 하면서 먹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p42
나는 책과 영화와 음악을 누리는 감상자로서 아무리 졸잡을 접하고 나서도 시간이 아깝다거나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모험을 떠나듯 설레는 마음으로 유명한 졸작들을 기꺼이 만나러 간다. 악명 높은 그것들의 자태가 얼마나 기막힌 것인지 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다.
📍p59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고 역시 나는 어쩔 수 없는 놈이라는 내력에 흐뭇했을 것을. 문득 어제 마셨던 술이 새삼 그리워진 김에 또다시 한 잔이면 금세 취했을 것을.
오호라, 보고 싶은 것만 보이던 때가 좋았다.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믿고 떠나던 그때가 좋았다. 그때는 틀린 것도 믿었던 사랑이어서 그대로 좋았다.


📚
사람들은 누구나 생각을 한다.
스쳐지나가는 생각을 붙잡을 때도 있을 것이고,
각 잡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기도 할테다.
생각을 갈무리해서 글로 표현하는 일은 또 어떤가.
누구나 글을 쓴다고 할 순 있겠지만, 이렇게 시크하면서 웃기는 글을 쓰는 사람은 드물다.

엄청 바른 말은 하는데, 하는 짓은 어리숙한 사람.
시니컬한 유머 코드가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글이라니. 사랑하고 만다.

"이 작가처럼 글을 써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두번째 작가를 만났다.
오늘부터 작가 박현준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

📚
일상, 사랑, 추억, 상처 등 다양한 장면들을 그린 후,
그때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을 끄집어낸다.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읽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웃음 포인트에서 실제로 웃음이 빵 터지기도 했다.
가끔은 팩폭으로 칼날을 휘둘렀다.

저자는 아슬아슬한 선을 넘나들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공개한 이야기는 독자의 숨겨놓은 비밀이야기를 생각나게 해, 공감을 이끌어냈다.
공적인 글을 쓸 때, 어디까지 솔직해야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에세이집이다.


🙋 인스타 감성에 스레드 유머를 섞은 글을 읽고 싶다면,


쓸데없이 정의감을 불태우고, 사랑에 매달리던 청춘이 있었다며 시니컬하게 웃음짓게 하는 글이 가득한 책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모모북스(@momo_books__)으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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