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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으로 돌아오다
호르바 지음 / 좋은땅 / 2023년 4월
평점 :
💌 사랑과 인생을 수학기호로 설명하는 소설이다. 한 번에 이해되고 수긍되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했다.
🎐수학선생님을 스스로 그만두었다. 친구들과 가족들의 만류에도 내 결심은 단호했다.
퇴직금을 야금야금 쓰다가 '카페나 할까?'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카페 사장님 인생.
손님은 없고 메뉴는 단촐하다. 만들 수 있는게 없으니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카페라떼면 충분했다.
'파란 뫼' 카페이름으로 한 번에 결정했다.
첫사랑 미수와의 추억이 깃든 이름이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좋아한 그녀. 짝사랑에서 친구에서 사랑으로 바뀌어가는 추억만큼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다.
건물주가 손주를 맡긴다.
도서관보다 공부가 잘 된다며 백수아가씨가 하루종일 죽치고 있다.
수학을 놀이삼는 모임을 만들고 싶어서 '나누고파'를 시작했다.
이 곳에서 기종은 선생님때보다 활기차고 편안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 26
철없음이란 허수 부분을 가진 나와 어른스러움이란 허수 부분을 가진 상혁은 누가 더 나은지 더 못난지 비교할 수 없다. 둘 다 그냥 각자의 위치에서 존재하는 원소로서 가치 있다. 우린 꼭 아이일 필요도 어른일 필요도 없다.
➖️ 33
그녀를 원점으로 하면 나의 좌표는 (2,1)이고 그녀와 나 사이의 거리는 루트5이다.
➗️ 80,81
월급 받으며 사발면으로 끼니 때울 때보다 돈이 없어 이렇게 먹는 게 더 만족스러웠다. 분자의 값이 일정할 때, 분모가 작아질수록 값이 커진다.
✖️ 172
신뢰받지 못하는 교사에서 왠지 믿을 만한 주변인이 된 것 같다. 책임감 있게 지도해도 인정 못 받는 것보다, 책임질 필요 없는 처지에서 가르치는 즐거움도 괜찮단 생각이 들었다.
✔️ 177
"오늘도 하늘이 다했다."
이 말을 한다는 것은 그녀의 기분이 매우 좋다는 뜻이다.
🎐
작가님은 실제로 20년간 고등학교 수학선생님이셨다. 소설 속 기봉씨가 혹시???
하는 마음으로 호기심 가득한 채 읽어 나갔다.
우선 이 소설은 두가지 이야기로 나뉜다.
하나는 기봉씨의 중3시절부터의 첫사랑 이야기.
또 하나는 기봉씨의 카페 사장으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
두 이야기가 오고가며 소설을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부모와 자녀간의 사랑,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학생의 마음, 한 여학생을 짝사랑하는 마음을 수학 기호를 이용해 설명한다.
그게 이 소설에서 최고의 순간을 선사한다.🌟🌟
묘하게 설득되면서 이해가 바로되니 신기할 따름이다.
(발췌하면서 하나하나 다 적고 싶었을 정도로 참 좋았던 부분이었는데 꾹 참았어요. 😂😂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아련한 첫사랑 이야기로만 글을 가득채우지 않았다.
황혼 육아로 지친 건물주, 할머니에게 맡겨진 손자, 공무원 시험 공부 중인 백수아가씨, 하고 싶은 일이 무언지 찾고 있는 할아버지, 아버지의 부재로 힘들어하는 중학생, 장가도 못한 노총각을 지켜보는 노부모님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소설의 재미를 한층 높인다.
'어떤 사연일까? 왜 이런 생활을 할까?'
궁금함에 계속해서 읽게 된다.
짧은 문장, 빠른 장면 전환이 가독성을 높이는데 한몫한다.
소설 속 기봉씨의 사연을 조금 풀자면,
자신이 열심히 가르쳐도 따라주지 않는 제자들. 신뢰를 잃은 선생님이라는 생각은 교직생활을 정리하게 했다.
좋아하는 일하며 여유를 누리는 기종씨의 모습은 어찌보면 누구나 바라는 희망아닐까!
어머님처럼 '학교 선생님이라는 자랑거리 하나 없어진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음 속엔 부러움이 자리했다.
(내로남불이라고 내 애가 그러면 등짝을 때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예요.😂😂😂)
첫사랑과의 결말이 궁금하시면,
기봉씨와의 인연들이 궁금하시면,
수학 기호로 설명된 사랑이 궁금하시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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