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탐정 사무소 -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이락 지음 / 안녕로빈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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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승군에게 시를 읽어보라는 선생님.
사람들은 선생님에게 시 해독을 의뢰하고 선생님은 시를 해독해 보수를 받는다. 이를 '시 추리'라 하고 사람들은 선생님을 '시 탐정'이라고 부른다.
이 소설은 시 탐정의 이야기이다.

🎐HJ그룹 딸 가출 사건 ㅡ 추천사 / 서정주
p36
"아, 그럼 '채색한 구름'은 색다른 삶이라 해독할 수 있는건가요? 만약 그렇다면 '채색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 달라'는 건 색다른 삶에 대한 동경이 되겠네요."

🎐열정이 사라진 아이돌 ㅡ 빈집 / 기형도
p63
"그럼, 선생님.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는..."
"연인과 인연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 함께하고 싶은 열망을 접어야 한다는 걸 드러낸 표현이군요."

🎐셋째 형은 어디로 갔을까?
ㅡ 감자 먹는 사람들 - 삽질 소리 / 정진규
ㅡ 고향길 / 신경림
p88
"화자는 식구들이 지친 걸 알고 있었습니다. '식구들은/목욕탕엘 가고 싶었다'가 그 증거입니다. 유계한 씨는 식구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을 거라고 판단됩니다. 이게 그가 식구들을 떠난 이유입니다."

🎐연애 상담 ㅡ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p116,117
"한계령이 고3 시기라면 폭설은 고3 시기의 막막한 상황을 말하는 걸 수도 있겠네요?"
"하린이는 여기서 빠져나가고 싶지 않고요."(...)
"아무래도 내 앞에 앉아 있는 야구 선수 때문인 거 같죠?"

🎐새로운 시작 ㅡ 사무원 / 김기택, 땅끝 / 나희덕
p137
확실히 '외부 압력에 의해 끝까지 마치지 못할까 두려워 했다고 한다'라는 구절에 가위표가 쳐진 것과 '내 다리로 걸어 가겠다!'라는 메모는 연관성이 있어 보였다. (...)
"이건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지금의 일을 그만두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군요. 그것도 자발적으로 말이죠."

🎐독과 간 ㅡ 독을 차고 / 김영랑, 간 / 윤동주
p172
"수혁 군은 피해자들의 프로메테우스가 되기로 한 거 같군요.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죄로 제우스의 노여움을 산 프로메테우스처럼 수혁 군은 아버지의 장부를 훔쳐 피해자들을 돕기로 한 겁니다."

🕯
p85
"어떤 시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시에 그 사람의 마음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시 탐정은 의뢰로 받은 시를 톱아보는 마음으로 대한다. 꼼꼼하게 살펴 작품 속에 숨은 근거를 찾아내는 것이 시 추리인 것이다.
완벽하게 비밀스러운 시는 없는 법이니까 말이다.

이 소설에선 6편의 사연이 소개된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은 각자의 마음이 담긴 시를 남긴다.
시들 속엔 가출한 딸의 마음을 담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고, 가족을 위하는 의지를 담았고, 첫 연정을 담았고, 반복되는 직장인의 포부를 담았고, 아버지의 잘못을 보는 아들의 죄책감을 담았다.

시에 이용한 단어와 행간의 의미를 해석하는 부분들이 이 소설의 감상 포인트다!!!
가만히 읽어보면 이해되는 시인데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사연과 연결해서 설명하면 찌릿한 감동이 몰려왔다.
마산무학여고에 재직 중이신 작가님은 학생들이 문학과 친해질 방법이 무엇일까 늘 고민하셨다. 이 책 또한 학생들이 직접 시집을 구매하여 읽는 어른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드셨고, 시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긴 소설이었다.

시를 대하는 마음을 배우고 싶은 분들 모두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해봅니다.🌟🌟🌟🌟🌟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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