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함께한 나날들 - 아버지들의 삶이 그러할지라도
하태욱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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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김정현 작가의 '아버지'와 같은 책을 상상하셨나요? 이 책은 그런 종류가 아니다.
이 책에는 타인들에겐 관대하지만 자학적인 모습으로 사는 요즘 중장년층 남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글들이 있다.
하태욱 작가는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와 다양한 미디어의 기사들을 읽고 영감을 얻어 글을 썼다. 글 말미엔 현실적인 대안을 제안하기도 한다.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아직도 힘들 일이 남았냐고 하시는 분들께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책! 모든 아버지들에게 헌정하는 글이 바로 <아버지와 함께한 나날들>이다.

🌊 자아 ㅡ 오롯이 나로서 살아가기
: 친구가 그리울 나이, 그러나 그 친구가 먼 곳으로 떠났을지도 모를 나이, 눈물이 어색하지 않을 나이, 고달픈 인생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될 나이, 화려한 독거노인을 꿈꿀 나이.
✍️p59
남자의 인생은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참으로 고달프다. 속병을 앓고 있다. 한 번뿐인 인생이라 일생이라고 표현한다. 남자의 인생은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아버지들은 조금은 이기적으로 살았음 한다. 좋은 음식, 좋은 옷, 늘 행복을 꿈꾸며 쉼을 얻고 위로받을 수 있는 무엇을 개발하여 즐겁고 행복하게 살길 간절히 바란다.

🌊 가정 ㅡ 가화만사성
: 심리적 공허함과 회의감에 외로울 나이, 칭찬이 고픈 나이, 황혼이혼이 떠오를 나이, 매일 마시는 술이 눈물을 대신할 나이, 미웠던 아버지가 측은할 나이, 부모님의 아빠가 될 나이, 따뜻하고 강했던 엄마가 떠날 나이.
✍️p96
온갖 잡념과 고뇌로 펑 하고 사라져버리고 싶다. 머리가 너무 복잡하여 암것도 하고 싶지 않고 괜스레 눈물이 난다. 장남과 팀장이라는 자리를 진심으로 내려놓고 싶다.

🌊 자녀 ㅡ 내가 살아가는 이유
: 아이들 문제로 매마른 눈물이 샘솟을 나이, 방황하는 아이들을 보며 가슴 칠 나이,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줄 나이, 아이를 상전 모시듯 살 나이, 아이들의 경제적 독립을 바라게 될 나이
✍️p177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부모는 자랑스럽다. 그러기에 최대한 뒷바라지를 약속하면서 본인들의 희생을 당연히 여기며 아이에게 최선을 다한다. 그것이 부모의 도리기에 사교육비에 굴하지 않는다. 이것이 엄청난 사교육 시장을 형성한 근본 원인이 아닐까?

🌊 돈 & 직장 ㅡ 돈! 참 어렵다
: 대출금에 발목 잡힐 나이, 적자로 힘들 나이, 행복이 얼마인지 궁금할 나이, 창업의 유혹에 흔들릴 나이, 세대 차이를 공부할 나이, 퇴직 후를 고민할 나이
✍️p215
퇴직을 꿈꾸는 아버지들이 있다면 격하게 격려하고 응원을 해주고 싶다. 하지만 명심을 해야 할 것이 있다. 한때의 분노와 화를 참지 못해서 무모하게 행동을 하지 말 것을 당부드린다. 너무나 당연한 소리지만 신중에 신중을 기하기를 당부드린다.

🌊 건강 ㅡ 건강 없는 삶은 앙꼬 없는 찐빵
: 만성피로에 익숙할 나이, 스트레스가 가장 높을 나이, 우울증이 기습할 나이, 휴식이 필요할 나이, 돌연사가 많아질 나이.
✍️p274
큰 착각을 하고 있다. 잘 쉬고 잘 놀아야지만 다음날에 에너지를 얻고 열심과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 하지만 휴가가 주어지지 않거나 휴가가 내키지 않는다면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자.

🌟
40대 중반의 남편과 저.
어느 덧 17년 차에 접어든 부부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가끔 남편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아직도 철없을 때 만난 그때의 철부지같은 남편을 괜히 큰아들이라 부르는게 아니라며 혼잣말을 하곤 한다.
40대 중반을 맞이할 때 누군가는 두려워했고 누군가는 지쳤고, 누군가는 숨었다.

남편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남편이 바로 책 속의 중장년층 아버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하고 많은 중압감을 버티고 사는구나'하며 공감했다가, 평소엔 왜 그렇게 철없게 굴까 하는 생각에 한숨을 짓기도 했다.
그래서 남편에게 넌지시 물었다.
"우리 나이대의 남자들은 이런 생각을 한다는데 당신은 어때?"
남편은 평소처럼 장난스런 말투였지만 자신만의 고민과 걱정을 내비췄다. 아이들의 커가니 교육비도 걱정이고, 방이 부족하니 집도 걱정이고, 부모님이 아프시니 걱정이고, 우리 부부 건강도 걱정이고....
이야기를 듣다가 순간, 웃음이 났다.
표현은 달랐지만, 책 속의 내용이 남편의 입을 통해 주절주절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해봐야 답도 없는 문제들이니 가급적 꺼내지 않았을 뿐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남자니까 당연히 가정을 꾸리고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셨던 작가님.
자신이 그 나이가 되고 보니, 얼마나 인내하고 희생한 아버지였는지를 알게 됐다고 하신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그렇지 못한 아버지도 많으니까!! 그러면서 대한민국 모든 아버지들에게 그동안 수고많으셨다고 응원하는 글로 마무리한다.

비단 아버지의 일생을 위로하는 글로 남기기엔 아까운 책이다.
40세가 넘어가면서 점점 변하는 남편.
단순이 늙는다는 표현으론 설명이 되지 않는다. 감정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는 나이대이다. 시간마다 굴곡지는 감정 변화를 무슨 수로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남편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이해해야할지를 알게 했다.
저처럼 남편이 무슨 생각하는지 궁금한 분들께도 적극 추천해봅니다.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미다스북스(@midasbook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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