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이 리노블 2
김건규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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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아라, 국가가 기르겠다.'라는 슬로건으로 인공자궁에 잉태된 태아들. 코리아이.
상상만으로도 소름돋는 디스토피아 세상이 펼쳐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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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는 오늘도 센타 사람을 피해 숨고 있다. 코리아이 출신인 자신을 죽이는 일도 살리는 일도 결정하는 그들이 달갑지 않은 건 혜리뿐만은 아니었다.
왜 요즘 열심히 일 안하냐는 타박을 들어도 무감각했다. 어떤 알림이든 오면 일하는 로보트처럼 일하는 다른 코리아이와는 달리 혜리는 자신이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꿈이 있었다. 그 말은 침묵으로 삼켰다.
그런데 몇 년전에 헤어진 정우를 찾는 센타 사람.
정우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죽이고 도주 중이라는 믿기 어려운 말을 했다. 한편으론 늘 반항적인 성격이었던 정우라 알 수 없는 일이라고도 생각했다.
왜 자신을 찾아올거라고 믿는지 알 수 없지만 그 때부터 혜리를 미행하는 센터 사람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큰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간 혜리는 거기까지 찾아온 센터 사람들에게 고함을 지르지만, 센터 사람 등에 붙은 작은 메모를 보고 놀랐다.
성태가 있는 곳으로 오라는 정우의 메시지. 정말 바로 근처에 정우가 나타났다!!!

✒️p59
혜리도 그래야 했다. 교육 기관에서 남의 일에는 상관 말고 일만 잘하면 된다고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혜리는 그런 꼴을 보고 있기가 힘들었다.(...)
"코리아이답지 않게 다른 일에 참견을 많이 하고 나서는 경향이 있음."
✒️p92
"정부가 죽었어야 할 너희를 거둬 인공자궁에 심었다면, 우리 교사들은 너희가 완벽히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잔가지를 쳐내고 튼튼한 통나무로 만드는 목수야."
✒️p121
현수막에는 '죽어'라는 단어가 많이 쓰였다. 죽어야 했던 운명인 이들을 억지로 살려낸 결과를 보라고. 순리를 따르지 않은 결과로 악마의 자식들이 태어났다고. 죽었어야 했던 아이들은 그냥 죽었어야 했다고.
✒️p128
교육기관을 탈출했다가 돌아왔을 때 혜리는 세상을 받아들이고 살았다. 하지만 정우는 그러지 않았다. 순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에게 죽음을 선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음에도 정우는 세상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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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될 운명에 놓인 태아들을 인공자궁에서 키워내 나라가 책임지고 키운다는 취지는 좋았다.
급격하게 줄어드는 인구 감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이 더해져 초심은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목적으로 이용되고 말았다.

가축들처럼 키워지는 코리아이.
목적을 위한 유전자 조작. 체력을 키운 아이, 머리가 좋은 아이, 피곤함을 모르는 아이...
비밀을 감추기 위해 잔인하게 증거조차 남기지 않는 연구소 사람들.
인권은 사라진지 오래고, 오로지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코리아이.
그들의 존재가 처음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던 인류조차도 이젠 자신들의 설 자리조차 빼앗는 배척할 존재로 여긴다.

그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코리아이.
순종적이게 만들어진 그들 속에서 그렇지 못한 코리아이도 있었다.
혜리가 그랬고 정우가 그랬고 상우가 그랬다.
그들은 센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 시작은 같았지만 꿈의 방향이 달랐던 그들. 결국은 각자의 꿈을 위해 목숨을 건다. 그만큼 간절했던 단 하나의 꿈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힘들고 더러운 일은 하지 않으려는 생산성을 가진 사람들.
그 자리를 대신하고 외국인 노동자들. 분명 핍박은 있지만 누구보다 많은 돈을 벌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문제들을 코리아이를 통해 생각해보게 한다. 기술은 점차 발전하고 인류가 생각지도 못한 결점은 분명 속출하고 있다. 그런 일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막연한 상상의 모습은 읽어내기 어려울만큼 참혹했다.
소설이 절정으로 다다를 때 소설이어서 다행이다. 안심하게 된다.
(유토피아를 꿈꾸어도 이루어지지 않을 현실 세상. 극한의 디스토피아를 통해 현재를 살펴보게 하는 효과를 주는 소설이었다.😳)

살아있는 듯 입체적인 등장인물들,
긴장감 넘치는 문체로 가독성도 좋았다.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는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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