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없이 우리가 법을 말할 수 있을까
천수이 지음 / 부키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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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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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변호사가 되었다.
동기들 중에 가장 먼저 사무실로 출근한 천수이 변호사.
깔끔한 정장을 한벌 장만하면서 꿈을 이뤘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드디어 내 사무실이 있다는 곳에 도착.
3층에 마련되어 있다는 책상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애써 준비한 정장이 구겨질까봐 신경쓴 게 소용없는 순간.
저자는 3층 화장실 앞,
천막으로 간신히 구분한 공간,
책상 하나와 의자 하나가 구비된 곳.
앞으로 어떤 사연을 가진 의뢰인을 만나게 될지 기대되기는 커녕,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는데....


📍p11
시간이 흘러야 그때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는 때가 있다. 번듯한 사무실, 멋진 정장만이 그저 아쉬웠던 처음의 날들. (...) 그보다는 앞으로 나에게 벌어질 일들이 변호사로서, 아니 한 인간으로서 다른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되리란 걸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p27
가난한 동네에서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녹슨 칼'과 같았다. 맨주먹보다는 낫겠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날카롭지도 않아 잘 갈고 닦기 전에는 쓸모가 없었다. 녹슨 칼을 제대로 쓰려며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p37
직접 원고가 되어 법정에 서 보니, 그렇게 수없이 법정을 드나들었음에도 이 사건만 생각하면 몹시 긴장되고 불안했다. 직장에 양해를 구해 시간을 내고, 경우에 따라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는 큰 비용을 지출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를 기다리는 의뢰인의 심정이 변호사가 느끼는 사건에 대한 부담과 압박과는 비교할수도 없이 무겁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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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적 약자 편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
어린 시절 보고 자란 영향이 이렇게 크다.
사회적 약자 편에서 평생을 봉사한 부모님.
없는 형편에도 꿈을 꾸며 살 수 있도록 했다고.
훌륭한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 딸답달까.
저자 또한 억울함에 눈물을 쏟는 이를 돕고자 변호사가 되고 싶었단다. 멋지다.

무료 법률 변호사 천수이.
저자는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호소하는 의뢰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의뢰인에게 도움이 될 조언을 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누군가는 법정에서 싸워 주는 변호를 한다면,
천수이 변호사는 의뢰인의 사정을 들어주고 마음을 위로하는 변호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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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너무 늦게 찾아와 도움을 줄 수 없는 의뢰인을 만났을 때,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세상은 돈 많은 사람이 쥐락펴락 하는지 몰라도,
사람의 마음까지는 어쩌지 못할 것이다.
사람 대 사람으로 편견없이 그들의 편에 서는 변호사.
저자 같은 사람이 의뢰인들에겐 빛이고 희망이었을테니까.

저자가 직접 만난 의뢰인의 사연을 들으면
세상은 북극에 얇은 후리스 외투 하나 입고 서 있는 곳이었다.
저자는 그들에게 담요와 스프를 주는 사람이었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열심히 살아볼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 변호사.
저자가 의뢰인에게 나눈 것은 온정이었다.

🙋 위로와 희망을 선물하는 글을 읽고 싶다면,


세상이 아무리 살기 힘들다고 해도, 주저 앉고 싶을 때 어깨를 내어주는 곳이 있다고 말하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부키(@bookie_pub)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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