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스 고스트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페퍼스 고스트란?
연극 무대나 영상 분야에서 사용하는 기술 중 하나로, 조명과 유리를 사용해 다른 곳에 있는 물체를 관객 앞에 보여주는 수법이다.

🐈‍⬛
타인의 비말이 단에게 튀거나 옮겨져 오면 그 사람이 겪을 내일의 미래를 볼 수 있게 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것을 '선공개 영상'이라고 이름지으셨다.
아주 잠깐 보여지는 영상이어서 정확하지도 않을 뿐더러 위험한 사건이라도 보는 날엔 죄책감에 휩싸인다. 말리지 못한 자신에 대한 실망일까.
아버지는 그런 문제에 너무 신경쓰지 말라는 당부를 남기고 돌아가셨다.
학생 중에 사토미 다이치가 기차 사고에 휘말리는 선공개 영상을 보게 된다. 친한 점쟁이가 있다는 거짓말로 기차를 타지 말라고 충고했고 그 일로 사토미 다이치는 목숨을 구하게 된다.
우연한 기회로 사토미 다이치 아빠 사토미 핫켄을 만나게 됐고 단은 기차 사고의 용의자로 몰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은 선공개 영상을 보는 사람일 뿐이라고 사토미 핫켄을 이해시키기 위해 사토미 핫켄의 선공개 영상을 보고 증명하기 위해 약속을 잡는다.
그런데 사토미 핫켄이 약속날짜 전부터 연락이 되질 않고 있다.
그런 그 앞에 사토미 핫켄이 보낸 나루미 효코와 노구치 하야토가 찾아오는데...

🐈‍⬛
명색이 국어 선생님인 단!!
후토 마리코라는 여학생이 자작 소설을 읽어봐달라고 가져오는 소설이 자극적이다. 흥미롭기도 하지만 잔인하기도 하다.

<여학생의 자작소설>
러시안블루는 신경질적이고 비관적이다.
아메쇼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다.
두 사람이 하는 일은 '고양이를 지옥에 보내는 모임'에 후원한 사람들을 찾아내 그들이 고양이를 괴롭힌 방법 그대로 복수를 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아주 소름끼치고 잔인하지만 고양이의 복수를 위한 노력을 다하는 2인조에 대한 소설이다.

✍️p18<자작 소설 중>
"우리는 그 당시 고양이가 당한 짓을, 쓰미무라 씨에게도 할 뿐이야. 저지른 짓이 되돌아온다, 그뿐이지. 아, 이자 때문에 조금 늘어날지도? 좋겠다."
잠깐만, 하고 쓰미무라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외쳤다.
✍️p57
"예를 들어 누군가 너에게 비말을 튀겼어."(...)
"그 누군가의 미래가 너에게 보여."(...)
"그 누군가가 볼 장면이야. 내가 검증한 바로는 다음 날 일어날 일이지."(...)
"아버지, 괜찮으세요?" 정신이 멀쩡한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p150
내 '선공개 영상'을 유용하게 쓸 때가 왔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그러고 싶다' '도움이 되고 싶다'는 기분에 휩싸였다. 머릿속의 덮개, 죄의식을 당아놓은 상자의 덮개를 의식했다.
✍️p332
"하지만 이 인생이 영원히 반복된다면,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는 수밖에 없어요. 일어난 모든 일을 '자신이 바란 것'으로 여기는 수밖에요."(...)
"인생을 살며 영혼이 떨릴 만한 행복을 한 번이라도 경험했다면, 그 때문만이라도 영원한 인생이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는 말이죠."

🐈‍⬛
<페퍼스 고스트>가 무슨 뜻일까 궁금했다. 알고 보니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의 모티브가 된 기법이었다.

원래 거기(단이 있는 세상) 말고 다른 곳에 숨겨진 물체(러시안 블루와 아메쇼)가 마치 거기 있는 것처럼 등장한다.
페퍼스 고스트라는 기법을 이용한 트릭으로 소설 속에 후토 마리코의 자작소설 속 주인공인들이 단 선생님 앞에 나타난 것이다. 캬아~~😆😆

진짜 소름돋았다.
혼란스러워하는 단 선생님의 화자로 표현된 글이 그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흔히 쓰는 표현들, 알기 쉽게 풀어쓴 개념들이 이야기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 페퍼스 고스트 기법, 선공개 영상 능력까지 한 번에 쏙 이해할 수 있게 쓰인 글들이 가독성을 높였다.

작품 속에 또 다른 소설이야기.
러시안블루와 아메쇼의 정반대 설정의 캐릭터도 읽는 재미를 더했다. 말장난, 만담같은 두 사람의 대화가 킬포 장면이다.

나쁜 놈은 벌받고 작은 용기라도 세상엔 꼭 필요하다는 교훈까지 덤을 가져가는 소설.
그 모든 불행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살아볼만 하다는 깨달음도 주는 소설.
시원한 선풍기 바람 앞에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강력 추천해봅니다. ☺️☺️

#페퍼스고스트
#이사카고타로
#김은모옮김
#소미미디어
#소미랑2기
#일본소설
#장편소설
#소설추천
#1위소설
#재밌는소설
#가독성좋음
#책소개
#책리뷰
#서평단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