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장미
온다 리쿠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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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쿠라 마을에서 열리는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집을 떠나온 아이들.
목적은 단 하나, 변질체가 되어 허주 승성원으로 뽑혀 외해로 나가는 것이다.
그 속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참여한 나치가 있었다. 하지만 본능인지 운명인지 이 마을에 도착한 후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게 되는 나치였다.
캠프에서 하나 둘 알게되는 정보들, 괴물이 되기 위해 온 캠프였다는 것을 알았다면 참석하지 않았을거라며 후회하는 나치였다.
꼭 허주 승성원이 되겠다는 친구들도,
이미 변질체인 친구도,
허주 승성원이 되고자 했던 도전자들도 만나며 놀라는 일상이었지만 나치의 엄마, 아빠에 대한 소문을 들은 충격은 표현할 길이 없었다.
엄마를 죽이고 행방불명된 아빠라니...

✍️p11
이 향을 맡으면 나치는 늘 불안해졌다. 향긋하고 황홀해지는, 마음 편한 향인데도 왠지 모르게 흉포하고 수상쩍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느낌이었다.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시커먼 짐승의 본능 같은 것이 눈을 뜨지 않을까 두려워지기도 했다.
✍️p38
"똑똑한 장미는 피어나서, 시들고, 어김없이 져 버리는 꽃이야. 그래서 현명한 거야." (...)
"하지만 어리석은 장미는 시들지 않아. 피어난 채 영원히 지지 않고, 말라 죽지도 않아. 그래서 어리석은 장미라고 하는 거지."
✍️p126
"우리는 왜 멀리로 가야만 할까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 사랑하는 고향을 벗어나, 사랑하는 지구를 나와 외롭고 먼 외해로 노를 저어 나가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세계가 멸망해 가고 있기 때문이에요."
✍️p145
나치가 허주 승선원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후카시는 가슴 깊은 곳에서 둔하게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꼈다.(...)
자신이 되지 못했던 허주 승선원이 된다는 데서 오는 질투인지, 아니면 자신과 멀리 떨어진 어두운 별들의 바다로 노를 저어 나가 아마도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되리라는 데서 오는 쓸쓸함인지.

🌹
온다 리쿠 작가님은 데뷔 이후 SF, 판타지, 미스터러. 호러, 로맨스, 청춘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많은 작품들을 발표했다.
<어리석은 장미>는 그 모든 장르를 통틀어 한 작품에 쏟아부었다고 감히 표현해본다.

뱀파이어라는 소재로 소설, 영화, 만화까지 많은 작품들이 발표되었지만 <어리석은 장미> 속 설정들은 신박했다.
이와쿠라 마을의 캠프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적성검사를 통해 선발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왜 캠프에 참여하게 되는지 알고 오지만 주인공 '나치'는 아무것도 모른채로 참여한다.
캠프에선 허주 승선원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게 되고 점점 참여자들은 변질을 통해 자신의 허주 승선원 자격 유무를 증명해보인다.
이야기의 기본 스토리는 이러하다.

나치는 순수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변질, 통로, 피먹임, 제공자 등 그 어떤 정보도 모른채 참여했고 하나 둘 알아가는 정보들에 혼란스러워한다.
자신이 괴물이 되어간다고 생각하며 고뇌하는 마음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그런 와중에 두근거리는 설레임도 청춘 남녀의 로맨스도 등장한다.
왜 허주 승선원이 되어 외해로 나가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들은 판타지물이다.

작가님의 상상력들이 빛을 발한 설정들이 많아 읽는 내내 큰 재미를 더했다.
뱀파이어에 대한 기본 설정들에 작가님의 상상력을 더해 이전의 뱀파이어 작품들과의 차별성을 주었고,
허주가 도착하는 시기에 맞춰 변질체가 되어야하는 아이들. 허주가 도착할 때쯤 밤샘춤을 추는 이와쿠라 마을 사람들을 보면서 '봉오도리' 일본 축제를 이렇게 연결해서 사용했구나 싶어서 감탄했다.
외계인에게 납치된 사람들에 대한 정보들을 이렇게 사용하다니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싶었다.

한 장르로 명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피가 난자하는 호러로 끝내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 로맨스, 판타지까지 어우러진 작품이라 표현하는 이유이다.
청춘 성장 드라마, 로맨스, 호러, 판타지까지 넘나드는 <어리석은 장미>를 올 여름이 지나가지 전에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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