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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스
곤도 후미에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2월
평점 :
#서평
🔗 범인을 공개하고 시작하는 미스터리 서스펜스.
🔗 세 친구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관계였다.
🔗 인터뷰하듯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간다.
🔗 학교 폭력, 가족 폭력, 성폭력, 성범죄까지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는 미스터리.
📚
나는 유명한 소설가는 아니지만 꾸준히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글을 써서 먹고 살고 있으니 다행이라 여기며 산다.
출판사를 통해 나에게 연락을 하는 팬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전달받은 편지는 팬레터도 아니고 자기 말만 하고 끝내는 무례한 내용이었다.
연말이라 바쁘기도 했고, 한구석으로 던져놓았다.
세단기에 넣기 전에 다시 읽게 된 편지, 세 친구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며, 자신들의 이야기가 소설로 완성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자신의 인생이 기가 막히게 재밌을 거라며 소설로 써달라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니 쓴웃음만 났다.
세 친구 중 한명이 췌장암에 걸렸고 지금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틀린 부분을 바로 잡을 기회가 없다는 말로 편지는 마무리 되었다. 한 번만 만나달라는 요청을 거절하지 못한 건 아빠가 췌장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답장을 보냈고, 편지를 보낸 그녀와 만나기로 했다.
그녀는 지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 할아버지를 죽여줘."
그녀의 친구는 그녀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p32
불쌍한 빨간 모자는 할아버지에게 먹혀 버렸습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졌다.
만화책 속에 등장하는 덧없고 애절한 성과, 목욕할 때 본 아빠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양을 한 번태가 꺼내 보인 성기와, 할아버지가 동요한 이유와, 그리고 사토코가 한 말.
ㅡ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죽여 버릴 거야.
📍p39
어른이 된 후에 돌이켜보니 피하거나 막을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던 것 같은데 당시에는 아무도 우리를 구해 주지 않았다.
어른들에 대한 나의 불신감은 일찍이 사토코의 일과 관련해서 내 부모님과 할아버지가 보인 태도를 계기로 싹이 텄고, 이후 3년 동안의 중학교 생활을 거치면서 내 안에 확고하게 뿌리내리게 되었다.
📍p95
사토코가 나를 돌아보았다. 내 팔을 붙잡더니 자기 쪽으로 팍 끌어당겼다. 코 끝이 닿을 만큼 얼굴이 가까워졌다.(...)
"우리 할아버지 좀 죽여 줘."
📍p126
"히노 씨 댁 할아버지가! 창문에서 떨어지셔서..."
거짓말이다. 그럴 리가 없다.
그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
학교라는 곳이 얼마나 힘든 사회생활인지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필자도 그 시간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외로움, 괴로움, 분노, 실망...
물론 좋았던 기억도 있다. 아주 잠깐일 뿐.
그런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내는 친구는 한마디로 내 전부다.
천국과 지옥을 경험하게 하는 존재. 그 시절의 우정이다.
세 명의 여학생도 그랬다.
우정을 가장한 족쇄?
죄책감을 이용하는 사악한 계획?
서로가 서로에게 갚지 못할 빚을 주고 받는 세 사람.
함께 한 시간은 짧은데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이가 된다.
인플루언스(influence). 영향. 영향을 미치다.
제목 같은 관계다.
📚
한번 어긋난 인생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사토코의 말이 내내 마음에 남는다.
친구를 돕지 못했다는 빚때문이었을까.
어른들을 믿지 못하게 된 후부터 망망대해에 외롭게 떠 있는 섬처럼 살았던 유리도 안타깝다.
친구의 마음을 전부 다 가지고 싶었던 마호는 어떤가.
그들은 세상 사는 일이 그리 녹록치 않았다.
학교폭력, 성폭력, 가족폭력, 범죄 등 다양한 일들이 세 명을 둘러싸고 일어났다.
약자를 둘러싼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어, 마음 편히 읽기는 어려웠다.
그런 상황에서 목숨을 담보로 이어가는 우정이라니.
"이 소설 어떻게 끝나려고 이러지?"
하는 순간, 약간의 반전과 희망적인 결말이 펼쳐진다.
🙋 사회문제를 다루는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시면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읽는 내내 긴장감과 궁금증을 유발해, 몰입감을 높이는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북플라자(@bookplazakorea)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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