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안녕을 말할 때
이소한 지음 / 보노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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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자신만의 공간이 가장 편한 사람.
🕯문득 외로워져 꿈에서라도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
🕯기어이 나갈 용기를 내보지만 괜히 나왔다고 후회하는 사람.



🌱
저자의 일상은 먹고 마시고 자고 걷는다.
이마저도 힘을 끄집어내야 가능한 상태.

어느 날은 불안하고,
다른 날은 우울했고,
그 날은 외로워졌다.

그럴 때 가보는 빨래방, 카페, 여행.
괜시리 마음만 더 공허해진다.
저자의 글은 온통 블루.
감정의 높고 낮음도 없이 오로지 '우울'이었다.

치료를 시작하고
곧바로 좋아지지 않아 선생님을 원망해보지만,
그래도 기댈 곳은 그 곳뿐인걸 안다.

미래의 어떤 날엔, 오늘의 작은 움직임이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말할 수 있길 바란다는 작가님을 온마음 다해 응원했다.


✍️p24
할 일 없이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사이 우울이 차올랐다. 외로움에 진저리 쳤다. 공허하고도 허전했다. 텅 비어버린 것만 같았다.
✍️p37
절망은 내 마음에 불안을 심고 우울을 들이밀고 결국에는 죽음으로 내몰았다. 절망은 그렇게 매번 내가 나를 죽이기를, 나 스스로 죽기를 희망했다.
✍️p63
그 순간이 낙원이었다. 눈물이 핑 돌만큼 벅찼다. 이렇게도 사소하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거라니 조금은 허무했다.
찰나에 스쳐 지나가는 게 행복이라는 말을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술 한잔에 책 한권에 의해 오늘 내 인생 한 프레임에 행복이 담겼다.
✍️p72
회피.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 나는 정말 죽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내일이 올까 봐 겁먹고는 내일이 오지 않게, 내일의 나를 마주 보는 게 두려우니 오늘의 나를 죽이고 싶어지는 거였다.


🌳
살다보면 몸이 힘든 것보다,
마음이 힘든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 때를 생각해보면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았고,
먹고 싶은 생각도 없었지만 억지로 한술 뜨면 꼭 체했다.
힘든 마음이 주변의 모든 것을 나쁘게만 보게 하는 나날이었다.

힘든 마음을 덜어내는 순간이 오면,
돌덩어리 하나 얹어놓은 듯 답답하기만 했던 마음이 언제 그랬냐는 듯 숨쉬기도 편안해진다.

그렇게 지나가기 마련이라는 생각에
힘든 시간도 버티게 됐다.

🌳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마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 마련인데,
작가님의 며칠은 유난히도 길고 반복된다.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감히 상상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 빛도 없는 곳을 혼자 걷는 기분이 아닐까.

그래서 더 무섭고, 외롭고, 두려운 게 아니었을까.

🌳
혼자서 힘들어 할 사람들에게
"나 여기 있어요." 라며 손을 들어 존재를 드러낸 작가님.

작가님의 작은 외침을 듣고 힘든 순간에 놓인 누군가는 홀로 걷는 터널에서 온기를 느끼진 않을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덜 무섭고 더 용기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손을 마주잡진 못해도,
뻗으면 닿을 곳에 나를 이해해 줄 누군가가 있다는 희망을 품는 건 작가님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살기 위해 순간마다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믿고,
작가님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길 바라며 이 서평을 쓰고 있다.

🌳
"당신의 오늘이 짧게나마 행복을 느끼는 하루였길."
"순간들이 모여, 어느 날은 온종일 웃을 수 있길."

충분히 잘 하고 있다는 뻔한 위로의 말보다,
당신의 책을 옆에 두고 늘 기도하겠다 말해주고 싶다.
그래서 미래의 어느 날엔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노라는 글을 담은 책으로 나에게 소식을 전해주길 소원한다.


🙋 사랑하는 이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 하루 하루 버티는 게 힘든 마음이라면,

우울증을 겪는 이의 아픔을 여과없이 표현했고, 그래도 살아갈 힘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 이 서평은 보노로(@hi.bonoro)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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