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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어 사전 ㅣ 타이피스트 시인선 3
조성래 지음 / 타이피스트 / 2024년 6월
평점 :
#서평후기
🎐 작은 감정도 허투루 버리지 않고 시에 담았다.
🎐 일상을 녹여낸 시에 깊게 공감하게 된다.
📚
가족에게서
일터에서
타인에게서
느낀 감정들, 모두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애처롭지만 힘들게 하는 상황은 현실!!
양립적인 마음을 시에 녹여냈고,
독자의 기억 속 감정 한자락을 끄집어내게 했다.
✍️p22 <자유무역 3공구 정류소에서>
영혼이 어떤 자세를 지속하거나 반복한다면 결국 몸이 그것을 따라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다 이를 견디는 자들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아침 여섯 시 이른 통근 버스를 탄다 누구도 그 부동자세의 침묵을 깨트리기 어려워 보인다.
✍️p41 <창원>
다음 생에는 안 싸우고 안 아픈 곳에서 함께 있자고
이제 당신이 내 자식으로 태어나라고 내가 당하겠다고
당신도 당해 보라고
눈물이 끝 모르고 흘렀다 눈물 흘릴 자격이라도 있는 것처럼
✍️p52 <기타노 블루>
내가 나를 달래느라 아이스크림 하나 사주는 날이다
내가 나를 응원할 힘이 없는 날이다 내가 나를
슬퍼하기를 뚝 그친 날이다 나는
나의 밖에 내놓아졌다.
📚
망망대해에 외로이 홀로 선 섬.
시를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정리해보면 저자는 무인도였다.
쓸쓸하고 외로웠다. 기대지 않고 꼿꼿이 떠 있다.
애증의 어머니.
바삐 움직이지만 넉넉하지 못한 현실.
누군가 있길 바라면서, 동시에 더이상 힘든 상황을 보태고 싶지 않은 마음.
아름다운 시를 쓰고 싶다고 말하지만,
자신은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라고 자조한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순간을 살다보니
가끔은 누구에게도 건네 본 적 없는
따뜻한 말이 쌓여 <천국어 사전>이 두툼해졌다고 한다.
기타노 블루같은 조명 아래 살고 있지만,
천국어 사전을 가득채운 말들로 위로받길 바라는 시인의 마음이 애잔했다.
📚
나는 시를 잘 모른다.
알지 못할 단어들을 나열한 시들은
읽다가 조용히 책을 덮고, 다음 날을 기약하곤 했다.
익숙한 단어,
낯설지 않은 감정,
공감을 이끌어내는 상황,
<천국어 사전> 속 시는 내 마음같아서 금세 읽히지만,
쉬이 넘어가지 못하고 제 마음같은 시구절에서 오래도록 머물게 했다.
🙋
서정적이고, 현실적인 시를 좋아하신다면
<천국어 사전>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서평은 타이피스트(@typistpres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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