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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의 고양이
슈카와 미나토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7월
평점 :
🐈⬛ 평범한 일상이 지겨울 사람들에게 그 평범함이 얼마나 귀한 시간인지 생각하게 할 이야기였다.
🐈⬛ 아빠와 이혼한 엄마는 이남자 저남자 바꿔가며 살았다. 그런 엄마와 살던 루리는 그럭저럭 스스로 상처를 참아가며 살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껏 만난 남친이 유부남이었다니, 헤어지자고 말하고 돈봉투 받고 일어선 루리는 그런대로 한방 먹인거라며 또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개운하지 않은 마음은 또 혼자만의 몫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편의점에서 도둑질을 하던 쥐라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절대 누군가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닌데 스스로가 왜 이 아이를 신경쓰는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알면 알수록 자꾸 마음이 쓰인다. 부모의 빚대신 성착취 당하는 아이, 초등학생처럼 구는 천진난만한 아이, 못 그린 그림을 자랑스럽게 자랑하는 아이..
쥐라가 타고 있던 차에 올라타 그대로 쥐라를 그 세상에서 빼내고 싶다는 생각에 도망치는데....
🏷p27
그저 하루하루 살아갈 뿐인데 엄청난 속도로 시간이 흘러가는 것 같았다. 덤으로 처자식이 있는 남자에게 속아 넘어갔으니ㅡㅡ 와, 정말 대단하다. 스물일곱 살.
🏷p114
애초에 자기 자신도 언제 그쪽 부류의 인간이 되어버릴지도 모르는데, 잘도 무신경하게 남을 단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p143
그러나 인생이라는 것은 '지금' 이 시간이 쌓여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 '지금'을 내 편으로 만들려면 반드시 신속한 결단과 과감한 행동이 필요하다.
🏷p291
내가 다행히 그렇게 되지 않았던 것은 그저 '나 자신을 적당히 속이는 기술'이 좋았기 때문이다. (...) 서로의 마음이 엇갈리거나 충돌하는 경우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누구보다 외로웠던 루리.
엄마에게 너는 네번째나 다섯번째로 소중하다는 말을 들으며 자란 아이. 사랑이라 믿었던 남자는 알고보니 자신을 속였고 그런 남자에게 상처받았음에도 스스로 원조교제 한 셈친다며 자기합리화로 덮어버린다.
그렇게 곪고 곪은 감정들은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적당히 속여가며 사는 모습은 측은했다.
그러다 만난 쥐라라는 아이는 또 어떤가.
부모의 빚 대신 팔려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착취당하고 있는 처지였다. 정신연령이 낮은 아이. 그래서 불행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처지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해맑았다.
둘은 운명처럼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자꾸 만나게 되고 쥐라의 사정을 알게 된 루리는 점점 더 쥐라를 모르는척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아무런 계획도 없이 둘은 제 2의 인생을 사는 것처럼 마치 여행하듯, 이제껏 그런 삶은 없었으니 마지막으로 누려보려는 듯 둘만의 인생을 살고자 했다.
(도망자 신분으로 살아가는 것은 늘 쫓기는 마음으로 불안했지만 말이다.)
우주를 좋아한다는 말조차 누구에게도 못하고 살던 루리가 만난 우주같은 아이 쥐라.
루리의 무모한 선택이 가장 자신답게 살 수 있었던 순간이었음을 생각해보면,
둘이서 여행하듯 살던 그 곳, 그 시간이 바로 안드로메다였지 않았을까.
※ 소미미디어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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