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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타 이슬라
하비에르 마리아스 지음, 남진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6월
평점 :
#베르타이슬라 #하비에르마리아스
#소미미디어 #소미랑2기
🚬 토마스 네빈슨은 내 남편이다.
우리는 마드리드에서 중학생 시절에 만났다. 그 만남이 긴 세월을 함께 하며 많은 일을 함께 겪게 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는 서로를 매우 아꼈고 소중이 여겼다.
대학생 때 톰은 마드리드를 떠나 옥스포드에 진학했고 졸업과 동시에 마드리드로 돌아와 영국 대사관 문화담당관 자리를 맡았다. 가끔 영국으로 파견을 가거나 교육을 받으러 갔지만 승진을 위해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사랑이 결실을 맺었고 우린 행복한 부부가 될거라 생각했다.
그런데..그가 다르다. 내가 아는 톰이 아닌 것 같다.
🚬 많은 교수들로부터 언어적인 능력이 탁월함을 인정받은 나. 그 중 피터 휠러 교수가 은밀하게 접근했고 졸업 후 무엇을 할거냐고 물었다.
그 때 더 단호하게 거절했어야 했을까.
자신이 하는 일이 전쟁을 미루거나 막을 수 있다며 열을 올리는 교수는 나의 거절을 거절로 받아드리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한 살인사건에 연루되고 피의자로 의심받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수사 담당 경찰 모스는 내 말을 다 믿는다면서도 의심의 눈초리는 거두지 않았다. 그 때, 피터 휠러 교수는 너를 도와줄 사람들을 알고 있다며 투프라를 만나보라고 했다.
감옥에 갈 수 없다는 마음 하나로 그를 만나러 갔고 거기서 또 다시 피터 휠러 교수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돕겠다는 말을 듣는다.
나는 안개처럼 숨어살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감옥에 가지 않고 베르타를 잃지 않을수만 있다면 그 제안을 완전히 배제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p131
이곳 옥스퍼트에서 일어나는 일은 절대로 베드로를 벗어나지 못해. 살인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어.
✔️p197
삶이 무엇을 제시할지, 미래의 목표나 야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질문조차 전혀 알고 싶은 눈치가 아니었다. 인생이 이미 결정된 사람, 포로가 되어 탈출구가 사라진 사람, 그래서 주어진 나날을 무심하게 바라보는 사람, 예컨대 엄청 즐겁고 놀라운 일은 절대 자기에겐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있는 느낌이었다.
✔️p355
사실 언제부턴가 그에게는 투명ㅎ 것이 아무것도 없었어. 모든 것이 반쯤은 닫힌 채였고. 어느 정도는 내 무관심 때문이기도 해.
✔️p663
나는 살아 있지만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야. 죽은 사람 대부분이 그렇듯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거야. 나를 사랑했던 사람뿐만 아니라 증오했던 사람들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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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쓰인 이름은 소설의 화자다. 토마스라는 남자의 아내. 스파이가 직업인 남편과 함께 살아온 여자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토마스에게 첫눈에 반한다. 스페인어와 영어를 멋지게 구사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배우의 말투나 목소리를 흉내내는 모습은 호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런 둘은 대학을 다니는 동안 잠시 떨어져 다른 사람들도 만나보지만 결국 또다시 서로에게 이끌린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결혼을 한 이유다.
소설을 읽으면서
두 사람이 정말 사랑한 것일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토마스는 영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시작한다. 때문에 그는 어디에도 있지만 동시에 어디에도 없는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베르타에게도 말 못하는 비밀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베르타는 질문을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몰라도 돼.'라는 말뿐이었다.
스파이 활동에 집중한 소설이 아니었다.
한 사람이 스파이 활동을 하면서 서서히 자신을 잃어가는 모습에 집중했다.
그런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는 아내의 마음이 어떻게 피폐해져 가는지를 그려낸 소설이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었다.
주어진 역할을 시키는대로 살면 엄청나게 큰돈이 들어온다. 온 가족이 돈 걱정없이 살고 있지만, 그들은 회색빛 안개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과연,
행복이라는 것이 어떤 것일까!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독자들에게 큰 주제를 안겨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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