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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그리운 말 - 사라진 시절과 공간에 관한 작은 기록
미진 지음 / 책과이음 / 2023년 3월
평점 :
🏘 대문을 열면 바로 부엌이 나왔다. 부엌에서 미닫이문을 열면 안방이, 안방에서 문을 열면 작은 방이 나왔다.
작가님의 집이라는 글감은 이집에서 시작되었다.🏚
🕊p69
동남아의 섬처럼 따뜻한 선희네 집에서 나는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어쩌면 북극같이 추운 우리 집, 그럼에도 밥 냄새가 다디단 우리 집, 내가 대장이 되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우리 집에 가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p126
하지만 나의 현실은 아니었다. 친구들의 투어에 동참하는 건 어쩐지 내게 맞지 않았다. 가벼운 주머니로 감당 못 할 부담이고 자처해서 가랑이가 찢어진 뱁새가 되려는 형국이었다.
🕊p184
우리는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우리 집에서 저마다 '자기만의 방'을 가진 주인이 되었다. 하늘을 담을 창문이 있어 바람도 달도 해도 방주인만 허락한다면 언제든 놀다 갈 수 있었다.
🕊p198
산책으로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하듯, 기억의 장소를 걷고 뛰며 생각의 결을 다듬고 오늘을 살게 하는 답을 얻는다.
🏡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가만히 귀기울이면 어떤 말을 주고받는지도 다 아는 동네에서 작가님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제목에서 처음 받은 느낌은 집에 관련한 에피소드들이 있을까? 였다.
이 책은 그 집 안에서 온 가족이 가장 따숩게 지냈던 그리운 시절을 떠올려보는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집은 겨울 바람에 얼음처럼 차가워도 서로가 살 부비며 사는 그 때가 가장 좋았다고 한다.
가장 큰 방, 햇살이 드는 창문을 내어주는 부모님의 사랑을 먹고 살던 그때 그 시절의 작가님은 참 철없었다고 표현하신다.
내 눈엔 그저 사랑 듬뿍 받은 귀한 딸로 보였다. 그러면서 엄마, 아빠의 고생을 알고 가정 경제의 한계를 알고 때쓰지 않는 착한 딸로 보였다.
친구들과의 괴리감을 느낄 때 도서관으로 향하고 책을 읽으면 그저 좋았던 감성 풍부한 여고생으로 보였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나의 과거와 오버랩되었다.
나는 그렇지 못했던게 다른 점이랄까.
내 기억 속에 첫번째 집이라고 기억되는 우리 집도 작가님처럼 딱 같은 구조의 작은 2층집이었다. 1층엔 주인이 사는 구조였다.
글 속에서 표현된 집을 읽으면서 그때의 나를 떠올리게 했다.
뛰어놀며 동네 집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던 작가님의 모습을 보며 나는 그 때 어땠을까.
생각하고 보니 책 속에 딱 나같은 아이가 있었다. 민희.
추억 속을 걷다보니 어느 새 끝나버린 이야기.
작가님의 집에 대한 이야기는 부모님의 사랑이었고 부모님의 노력이었고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누군가에 대한 추억을 곱씹다보면 물건, 집, 동네, 음식들이 떠오르듯 작가님의 집은 자신의 모든 기억 속에서 함께였다고 한다.
내가 지금 앉아있는 이곳.
나의 집, 내가 생각하는 가장 따숩던 집은 어디었을까 떠올려보게 되던 시간을 가지고 이 책을 덮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좋아하신 분들이라면 너무 좋아하실 책.
부모님께도 자녀들에게도 선물로 추천할만한 책.
다양한 연령대에서 읽혀도 크고 작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읽을 수 있을 책이라고 소개해봅니다.
[내꿈소생 카페를 통해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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