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식탁 위의 개
클로디 윈징게르 지음, 김미정 옮김 / 민음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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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내식탁위의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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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숲 속에 노부부가 사는 이야기.
🐕 학대받은 강아지를 만나 서로 의지하는 이야기.
🐕 숲 속의 모든 것을 살펴보는 이야기.
🐕 글쓰는 사람으로 사는 이야기.


✍️p29
그 주제에 대해 우리는 아직도 설전 중이다.
이미 오랫동안 논쟁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광기 어린 행동들에 대해서만 같은 의견이었다.
✍️p50
그러나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여전히 숲이다. 그곳에서만 나는 말할 수 있다. 숲에 대해 말하기. 머릿속에서, 가슴속에서, 피부 깊숙이 내가 원하는 건 바로 그것이다. 숲의 이야기, 솜털로 뒤덮인 어두운 숲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을 한 권 더 쓰는 것.
✍️p96, 97
우리는 낙원에 살지 않는다. 우리는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고, 그건 명백히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 진드기들도 나의 자매였다. 자연은 우리에게 감탄만 자아내지 않는다. 우리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존재도 제 나름의 의미가 있다.
✍️p113
나의 귀가와 예스의 귀환이 우연히 맞아떨어진 그 하루가 끝나 갈 무렵, 잠이 들기 전, 내가 무엇보다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헤아려 보았다. 자유. 그리그. 예스

🏕
여든의 노부부가 사는 곳은 부아바니. 추방당한 숲이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건 나무, 풀, 동물, 꽃, 새 그리고 어둠 뿐이다.
남편 그리그는 늘 자신의 방에서 책을 읽는다. 담배를 피우고 먹고 즐기는 것엔 관심도 없다.
소피는 이 집에서 유일하게 세상과 연결된 사람이다. 글을 쓰는 사람이고, 서점을 운영한다. 장을 보러 가고 산길을 오고 가는 사람들과 소통한다.
숲 속의 모든 것과 소통한다.
두 사람의 평범한 일상 속에 상처받은 개가 나타난다. 소피는 불쌍한 강아지가 자신과 함께 살았으면 했지만, 강아지는 소피가 주는 먹이를 먹고 이내 떠나버리고 마는데....

🏕
소설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읽는 사람에 따라 어떤 내용에서 공감을 깊게 받느냐에 따라 다양한 감상으로 평가될 책이다.

👉여류 작가라는 말이 듣기 싫은 작가의 이야기.
👉여든 살의 노부부가 서로의 자유를 인정하며 함께 사는 이야기.
👉숲 속의 모든 것이 얼마나 특별한지에 대한 이야기.
👉반려견 '예스'에 대한 이야기

어떤 내용에 흥미를 느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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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면 그냥 작가지.
👉여성 작가는 뭐람? 소피는 이 단어가 주는 묘한 불편함이 싫다.
세대 차이라고 해도 좋다.
그래도 불평등한 언어를 쓰는데에서 오는 차별이 이어지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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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그는 늘 책 속에 파묻혀 산다.
일을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집안일을 스스로 돕지도 않는다. 오로지 책만 읽는다.

소피는 하루 종일 숲 속을 탐색한다. 그리고 글을 쓴다.
밥 때가 되면 밥을 차리기도 하지만, 자신의 일이 끝나지 않았을 땐 차리지 않는다. 탐색이 끝나지 않으면 한밤중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다.

서로에게 적당히 하라는 잔소리를 하거나 화를 내는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각자의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소피와 그리그의 모습에서 기이함을 느꼈다.

부부는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다.
서로의 공간에서 각자의 인생을 살았다.
그게 다였으면 남과 다르지 않았겠지만,
👉자유롭게 사는 것 같아도 서로를 보살폈다.
무관심이 아니라 배려였다. 하고 싶은 일을 충분히 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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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으로 새가 보이면 새를 찬양하고,
산길에 보이는 고사리를 노래한다.
자신들의 먹을거리를 훔쳐가는 들쥐,
예스의 몸에 붙은 진드기까지도 다 제 몫의 할 일을 가지고 있다는 소피.
👉눈길 닿는 곳마다 자연의 위대함을 설명하기 바빴다.

🏕
그들의 식탁 위엔 또 하나의 식기가 준비된다.
반려동물.
개, 고양이와 함께 한 생활이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온 일이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학대받고 상처받은 예스를 만났을 때 큰 충격에 휩싸인다.
👉어떻게든 함께 살면서 위로해주고 싶었던 소피.
하지만, 마음을 주고 받는 일은 일방통행이 아니었다.
👉함께 사는 동안 소피와 그리그 또한 예스로부터 위로와 기쁨을 선물받는다.

🏕
그리그와 소피의 삶은 세상과 동떨어져 있어보였다. 읽는 동안 정적이고 적막했다.
하지만 이내 깨닫게 된다.
온전히 세상을 보고 느끼는 삶을 살고 있음을.

👉책 속에서 진리를 깨닫고,
👉숲에서 숨쉬는 모든 것을 살펴보고,
👉동물과의 교감으로 더 큰 사랑을 경험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자유롭게 사는 삶.

세상을 등지고 사는 것이 아닌
👉자신의 진정한 목소리와 생각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삶이었다.

마음을 열고 한 세상을 느껴보는 일.
그 속엔 내가 바라는 모습의 주인공이 있었다.
👉이 소설은 내가 살고 싶어하는 모습을 깨닫게 하는 동시에, 대리만족하게 했다.
그 충족감이 큰 소설이었다.

👉삶의 후반부를 상상해보고 경험해 보는 책.
나의 그때가 이와 같다면, 더 바랄게 없을 듯 하다.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은 어떤 부분을 가장 크게 공감하며 읽었을지 궁금하네요. ✨️✨️✨️✨️✨️



⭕️ 이 서평은 밤의서점(@librairie_de_nuit)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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