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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기름
단요 지음 / 래빗홀 / 2024년 11월
평점 :
#서평
💥 목숨을 살려준 인연으로 엮인 우혁과 이도유.
💥 세상의 종말을 예언한 새천년파의 교주와 신도들의 집단 자살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 종교와 윤리 문제를 다루며 생각할거리를 선사하는 스릴러 소설.
💥 생각지도 못한 내용 전개와 파격적인 표현으로 독자의 이목을 사로잡는 소설. 가독성 최고!!!!
📚
우혁의 인생은 언제부터 꼬인 걸까.
자극과 스릴를 쫓다 도박까지 손대고 인생 밑바닥까지 내려갔다. 엄마의 체크카드와 선불폰으로 간신히 연명하고 있지만, 개인 회생이라도 할 의향이 있다.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으니까.
우혁을 여기까지 오는데 큰 영향을 미친 두 사람이 있었다.
대학 때 도박의 재미를 알게 한 선배. 김 형.
그래놓고선 자기는 도박에서 손을 뗐지. 나쁜 놈.
일말의 죄책감으로 우혁의 뒤를 봐주고는 있지만, 태생적으로 손해를 볼 사람은 아니다.
중학생 때 물에 빠진 자신을 구해준 산에서 만난 남자.
자신이 구해줬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했고, 우혁은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후에 그때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 도와달라 한다. 새천년파의 교주가 텔레비전에 나왔고, 그는 바로 지금 우혁 앞에 선 남자였다.
20년 전 모습 그대로인 것도 충격인데, 집단 자살을 하게 한 사이비 종교 교주라니!!!
인생 참 더럽게 꼬인다.
📍p47,48
새천년파는 그들의 교주가 재림 메시아로서의 사명을 저버리고 도망쳤기 때문에 구원이 한정 없이 미뤄지는 중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전 세계의 기근과 빈곤, 질병, 전쟁, 그로 인한 분쟁과 슬픔과 고통은 모두 교주에게 책임이 있다. 주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고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사라진 교주를 찾아 그 보혈을 재물로 바쳐야만 한다. 그러니까, 교주를 죽여라.
📍p68
지옥을 택함으로써 생명의 빚을 청산하게 되었다는 사실, 소년이 자신 앞에 있다는 사실이 빛나는 해방감을 안겨다 줄 뿐이었다. (...) 우혁은 그 빛에 소망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 사후야 어떻든 간에, 이 대책 없는 삶을 정돈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 혹은 의지.
📍p146
"그런데 하느님 원래 극단적이고 인간들한테 별 관심 없잖아. 아니야?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읽고 현실에 적용하면 진짜 하자가 많아서, 이거저거 덧댄 게 신학이잖아."
📍p186
조강현은 아마 우혁이 눈앞에 있는지도 모르게 외치고 있을 듯싶었다. 자신의 강론에 압도당한 오순절교회 목사처럼. 가히 몽유병자의 확신이라고 평할 만한 장광설을 마주한 우혁은 짓눌릴 듯한 감각에 사로잡혔고, 생각했다.
ㅡ 이 사람도 제정신이 아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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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친 인생을 사는 우혁,
사람들 위에 군림한 이도유,
더 위에서 조종하는 조강현,
도와주는 것처럼 보이나 이용하는 김 형까지.
그들의 대화가 소설의 반을 차지한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작가는 많은 주장을 펼친다.
서로 반대의 입장에서 각자의 뜻이 맞다는 듯.
성경 속 내용, 신학적인 입장에서의 종말,
새천년파에서의 예수 재림의 의미 등 다양한 주제를 두고 궤변을 펼친다.
사이비 종교의 흔들림 없는 믿음은 어디서부터 오는걸까,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 혀를 차며 읽었다.
"이런..ㄸㄹㅇ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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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다 과거 회상과 현재를 오고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등장인물들의 과거의 인연과 사건들이 현재가 맞물려 인물들간의 갈등을 증폭시킨다.
토네이도가 또 다른 토네이도를 만나 거대해지는 것처럼.
장면 묘사나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
내가 마치 등장인물이 된 것처럼 작가의 펜을 따라 웃고 울고 타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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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요 작가는 천재인가?"
이 분의 이력을 다시 읽어볼 정도로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주제와 정보가 방대했다.
"혹시 신학을 전공하셨나?"
"대대로 기독교 집안인가?"
방대한 자료를 수집했다고 해도,
이야기로 엮어내는 힘은 작가의 능력일테다.
감탄하며 읽게 되는 소설을 만났다.
🙋 종말과 신을 두고 첨예한 대립을 펼치는 신학 스릴러가 궁금하시다면,
파격적인 표현과 탁월한 묘사들로 가독성이 좋고, 빠르게 전개되는 내용으로 페이지 터너 보장되는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래빗홀(@rabbithole_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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