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파리, 조선 청년 허의문
김준기 지음 / 서랍의날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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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소설이지만, 정말 이랬다면 좋았겠다. 내심, 행복한 상상을 해 본 시간이었다.

📸 1900년 파리에 도착한 청년 허의문.
그는 만국박람회에 참여하는 목수였다. 비록 18세의 어린 나이였지만 상황 판단이 빨라 대처를 잘 했고, 무엇이든 금세 배워 일손을 도왔다. 입은 무거웠고 말수가 많진 않았지만 듣는 이도 깜짝 놀랄만큼 일본어, 프랑스어를 능숙하게 해냈다.
손바닥, 손마디 어디 하나 성한데 없는 베테랑 목수와 비교해보면 말도 안되는 손을 가진 허의문.
싸움꾼 손을 가진 그가 목수로 신분을 숨키고 와서 해야 할 일이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야기는 박지현이 2023년 파리 에펠탑에서 흐릿한 흑백사진을 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사진 속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대한제국관을 배경으로 찍은 남자와 여자가 있었다.
양장을 입은 조선인, 그 옆에 선 프랑스 여인.
둘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p60
그 당시 조선은 일본, 청나라, 미국, 러시아 등 주변 열강의 이권 다툼으로 나라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시기였다. 그런데 고종은 행사 주최 측에 엄청한 비용을 지급하면서 파리 만국박람회에 참가했다.(...)
그렇게 큰 비용을 지출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참가할 가치가 있었을까?
💥p61
'대한제국에 관한 기사 삭제 요청.'
이런 내용의 기록은 여러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발견된다. 누가, 어떤 기사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기사를 신문사와 잡지사에 실어 달라고 제보한 사람은 알 수 있었다.
프랑스 여인 르네 보부아르.
💥p72
외부에서 봐서 없다면 내부에 있는 것이다.
X-Ray 촬영을 해보는 수밖에 없다.
'꼭 찾아내야 한다. 분명 허의문은 여기 악기 중에 숨겼다.'
💥p74
"뭐가 아니냐. 이놈아? 지금 네 얼굴에도 대번 티가 난다. 이렇게 먼 곳까지 사람을 보낸다면 필시 큰일일 텐데, 어쩌려고 너같이 어린 녀석에게...쯧쯧!"
불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서 김덕중은 혀를 찬다.

💧
이 소설은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참여한 허의문이라는 청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과거 허의문이 양아버지 헐버트를 만나게 되면서 겪는 일들을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파리로 가게 되는 이유를 알게 한다.
이 모든 과거는 한 프랑스 여인이 남긴 수첩을 통해서 알게 되는데 이를 발견한 것은 2023년 박지현을 통해서다.
그녀는 대학 시절 헐버트라는 사람이 고종과 매우 친밀한 관계였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됐고 이 사람이 적극 추천해서 파리 만국박람회에 참여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자료를 조사하던 중 실마리를 찾게 됐고 파리로 떠나 허의문과 함께 있던 르네라는 프랑스 여인이 남긴 기록을 찾게 되는 것이다.

허의문이 파리에 온 것은 만국박람회에 참여해 대한제국이 자주적인 나라임을 널리 알리는 것이 표면적인 임무였다.
하지만, 그의 목에 걸린 가죽지갑 속의 필름이 주된 임무였다.
일본은 그가 자금을 모으러 왔다고 생각해서 호시탐탐 뒤를 캐고 다녔고, 아주 가까운 곳에 일본 앞잡이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도 모르게 임무를 완수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리고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숨겨야만 했다. 깜쪽같이 숨긴 그것은 123년이 지난 후 박지현의 손에 도착하는데...
과연, 그 증거를 찾아낼 수 있을까.
그 증거는 무엇을 증명해 줄 수 있을까.

소설은 흥미진진했다.
이미 결과를 다 알고 보는 드라마였지만, 크고 작은 장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결말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해피 엔딩을 상상하게 했다.
작가님은 새드 엔딩과 해피 엔딩을 동시에 준비하셨다. 우리가 모르는 역사의 한 부분이 정말 이랬으면 어땠을까 바라게 됐다.
명성황후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들 중에 가장 새로운 결말임은 분명했다.
(궁금하신 분은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랄게요!! 🌟🌟🌟🌟🌟 )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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