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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난난 - 비밀을 간직한 연인의 속삭임
오가와 이토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초초난난
#오가와이토 #RHK북클럽
🎋 한겨울에 만나 봄에 설렜고 여름엔 즐거웠으며 가을엔 두려웠고 가을엔 지독하게 아팠던 두사람의 사랑이야기.
🎋 앤티크 기모노를 파는 시오리는 비오는 날은 쉬는 날로 하는 자신만의 경영방침이 있다. 인터넷 판매를 하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다.
새해를 앞둔 겨울날 신년 다회에 입을 기모노를 사러 온 하루이치로씨를 만난다.
아버지를 닮은 듯한 분위기의 남자여서인지, 기린을 닮은 듯한 행동이 마음에 들었던건지 자꾸 눈길이 갔다.
길을 묻는 하루이치로를 직접 근처까지 데려다주기까지 한 시오리.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근처에 온 김에, 다양한 이유와 우연으로 둘은 봄을 맞아 꽃놀이를 가기로 약속을 한다.
하루이치로 씨의 왼손 약지에 낀 반지는 마음 한 켠에 미뤄둔 채 만남은 이어져갔는데....
🎐p62
히메마쓰야의 커튼을 닫으려다가 창밖을 보니 날이 저무는 옅은 먹빛 하늘에 초저녁 별이 오도카니 빛나고 있었다. 별사탕 같다고 생각하자 기분이 조금 더 밝아졌다. 순간 기노시타 씨도 같은 별을 보고 있다면 좋겠다.
🎐p78
그런 식으로 기노시타 씨와 가까워져도 되나 주저하면서도 머리 한구석에서는 무슨 기모노를 입고 갈까 생각하고 있었다. 기노시타 씨를 만나는 것을 상상만 해도 꽃봉오리가 가슴을 가득 메운 것처럼 숨 쉬기 힘들었다.
🎐p91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모든 게 반전된다는 게 기억났다. 영원처럼 느껴졌던 풍경이 허무하게 스러지고, 행복인 줄 알았던 게 슬픔이 된다. 온 세상 만물이 뒤집히고 뒤바뀐 것 같다.
🎐p243
몸과 몸, 마음과 마음, 영혼과 영혼, 인간의 가장 깊은 부분까지 녹아들어 하나가 될 수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행복일지 모르겠다.
🎆
오가와 이토님만의 분위기가 듬뿍 담긴 소설이다. 누구에게나 있었을 법한 하루들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첫사랑의 배신으로 다시는 사랑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시오리.
결혼을 한 남자이지만 자꾸만 시오리에게 이끌리고마는 하루이치로.
둘은 새해를 앞둔 한겨울에 만났고
봄이 오기 전에 가까워지고
봄날, 꽃놀이를 가자고 약속을 한다.
그렇게 서서히 물들어버린 사랑이었다.
온전히 자신의 사랑으로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두 사람은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되었던 사랑이다.
달팽이식당에선 음식재료와 음식을 먹는 사람의 사연이 어우러졌다면,
이번 소설은
계절이 바뀌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계절 변화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게 했고, 계절의 미묘한 변화처럼 둘의 마음이 변하는 것을 그려놓았다.
불타는 열정이 가득한 사랑이 아니라,
소설 속 표현대로 조신한 사랑을 그려놓았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는 재미 중에 하나가 일본의 전통 문화들을 엿볼 수 있는 것이었다.
기모노에 대한 많은 정보들,
사계절동안 돌고도는 전통 축제, 계절마다 먹는 먹거리, 신사, 식당, 온천들도 소개하고 있어서 야나카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달팽이 식당을 은은하게 즐기셨다면
초초난난으로 또 한번 작가님의 매력에 빠지실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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