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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코드 - 모두에게 익숙한 소년과 처음 만나는 나 사이 ㅣ 생각학교 클클문고
이진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6월
평점 :
🦋 어떤 모습이 남자다운건지, 아니 근본적으로 내가 누구인지 혼란스러운 남자아이들의 이야기들이었다.
♂️더블 ㅡ 전건우
곧 밤12시가 되는 시각, 수혁은 거울 귀신을 불러내 자신 안의 잘못된 나를 꺼내서 없애는 의식을 치뤘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기괴한 목소리가 들려 도망쳐나왔다. 그 후부터 이상한 여자가 "넌 날 못 버려!!"라고 말하며 쫓아다닌다. 그녀는 바로...
✍️p21
게다가 거울 귀신에게 빈다는 허무맹랑한 내용으로.(...)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말이 되길 비는 마음이었다. 그만큼 절실했다. 자기 안의 '여성'을 지우는 일이.
🦋자신의 성정체성이 혼란스러운 수혁. 부모님의 기대에 못미치는 자신의 또다른 나(여성성)를 부정하며 오히려 불행했던 수혁을 보며 솔직히, 내 아이가 이러면 어떤 마음일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조여왔다!!
♂️맹금류 오 형제 ㅡ 차무진
슈파슈파슈파슈파
우렁찬 엔진 소리 맹금류 오 형제~~
독수리 오 형제를 오마주한 이 이야기에선 명예롭게 희생하겠다는 1호 건이 무의미한 죽음을 맞았다.
강한 척 허세부리는 2호 혁 또한 그랬다.
잔꾀를 부리다 역공격을 받은 4호 병도 악당의 손에 죽게 됐다.
남은 사람은 3호 나 유미와 5호 용뿐이다.
이제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p71
유미는 건과 혁이 자신을 가리켜 유일한 여성 맴버니, 연약하니 하며 거들먹거리는 것이 못마땅했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둘이 다시 힘만 합친다면야.
🦋자신이 남자니까 제일 멋져야하고 가장 힘세야하고 먼저 나서야한다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유미의 마음이 꼭 내가 남편보는 마음같아서 슬며시 웃음도 났던 맹금류 오 형제 이야기.
♂️기둥 ㅡ정해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넌 우리집 기둥이니 이제부터 여동생하고 엄마를 지켜줘야한다."라고 당부하셨다.
'나는 이제 아빠 대신 이집을 지켜야하는 남자다!!'라고 생각하는 태수. 태수의 간섭이 못마땅한 태경은 늘 불만이었는데..
✍️p133
태수는 태경의 말을 절대로 들어주지 않을 셈이었다. 아버지가 없으니, 자신은 아버지 대신이다. 태경이 다 자라 결혼할 때까지 어떻게든 자신이 동생을 지켜야 했다.
🦋우리집 기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된 태수는 과연 좋기만 했을까?
미주알 고주알 떠들어대며 여동생과 밤새 수다떨던 사이좋은 남매가 만날 때마다 싸우고 있으니 분명 태수도 좋지만은 않았을테다. 어른들이 세운 기준은 그렇게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었다.
♂️소년에겐 아지트가 필요하다 ㅡ조영주
민, 쭌, 뀨는 늘 붙어다니는 친구들이다. 엄마아빠가 야근하는 날을 디데이로 삼고 근처 폐가로 놀러갔다. 핸드폰을 놓고 와서 다시 되돌아갔더니 은이라는 형이 있었다.
은이 형과 삼총사는 여름방학 내내 함께였다. 은이 사라지기 전까지...
✍️p217
은이 왜 갑자기 사라졌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자리를 만들어 놓는다면 언젠가는 돌아오리라. 그것이 소년들이 생각한 멋진 모습이었다. 은이 형이라면 했을 법한 남자다운 행동이었다.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한건 비단 남자만은 아닐텐데 여자와의 차이점이 극명하게 나타난다.
오로지 자신만 생각하고 모든 것에서 벗어나는 남자. 주위에 적당히 거리를 두며 할일은 하되 대외적인 활동을 줄이는 여자.
이 차이점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들었던만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정거장에서 ㅡ 이진
아침마다 전차가 황금정을 지나갈 때만을 기다린다. 바로 그 곳에서 타는 한 아이를 보기 위해서다. 콩나물시루같은 전차 안에서도 꼿꼿히 서 책을 읽는 하얗고 멋진 아이.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할 나의 사랑은 혼자만의 착각인줄 알았는데...
✍️p235
하필이면 일본 아이에게 첫눈에 반하다니. 할아버지께서 아시면 벼락 맞을 일이었다. 물론 할아버지께는 아무 말도 못하지만. 사토를 향한 내 마음은 할아버지뿐 아니라 부모님께도 함부로 털어놓을 수 없는 나만의 비밀이었다.
내가 반한 아이는 남자아이니까.
그리고 나도 남자아이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한다. 그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도 사회적 규범이 정한 테두리와 가족의 기대가 존재했다. 스스로가 인식하고 있다고 해도 커밍아웃하는건 만만치 않은 일이다.
속앓이하듯 자신의 비밀을 안고 사는 영수. 그의 사랑법이 옳다 그르다 할 순 없다. 하지만 이 역시 내로남불이란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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