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골드러시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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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에 묻힌 금괴. 할머니의 농담은 농담이 아니었다. 돌고 도는 인생이랬던가, 돌고 돌아 금괴를 손에 넣은 사람은 바로!!!!

🌳 우리나라가 통일되면 평양가서 땅에 묻은 금괴를 찾아오라는 할머니.
집 주소도 모르시면서 어떻게 찾으라는건지 웃어넘기는 인찬이었다.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신 후 할머니와 함께 살던 인찬과 인지는 할머니가 엄마였고 아빠였다.
그랬던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된 후 고모들이 할머니의 얼마 되지도 않은 재산을 가지고 왈가왈부하기 시작했고 인찬은 이런 상황이 영 불편했다.
장례식까지 모두 치룬 어느 날, 눈빛을 반짝이며 찾아온 동생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았다.
역시 손을 내밀며 돈을 내놓으라는 인지. 조의금뿐만 아니라 할머니가 인찬에게 미리 챙겨준 땅 판 돈도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인찬은 이미 주식으로 홀랑 날려먹은 후 였다.
그때 인찬은 동생에게 비밀 하나를 알려준다.
할머니의 금괴, 평양에 묻혀 있는 금괴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고!!
할머니는 늘 주소를 기억하지 못했고, 수의로 입을 한복에 아주 작게 적어놓으셨다. 그걸 발견한 인찬은 동생과 공유했고 둘은 월북을 계획한다.
평양으로 들어가는 일부터 만만치 않았는데...

🌱p14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냐. 통일이 언제 될라나 모르겠다만서도 나 죽고 나면 너라도 한 번 꼭 다녀와라."
"가서 금괴 찾아오너라. 금괴."
🌱p37
"더 많겠지만, 일단 금괴 150개로만 계산해보자. 얼마야?"
"십일억...아니...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막, 천만, 억...십 억..백...백..?"
"112억"
🌱p76
위도 39°02'08.46 경도 125°45'01.56
"대략 여긴데. 한국으로 따지면... 용산 대통령 집무실하고 재벌가 부촌이 그냥 한자리에 몽땅 몰려 있다고 보면 돼."
🌱p125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설상가상 같은 차림의 군보글 입은 두 명의 열차원까지 이쪽으로 온 상태였다. 그리고 순식간에 총구가 눈앞까지 오자 깨달았다. 다 끝났다는 것을.
"야, 니들 손 올려."

🌳 그 노래가 생각난다.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하나 밖에 없는 친손자에게 통일되면 평양가서 금괴 찾아오라고 늘 말씀하시는 할머니.
그 대사에 맞춰 멜로디를 입혀 따라 부르게 된다.
그 한 문장이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다.
나같아도 금괴찾아 월북할 액수이니 말이다!!! 🤭

이 소설은 금괴를 찾으러 떠난 인찬과 인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낸다. 브로커 원과 꽃제비 애꾸와의 동행은 순탄하지 않았다.
서로의 뒤통수만 바라보며 숨겨둔 자신들의 계획들만 생각하는 그들이었다.

또한 할머니의 아버지와 오빠들을 때려죽인 삼태와 삼지연관현악단의 가수 손향의 이야기도 나온다. 할머니와 어떤 인연이 있길래 이들을 소개하는 것일까 궁금해하며 읽게 된다.
그러다 밝혀지는 얽히고 설킨 그들의 인연.
원수이기도 하고 핏줄이기도 했지만 그 누구도 알지 못한 과거의 업보였다.

목숨 건 월북.
중국을 통해 월북하는 모습은 긴장감이 맴도는데 그 와중에도 코믹 포인트가 곳곳에 있다.
"이 장면은 영화화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하며 읽게 된다.
월북하는 과정, 탈북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서 어두운 뒷거래가 아직도 자행되고 있는건 아닐까 상상하게 됐다.
또 북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기도 했다. 말투만 흉내낸게 아니라 그들의 생활모습도 살펴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았다.

북한의 이모저모를 알게 되는 소설.
발칙한 상상으로 최악의 모험을 떠나게 하는 소설.
술술 잘 읽히는 킬링 타임용 소설로 추천해봅니다.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델피노 출판사(@delpinobooks)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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