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의 건너편 작별의 건너편 1
시미즈 하루키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3년 5월
평점 :
품절


🎐 저는 작별의 건너편 안내인입니다.
이 곳의 규칙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작별의 건너편을 찾아온 사람에게는 현세에 있는 존재와 한번 더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2. 허락된 시간은 24시간, 꼬박 하루라는 시간이다.
3. 평소와 똑같이 생활할 수 있고, 다른 이와 대화도 할 수 있다.
4. 단, 현세에서 만날 수 있는 존재는 '당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는 존재' 뿐이다.
5. 당신의 죽음을 알고 있는 존재를 만나게 되면 현세에서 순식간에 사라지고 '작별의 건너편'으로 강제 소환된다.

아무쪼록 후회없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 히어로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저녁거리를 사서 집으로 가던 길에 트럭에 치일 뻔한 강아지를 구하다 사고를 당했다.
갑자기 일어난 사건으로 4살 아이와 남편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도 나누지 못했다. 가족을 보러 가고 싶었지만 '작별의 건너편' 4번 규칙에 위배된다.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내 가족들을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p32
두 사람과 나 사이의 거리는 손이 닿을 만큼 가까우면서도 한없이 멀었다.
만나지도 못할 거면서 이 집에 돌아온 건 역시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이토록 가까이 있는데도 말 한마디 건넬 수 없다니, 흡사 나만 홀로 위험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 방탕한 아들
술만 퍼마시다 간견병으로 죽은 야마와키. 그는 안내인이 권하던 커피를 마다하고 술은 없냐고 하는 안하무인 캐릭터였다.
보고 싶은 사람 없다. 후회되는 일도 없다고 큰소리만 치던 그는 갑자기 떠올린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 안내인은 조급하게 누군가를 권하거나 왜 그런 사람을 만나느냐는 말도 없이 하루를 그와 함께 했다.
비디오대여점에 비디오를 반납하러 간 야마와키는...
☕️p87
비디오 대여점의 모히칸 점원을 만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내 마지막 재회는 끝이 났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상한 운명 같은 것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모히칸 점원도 아버지와 같이 괴수 영화를 보러 갔던 추억을 늘어놓았다.
시대는 다르지만 나도 같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어쩌면 점원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나는 이 선택지를 떠올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 제멋대로인 당신
그 날 저녁이었다.
어제와는 다른 저녁밥상을 보고 화가 났다. 밥상을 엎고 집 밖으로 나갔고 그 길로 사고가 났다.
그렇게 '작별의 건너편'으로 오게 됐다.
다른 누구도 아닌 '사야카'를 만나러 가야만 한다. 하지만 눈물이 많은 그녀를 만나러 가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걱정이 앞서는데...
☕️p139
나는 깨달았다.
내 진심이 무엇인지를.
만나러 가자.
어느새 나는 달리고 있었다.
빗속을 정신없이 달렸다. 몸이 젖건 말건 아랑곳없었다.
지금은 오로지 사야카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3개의 사연 속 주인공들.
갑작스러운 죽음은 본인도 주위사람들도 받아드리기 어렵기만 했다.

단 하루,
그 시간동안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작별의 건너편'엔 안내인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서두르거나 호들갑떨지 않는다. 늘 달달한 커피를 건내며 충분히 생각하라는 말을 남기고 커피 맛을 음미하곤 했다.
그렇게 따라나선 안내인은 따져묻거나 시간이 얼마 없다고 재촉하지도 않았다.

가끔 한마디씩 던지는 말엔 주저하던 사연 속 주인공들이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주는 힘이 있었다.
그런 그에게도 어떤 사연이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한 모금 한 모금 음미하며 마시던 커피는 생전에 그가 사랑하던 사람이 좋아하던 커피였을까. 그 커피를 마시는 동안 그 사람을 떠올릴 수 있어서 천천히 마시는걸까.
사연 속 주인공들에게 후회하지 말고 꼭 만나보라고 하는 말은 말은 혹시 커피를 마시며 떠올리는 그 사람을 만나러 갈 용기를 내지 못한 것엔 대한 마음일까.

그래서 안내인은 그곳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꼭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러 갈 수 있게 길을 인도하고 있는건 아닐까.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해봤다.
누구를 만나러 가고 싶을까.
사랑하는 가족들, 그리운 친구들, 꼭 만나보고 싶었던 유명인들...
하지만 누구보다 가족인 것은 소설 속 주인공들과 다르지 않았다.

눈물샘 자극하는 따뜻한 휴먼스토리.🥲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힐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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