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기다려줄게 - 아이의 닫힌 방문 앞에서 8년, 엄마가 느끼고 깨달은 것들
박성은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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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엄마가기다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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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 작가님의 첫째가 그랬다.
🎐제발 등교만이라도 하자고 애원하던 8년.
🎐문 안으로 들어가는 선택도, 문 밖으로 나오는 선택도 결국은 첫째의 몫이었다.
🎐그때,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
첫째는 아주 어린 나이에 한글을 읽었고,
무언가 해내고자 하면 밤새도록 매달리는 끈기도 있었다.
그림도 잘 그리고 공부도 곧잘 했던 아이라, 엄마의 기대는 점점 커져갔다.

하지만 아이의 성향을 고려하지 못한 기대는
아이의 마음을 힘들게 했다.
남들보다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이다보니,
장점으로 칭찬받던 일들이 학교에선 느린 아이로 치부됐다. 좀 더 빨리 하지 못한다는 실패는 아이를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치게 만들었다.

학교갈 시간이 되어 아이를 깨워보지만,
일어나지 않고 몇날 며칠을 잠만 자는 아이.
그랬다.
아이는 그렇게 방문을 걸어잠그고 잠만 잤다.

그렇게 시작된 등교 거부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였다.

✍️p41
아이의 등교 거부, 그리고 극심한 두통. 그 시작점은 예상할 수도 없는 아주 오랜 과거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대부분은 교실 안, 선생님과 또래들 안에서 아이의 상처는 소리 없이 커져가고 있었다. 유치원 생활을 거쳐 3학년이 될 때까지, 교실 안에서 아이에게 하나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상처들이 덧입혀지고 있었다.
✍️p91
아이의 시간 위에 나의 시간을 포개어놓고 가이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나의 시간은 별개로 흘러야 했다. 아이가 멈추었다고 나도 멈추어서는 안 되었다. 내가 먼저 살아나야 아이를 살릴 수 있었다. 어두운 동굴 안에 갇혀 어디로 가야 빛을 만날 수 있는지 모르는 아이에게 내가 빛이 되어 방향을 가리켜줘야 했다.
✍️p129
아이는 입을 닫고 나는 계속 질문을 해대고. 하지만 어떤 결론도 없는, 대화라고 할 수 없는 나만의 아우성. 늘 나만 나쁜 사람이 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혼자만의 말싸움.
✍️p141
'내려놓기'는 내가 정한 기준에 아이를 맞추려 했던 어리석음을 인정하고, 내 마음에 드리워진 허상을 걷어내는 작업이다. '온전히 바라보기'이다. 지금 이 순간 내 앞에 있는 아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
저에겐 네 명의 아이가 있어요.
첫째는 고1, 둘째는 중2, 셋째는 초5, 넷째는 초2.
성별도, 생김새도 다른만큼 성향도 제각각이예요.
MBTI가 유행할 때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긴 문항을 하나 하나 읽어가며 테스트를 해 볼 정도였어요.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예요.
그 중 둘째와 셋째가 작가님 책 속에 등장하는 첫째와 성향이 비슷해서 얼마나 놀랐나 몰라요.😳
🌳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습득하는 아이.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지 않는 아이.
하나에 집중하면 완성될 때까지 하는 끈기.
원하는대로 완성되지 않으면 화가 나는 아이.
그게 무엇이든 '자신이 틀렸다'라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 아이.

정말, 어쩜 그렇게 똑같은지 흥분하며 읽었던 내용이 많았어요.
딱 하나 달랐던 점이라면 작가님의 첫째는 온순한 아이였고, 저희 집은 둘째, 셋째답게 자기 밥그릇 챙기느라 '힘들다', '아프다' 표현했다는 점이었어요.
🌳
작가님의 첫째가 등교 거부하며 온갖 원망을 쏟아낼 때 어떤 마음이셨을지 상상도 안돼요.
좀 컸다고 날선 표정과 가시 돋친 말을 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낯설던지, 서운하기도 하고 밉기도 하더라고요.

작가님은 같이 화를 내고 싸우기도 하셨지만,
결국 아이의 아픔을 인정했고 아이가 문을 열고 나올 때까지 내려놓았지요.

다 내려놓았다라는 포기의 의미가 아닌,
믿음과 사랑을 담은 마음으로 아이의 뒤에서 조력자의 마음으로 지켜보는 의미로요.

아이가 선택한 아이의 인생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긴 시간을 버텨내셨죠.
아이가 자라느라 고군분투하는 시간에
작가님 또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키우셨죠. 내면을 강하게 하고 '나'를 돌보며 아이의 문제에서 독립할 수 있었던 그 순간.
마법처럼 아이의 방문이 열렸죠.

🙋아이와 힘겨루기 하듯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녀가 있으신 분.

고통스런 시간도 언젠가는 끝나는 순간이 온다는 희망과 경험을 공유한 책이라 추천해봅니다. ✨️✨️✨️✨️✨️



⭕️ 이 서평은 북하우스 (@bookhouse_official)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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