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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3일의 생존 기록
김지수 지음 / 담다 / 2023년 6월
평점 :
🕯꿈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버텨내지도 못했을거란 작가님의 굳은 의지가 보이는 기록이었다.
🌟p30
괜찮다. 살고 죽는 문제, 당장 숨이 쉬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누가 와서 머리채를 잡는다고 해도 문제 되지 않는다. 오직 내가 호흡에 집중하는 것만 느낄 뿐이다. 상상했다. 풍선을 불고 있는 것이라고.
🌟p65
우울증이 어떤 질환인지 알게 된 후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방치할 경우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이었다.(...)뇌는 감정이든 생각이든 학습하려고 하는 특성이 있는데, 우울증이 생기면 의지와 관계없이 우울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107
꿈을 꾸는 게 사치로 보일 만큼 나를 둘러싼 상황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 서울행 첫차에 오른 용기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을 것이다. 그날의 기억은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현실에 안주하고 싶을 때마다 나를 흔들어 댄다.
🌟p213
잘못된 이해와 편견으로 치료를 주저하는 환자들이 병원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의학 정보를 정확하고 알기 쉽게 보도하는 게 나의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병원을 찾게 하려고 신이 내게 우울증을 겪게 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런 생각은 사명감, 소명 의식으로 거듭났다.
🕯김지수 기자!! 김지수 작가!!!
어떻게 불리어도 어색하지 않는건 아직도 이 책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일테다.
책은 우울증을 심하게 겪고 있는 한사람을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바로 그녀였다.
제3자의 입장에서 기록된 것처럼 쓰셔서 오히려 더 긴장하게 됐다.
그리고 인서울 대학을 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했는지 특차로 붙은 대학에서 어떤 생활을 하셨는지 그때의 심정과 다짐은 어땠는지 아주 자세하게 쓰셨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한 느낌으로 쓰실 정도로 그 때의 강한 의지가 전해지는 글이었다.)
연합뉴스에 입사하기 까지 어떤 일들을 하셨는지 또 얼마나 치열했는지 글을 통해서 그대로 전해졌다.
얼마나 열심히 해봤어?
김지수 기자만큼 해봤니?
라는 유행어가 생겨야할만큼이라고 감히 표현해볼정도였다.
연합뉴스에 입사하기 전에 면접을 보는 장면은 정말 웃겼다. 매사 당당한가? 라고 할 정도로 기막힌 면접자였다.
연합뉴스에서도 자신의 몫을 해내기 위한 고군분투는 읽는 내내 긴장감을 줄 정도였다.
그래서였을까?
우울증, 공황장애, 강방장애까지 겪게 된 이유가?
혼자 해내야 했고, 부모님에게 잘 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고, 투명 인간 취급하는 선배들에게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마음이 그토록 무거웠을까?
오래토록 방치한 우울증은 2~3년 주기로 번아웃처럼 찾아오고 공황장애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그런 김지수 작가님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 글은 자신을 온전히 드러냄으로써 받을 부정적인 피드백을 다 감당해내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이 글을 보는 사람 중에 한 명이라도 자신처럼 당당히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가고, 잘못된 정보로 스스로 혹은 가족을 더 힘들게 하지 않길 바란다는 선한 영향력을 주려는 의지도 엿볼 수 있다.
작가님의 <3,923일의 생존 기록>은
진정으로 살아남아 현재의 봄이 주는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고 느끼며 살고 있음을 보고하는 기록이었다.
현재 작가님이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책을 덮었다.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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