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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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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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때 읽은 데미안 VS 40대에 읽은 데미안
🦅10대의 싱클레어가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도덕과 성, 이상을 다루며 내면을 여행하는 이야기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내면을 보게 하는 소설


🔖
싱클레어는 독실한 성직자 부모님이 꾸린 가정에 태어났다. 잠시 잠깐 딴 세상을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악에 물들었다 생각할만큼 선과 악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질 나쁜 크로머를 만나면서 그 생각은 더욱 강해졌고 그와 어울렸다는 이유만으로도 더럽혀졌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부모님의 안락하고 선한 가정 속에서도 자신은 온전히 선한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때 만난 데미안. 어느 날 우연히 말을 건넨 데미안의 말에 싱클레어는 매료되고 만다. 크로머의 계략에 힘든 시간을 보냈던 싱클레어는 데미안의 도움으로 크로머의 휘파람 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진짜 카인은 악마고 아벨은 선일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자신이 늘 고민하던 선과 악에 대한 생각을 막힘없이 말하는 데미안에게 싱클레어는 묘한 부러움과 수치심을 느끼는데....

✒️p86
데미안이 하나님과 악마에 대해서, 또 공인된 신의 세계와 묵살된 악마의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의 생각이고 나 자신의 신화이며, 두 개의 세계 또는 이 세계의 절반씩인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에 대한 생각이었다. 나의 문제는 모든 인간의 문제이고, 모든 삶과 사상의 문제라는 인식이 불현듯 성스러운 그림자처럼 내 마음속을 스쳐 지나갔다.
✒️p119,120
그러나 너의 내면에서 너의 삶을 이루고 있는 것, 그것은 이미 알고 있어. 우리의 내부에는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모든 것을 욕구하고, 모든 것을 우리 자신보다 더 잘해나가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야.
✒️p151
가끔 나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때면 잘난 것 같아서 자만하고 뽐내기도 했지만, 또 종종 의기소침해져서 비굴해지기도 했다. 때로는 나 자신을 천재로 생각하기도 했고, 때로는 반미치광이로 생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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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문학 선생님의 권유로 읽게 된 데미안.
곧 수능을 칠텐데, 뭐가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그때. 누구의 말도 곱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나를 제일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싱클레어라고 생각했다. 딱 나와 똑같다고 생각하며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떤 내용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너는 내 마음을 알거야.'
'정답없는 고민들을 너와 나누고 싶어.'
라는 감성돋는 멘트를 되네이며 읽었던 기분만은 아직도 선명하다.🤭

거기까지다.
내가 누구인지 깊게 고민하거나 '나'를 찾는 시간을 가져보진 못했다.
이 나이가 되서야 싱클레어가 하던 끝없는 고민들을 했다니 후회될 뿐이다.

🔖
오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한참을 멍하게 있었다.
'이 책이 이런 감상을 줬던가. 내가 알고 있던 데미안이 맞나?'

어린 싱클레어를 보면서 요즘 한창 사춘기인 아들이 겹쳐보였다.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기가 하는 말과 행동을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시기라는 걸, 나도 그랬음을.
그 시절 나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아이를 제대로 보게 했다.

왜 여러 번 읽은 사람이 많은지 알게 됐다.
언제 읽었느냐에 따라 기억에 남는 부분도, 감상도 달라지니 인생의 굴곡마다 생각날 책일 듯 하다.

🔖
책 속으로 돌아가 한 가지만 이야기하고 싶다.
더럽혀진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싱클레어,
세상은 선과 악이 공존함을 계속해서 말하는 데미안.
누구는 싱클레어 내면에 있던 상상 속의 인물이 데미안이라고 말한다.

데미안이 독일어로, '악마'라는데,
싱클레어 내면의 악마가 데미안이 아니었을까.

밝은 세상도 어두운 세상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고 속삭이듯 말하는 데미안의 말은 싱클레어가 하는 독백이었던거다.

"어쩌면 나를 다시 한 번 필요로 하게 되겠지. (...) 그러면 내가 네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거야."
이 문구에서 소름이 쫙!!!!

🙋큰다는 게 뭔지 알고 싶은 청소년에게,
🙋사춘기 아이가 무슨 생각하는지 궁금한 부모님께,
🙋아직도 '나'의 운명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문예춘추사(@moonchusa)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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