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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살
이태제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평점 :
💙 누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푸른 살. 과연 정말일까?
💙 가까운 미래, 아프리카 남단에 운석이 떨어진다. 푸른 살 포자를 잔뜩 가진 채 지구로 떨어진 후 사람들에게 기생하며 푸른 살을 증식시킨다.
사람들의 폭력성. 그것이 푸른 살의 먹이였다.
폭력성이 나타나면 고통을 동반하며 푸른 살은 조금씩 넓어져간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몸에 보이는 푸른 살의 넓이를 보고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구분짓게 된다.
그러다 종국엔 온몸이 푸른 살로 뒤덮이면 죽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온몸이 푸른 살로 뒤덮여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인디고였다.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교도소에서 탈옥한 셋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휴머노이드 경찰과 인간 아이를 납치하게 되는데....
🏷p35
고통을 피하기 위해 폭력을 저지르지 않기 시작한 인간들의 모습에서 폭력이란 선택의 결과라는 게 여실히 드러났으니까.
🏷p74
2035년 아프리카대륙 남단의 보츠와나에 커다란 운석이 떨어졌다. 그 운석엔 푸른 살 포자가 잔뜩 묻어 있었고, (...) 그러게 인류는 고토록 원하던 개인 규제 시스템을 얼떨결에 구축하게 되었다.
🏷p97
아이버스터는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을 죽인 자이기도 하지만, 미처 자신이 죽이지 못한 원수들에게 대신 복수를 해준 자이기도 했다. 가정 폭력을 저지른 아버지, 바람을 피워 아내와 자식까지 버린 전 남편...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2억 명이나 죽인 악마를 제 은인으로 삼고 숭배할 수가 있을까.
🏷p288
"이제 누가 나쁜 사람인지 몰라서 미리 피할 길이 없어요. 하루하루가 너무 두려워요. 아무도 믿지 못하겠어요."
💙
처음이란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새로운 출판 브랜드 '북다'의 첫번째 책인 '푸른 살'은 이태제 작가님의 첫번째 책이기도 하다.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의 대상을 받은 첫 데뷔작이다.
이 책은 누군가를 죽도록 미워하게 되었던 어느 날의 생각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미리 알 수 있게 사람들 얼굴에 낙인 같은 게 찍혀 있었으면 좋겠다. 착한 사람, 사랑해도 괜찮은 사람, 남 등쳐먹는 사람, 나를 지옥으로 밀어 넣을 사람...'
이 생각을 시작으로 손쉽게 상대를 파악하는 세상을 상상하기 시작하셨고 <푸른 살>이 탄생했다.
외양만 보고 상대방을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바로 판단할 수 있는 세상.
이 책 속의 지구는 그러했다.
하지만, 그 판단은 먹고 사는 문제에선 해당되지 않는 문제점도 야기시켰다.
돈이 없으니 푸른 살이 넓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폭력성이 필요한 일자리를 유지했고 결국은 푸른 살로 온몸이 뒤덮여 죽게 되는 가난한 부모도 있었다.
이렇듯, 완벽한 판단 기준도 되지 못했다.
그 틈을 이용해서 사기치는 사람들도 있으니 '푸른 살'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문제점이 많았다.
잠깐만 생각해보아도 푸른 살의 장점과 단점은 극명하게 나타난다. 그러니 소설 속이 음모와 싸움, 추격 등으로 가득한 건 당연했다.
푸른 살을 찬양하고 연구하고 이용하는 지구인들의 모습은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급박한 스토리 전개가 긴장감을 더했다.
탄탄한 스토리 또한 작가님의 상상력을 따라가며 소설 속에 빠져들게 했다.
결국, 푸른 살은 사라질 것인가?
사람들은 도덕적인 지구를 만들어낼 것인가?
푸른 살이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믿으며 살아야 할 것인가?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SF소설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더운 여름 휴가철에 들고 다니며 읽기 좋은 책이니 가방 속에 챙겨가져도 좋을 것 같아요.🤗🤗)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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