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을 건너온 약속 오늘의 청소년 문학 39
이진미 지음 / 다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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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이어온 약속. 그 약속이 대를 이어 2023년 마에다 린에게 전해졌다.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할머니의 어머니, 히데코와 만년필 펜촉은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 2023년 도쿄의 마에다 린은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아주 어렸을 땐 할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큰 화재 사고로 인해 연락을 끊고 살았다.
늘 그리웠던 할머니.
그래서 더 부고 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었다. 엄마가 할머니 유품을 다 버리기 전에 몰래 할머니 집으로 갔다. 일기장 하나와 불단을 챙겨온 린은 그날 할머니로부터 이어온 약속의 진상에 맞딱드리게 되는데...
🌪 1923년 도쿄. 간토(관동)대지진이 일어나기 몇 시간 전!
경남 합천에서 온 양정필과 박씨, 지씨 아저씨는 여전히 적은 임금과 배고픔을 이겨내고 가장 힘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쌓아놓은 철근과 모래들이 쓰러지더니 땅은 갈라졌다. 도시는 불타올라고 사람들은 겁에 질렸다.
모든 것을 잃은 일본인은 그 모든 원망을 조선인에게 쏟아부었다. 잔인하고 참혹한 학살이었다.
양정필은 동생 정훈의 안위가 걱정됐고 그들은 서로를 찾아나서는데....

✒️p16 (2023년 도쿄)
운명을 받아들이는 선택이라는 게 뭘까? 나한테 큰 짐을 주고 떠난다는 건 또 무슨 뜻이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던 린의 마음에 커다란 물음표가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했다.
✒️p33 (2023년 도쿄)
나는 당신을 찾기 위해 살아왔고, 당신을 지우지 못해 죽어 갑니다.
당신과 한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해 미안합니다. ㅡ 1960년 9월 3일, 히데코
✒️p41 (1923년 도쿄)
끔찍한 모습을 보며 정필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훈아, 니 무사한 거 맞제?'
정필은 품에 손을 넣어 안주머니에 든 물건을 만지작거렸다. 노을이 처참한 풍경을 더욱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p65 (1923년 도쿄)
"그러면 우리한테도 백 년 전으로 온 이유가 있을 거라고?"
"맞아, 지금부터 그걸 찾아야겠지. 어쨌든 그 만년필 펜촉과 네 할머니가 관련이 있게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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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지진이 일어난 그날 조선인 대학살.
일본은 인정하고 있지 않는 역사 중에 하나다.
일본인들이 나서서 그날의 진상을 찾아다닐 정도로 그날의 모습은 선명한데도 말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린이 100년 대학살의 그날로 시간여행을 하는 소설이다.
일본인의 눈으로 본 그날, 함께 간 친구 오하루의 눈으로 본 그날은 감상이 너무나 달랐다.
(오하루는 아빠가 한국인이고 엄마가 일본인이라 일본에서 사는 내내 차별을 느껴야했고 자신의 존재의미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아이로 나온다.)
조선인이 불이 지르고 우물에 독을 탔다는 자경단 말을 믿던 린도 서서히 그날의 진실을 실감하게 된다.
일본인이라고 해서 안전하지 않았고, 자신도 죽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린.
반면에 하루는 반은 한국인, 반은 일본인이라는 처지때문에 일본인을 마음껏 미워할 수도 없고 한국인을 외면할 수도 없는 스스로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지옥같은 곳에서 누구보다 혼란스러웠던 린과 하루였다.

혐오와 편견에 사로잡혀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옹호하는 사람도 그런 사람들 반대편에 서서 아주 큰 사이렌을 튼 사람도 있었던 현장을 답사한 작가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신의 소설을 읽고 "백 년 전에 있었던 사건과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포개어 보기를 바란다."
혹시 지금 누군가를 혐오와 편견으로 바라보고 있진 않은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면 바랄게 없다고 말이다.

관동대지진의 조선인 대학살을 주제로 한 소설 중에 우리 아이들이 함께 읽어도 좋을 책으로 만족스럽다고 생각했다.
너무 잔인한 장면 묘사는 없지만 그날의 잔인함은 충분히 설명되었고 그날의 한은 지독히도 깊어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느끼게끔 한 소설이었다. 🌟🌟🌟🌟🌟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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