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쓴 소설을 모른다
기유나 토토 지음, 정선혜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 오늘을 살고 내일이 되면 어제를 기억하지 못하는 아키라의 이야기는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보게 한다.

✍️ 알람 소리에 뒤척이는 아키라.
어제 분명 요코하마에서 낚시를 하고 집으로 근처 캡슐호텔에서 묵었다. 아키라는 기억을 더듬어봐도 왜 지금 자신이 집에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세수하러 간 세면대에서 '컴퓨터를 켜서 '나에게'라는 글을 읽으라.'는 메모를 발견하게 된다. 분명 자신의 필체였다.
컴퓨터를 켜고 '나에게'를 읽는 아키라.
아키라는 오토바이 사고로 '전향성 건망증'에 걸렸단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이 자고 일어나면 기억나지 않는 증상이다.
이런 상태로 벌써 2년이 흘렀고
또 이런 상태로 소설을 쓰고 있단다.
'인계'라는 텍스트에는 하루 중에 기억해야 할 일을 정리해 내일을 대비했다.
마음을 정리하고 지금껏 쓴 소설을 읽는 아키라.
그의 하루는 늘 그렇게 시작되었다.

🔸️p25
나답지 않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것도 과거의 나에게. 그러다가. 문득, 생각했다.
이 텍스트는 절대로 어제의 내가 쓴 것이 아닐 것이다. 더 오래전일 것이다. 물론, 그 후의 내가 최초의 문장을 다소 고쳤을 수는 있지만.
🔸️p63
보통사람 같다고. 뭐, 그렇게 보인다니 다행이고, 슈도 내가 애써 그렇게 하고 있다는 걸 안다는 말일 테지만, 사실은.
그렇지도 않아.
🔸️p65,66
전부 잊어버리고 내일 아침 눈을 뜬다. 그것은 오늘의, 지금의 내가 죽는다는 뜻이지 않을까.
기억의 연속성이 끊어진 인간이 동일한 인간으로서 산다고 할 수 있을까.
🔸️p167
나는 오늘 일을 계속 기억하고 싶다. 어쩌면 매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오늘밤은 분명히 다른 날보다 더 강력하게 그렇게 빌었다.

✍️
이 소재는 영화에서도 소설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어서 금새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다.

매일을 기록하는 아키라의 입장에서 쓴 소설이라 어제의 일을 오늘 읽는 식의 아침이 지나가면 그 날의 일을 시작한다.
혼란스러워 하지만 하드보일드한 소설을 쓰는 소설가답게 금세 쿨한 모습으로 대처한다. 🤭
(이 소설 속에서 유일한 웃음 포인트다. 아키라의 하드보일드함을 추구하는 모습 말이다!! 😁 )

괜찮은 척하지만 어느 날은 오늘을 기억하지 못하는 내일의 나는 내가 아닌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쓰기도 한다.
두려움에 잠들기를 힘들어하는 날도 있다.
내일이면 기억 못할 오늘이니 허투루 쓰는 날도 있다.

소설 속 아키라는 단 하루만 사는 기분이라 좌절하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다.
특유의 하드보일드한 작가 이미지대로 힘내는 모습이다. 쿨하고 멋진 작가여야만 했던 아키라.
흔들리고 두려워하는 모습은 혼자만의 비밀로 남겨둔 채 열심히 살아냈다.

오늘.
하루를 쓰는 모습을 보는 동안 어느새 소설의 이야기와는 별개로 '나의 오늘은 어땠나?'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내일이 있다는 사실은 오늘을 여유롭게 쓰게 하는 단점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날마다 치열하게 사는 삶은 또 얼마나 피곤할까 싶기도 했고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살아보았나 라는 자기 반성도 하게 했다.

소설 속 아키라는 말한다.
소설의 마지막엔 깜짝 놀랄 일이 숨어있어야 한다고.
독자를 사로잡는 첫 페이지를 써야한다고.
아마도 이 소설을 쓴 '기유나 토토' 작가님의 모토이지 않을까 싶었다.
바로 이 소설이 그런 요소들을 만족시키는 소설이었으니 말이다.

일본 소설 특유의 말랑말랑한 로맨스 소설이면서,
결말의 반전은 소설을 더욱 극적이게 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독백같은 심리 묘사들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소설이니 꼭 한 번 읽어보세요!!! 🌟🌟🌟🌟🌟

※ 소미미디어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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