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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죽은 밤에
아마네 료 지음, 고은하 옮김 / 모로 / 2024년 6월
평점 :
#서평후기
💥 14살 여중생이 친구를 살해했다.
💥 당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만 남긴 채 묵비권을 행사하는 네가.
💥 탐문수사를 시작하며 새롭게 발견된 사실들.
💥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아, 위험에 노출되는 아이들의 실태를 보여주는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
조용한 주택가.
방화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는 동네라, 담당 파출소에서 순찰을 도는 중이었다.
밤 10시쯤,
생활 소음도 없이 조용한 가운데,
빈집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렸고, 순경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살펴보러 갔다.
검은 형체.
거실 한가운데에 검은색 코트를 입고 목을 맨 여학생을 발견하는 순경.
깜짝 놀란 것도 잠시, 그때 작은 여학생이 입구로 달려가려는 걸 붙잡았다.
도노 네가. 그 소녀의 이름이었다.
친구와 말다툼을 벌이다 로프로 목을 졸라 살해했고,
목을 매달아 자살로 위장하려는데 의자를 쓰러뜨리는 바람에 들켜버렸다고 말하는 여중생.
"자수하면 사형 아니죠?" 라는 말을 하는 세상 물정 모르는 십대였다.
너무 당당하고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던 네가는
동기를 묻는 마카베에게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만 남기고 입을 다무는데....
📍p10
현장에 온 다마경찰서 형사가 따져 묻자, 소녀는 시무룩한 얼굴로 "자수하면 사형 아닌 거죠"라고 말하며 범행을 시인했다.
📍p59
그것보다 부을 다 껐는데 눈을 뜨고 있잖아. 눈 나빠지면 어쩌려고. 눈이 나빠져서 안경을 사면 엄마한테 엄청 피해를 주는 거야.
📍p88,89
ㅡ생활보호를 받는 사람은 어리광을 부리는 거다.
ㅡ생활보호를 받지 않으려 열심히 일하는 게 상식이다.(...)
충격이었다.
학교에서 생활보호는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을 위한 최후의 보루라고 배웠는데, 거짓말이었나. 내가 어리광을 부린 건가.
📍p109
친구들과 떠나는 노조미의 뒷모습을 가만히 쳐다봤다. 무슨 얘길 하는 건지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제 노조미 머릿속에 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가스가이 노조미가 말을 걸어도 무조건 피하는 거야.
주먹을 불끈 쥐고 굳게 다짐했다.
📚
"우와, 뭐 이런 선생이 다 있어?"
"선생님이란 말도 아깝다."
"진짜 친엄마 맞아?"
"에이...아니겠지."
👉책 읽는 동안, 내 입에서 나온 한숨같은 말들이었다.
가난이 죄가 아닌데,
가난이 따돌림의 이유가 되고,
무시하는 이유가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
맞서 이겨내려는 어른은 하나도 없고,
좌절하고, 화내고, 회피하려는 사람만 있다니.😡
아이들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 상처받고,
자신의 부모에게 실망하느라,
속으로 곪고 덧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
한 소녀는 시체로 등장하고,
또 다른 소녀는 현행범으로 등장한다.
첫 장면부터 졸린 눈을 번쩍 뜨이게 한 소설.
👉두 소녀는 왜 자신이 사는 동네도 아닌 곳에서
한밤중에 빈집에 있었던 것일까?
👉'네가'는 왜 '뭘 모르는지도 모른다'고 말했을까?
이 궁금증을 풀어내기 위해 뭉친
형사부 수사1과의 마카베 다쿠미와 생활안전과 소년계의 나카타 호타루.
경찰수사물답게 주변 인물 탐문수사를 시작으로
소설은 서서히 클라이막스로 치닫는다.
📚
이 소설은
두 경찰이 탐문수사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과
두 소녀가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교차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경찰이 네가의 친구를 만나러 가면,
사건 전 장면에서도 네가와 친구에게 있었던 일이 재생된다.
주거니 받거니하는 장면 변화는 이야기에 몰입하게 하는 효과를 높였다.👍
같은 장면을 누가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사실이,
두 소녀의 현실을 입체감있게 보여준다.👍
이야기 속으로 점점 몰입하는 순간,
'네가'가 말했던 '뭘 모르는지도 모른다'는 말과 제목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숙연해진다.💧
🙋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좋아하시는 분
🙋 경찰 수사물 좋아하시는 분
🙋 범인이 누군지 맞추는 걸 좋아하시는 분
희망이 죽은 그날 밤의 진실이 궁금하시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모로(@morobooks)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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