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그림자
최유안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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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 탈북자의 신분으로 한국에 산다는 것은, 고단했다.
📌 탈북자로 타국에서 사는 일은, 두려움이었다.
📌 독일에서 파독 광부와 간호사로 근무하던 한국인은, 한국에서조차 이방인이었다.
📌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
동서독 통합을 주제로 한 논문을 위해 조사차 방문한 독일. 해주는 그간 있었던 일로부터 도망치듯 경찰도 그만뒀다.
연구 자료를 제공해 주던 뵐러 박사를 만나러 온 날.
뵐러 박사는 의심스런 사건이 있다면 전직 경찰이었던 해주에게 뉴스 내용을 보여준다.

28살 한국인 여성이 폐쇄된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했고, 자살로 처리된 사건이다.
하지만, 뵐러 박사는 이 사건이 자살로 처리된 게 미심쩍다며, 여러 정황을 설명한다.
윤송이는 혈열단신으로 프랑스를 거쳐 독일까지 도망쳐 온 탈북자였다.
재독 한인이 많이 모여사는 베르크 출신의 대학생이고, 아이를 출산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점을 생각해보면 자살 동기가 불충분하다는 주장이었다.

해주는 한국에 있을 때 만났던 탈북자 용준이 생각나 '윤송이' 사건을 지나칠 수 없었고, 다음 날부터 윤송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p14
몇 주 전 일어난 빈덴 사건에서 사망한 사람은 28세의 한국인 윤송이였다. (...) 식당으로 가는 길에 있는 불쑥 튀어나온 한 폐쇄 건물 위층에서, 그는 소리 없이 떨어져 죽었다.
✍️p17
초점이 흐트러졌지만 희미한 화면에서도 형체는 비교적 뚜렷했다. 서로의 손을 붙잡고 기도하는 사람들, 서로가 서로의 어깨를 부여잡고 우는 모습. 이이곳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스물여덟 살 탈북자의 죽음이 만들어낸 이해되지 않는 풍경이, 뵐러의 말처럼 해주가 마음 깊이 숨겨둔 감각의 껍질을 기어코 벗겨내고 있었다.
✍️p36
"아, 이 융통성 없는 새끼. 그러니까 평양의대잖아. 너 그런 엘리트가 왜 이러고 있어?"
"그래 봐야...여기서 나는 그저 탈북자일 뿐이에요."
✍️p79
뵐러는 동서독 통합에 관한 연구물을 많이 낸 연구자였다. 연구를 해보니 결국 물리적인 통합보다 중요한 게 사람 간의 연대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디아스포라의 삶이나 이것으로 벌어지는 사회현상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6월만 되면 고국 통일을 주제로 한 포스터 그리기를 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남북통일" 로 거의 통일이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장면을 전세계 뉴스에서 보도했다.
어린 눈으로 보는 통일의 모습은 무서웠다.
쇠망치로 베를린 장벽을 부수고, 사람들은 미친듯이 소리질렀다.
통일이 되서 좋겠다라는 생각보단 우리도 통일되면 저런 사람들이랑 같이 살아야 하는거냐며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다.

"북한에도 저런 사람들 있으면 어떡해요?"


📚
책 속의 북한 사람들은 그런 무서운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저 고향을 떠나온 실향민이랄까.
낯선 곳에서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북한에서의 지위를 인정해 주지 않는 남한 사회에 순응하며 어떻게든 빨리 평범한 삶을 살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탈북민으로 사는 일은 참 고단했다.
용준을 보는 해주의 마음은 용준이가 남한에서 잘 살길 바랐다.
하지만, 인생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
이 소설엔 다양한 이방인이 등장한다.

👉탈북해 남한에서 평범하게 살고 싶은 용준.
👉탈북해 유럽 여러 나라를 거치며 도망다녔던 윤송이.
👉독파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에 온 베르크 사람들.
👉탈북해 숨어살던 아이 홍성수.

이들은 먹고 사는 일보다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더 큰 상처를 받았다.
부모의 말, 주변인의 행동, 자신을 잡아가려는 북한군.💧

정말, 온 국민이 통일을 소원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잘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한다고 누가 욕할 수 있을까?
👉그럼, 통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이 선행되어야 할까?

많은 질문을 남기는 소설이었다.

🙋 이방인으로 사는 한민족의 실태를 보여주는 소설이라 마음이 무겁지만,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은행나무(@ehbook_)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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