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나비 - 내가 가졌던 모든 것들에게 전하는 인사
류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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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내가 어떤 표정으로 앉아있는지 궁금해지게 하는 이야기였다.

🦋 고졸 출신 오진대 과장. 긴 근무시간을 거쳐 이제 곧 팀장을 새로 뽑는다는 소식에 은근히 자신의 차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모두가 퇴근한 후에도 일을 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단 하루만에 직장으로 복귀한 오진대 과장이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자부했고 누구보다 그 자리를 원했다.
그런데 새로 온 상무 자리엔 학창시절 이유도 없이 자신을 괴롭혔던 하태수가 오게 됐고 면담을 요청했다.
그 자리엔 전여친 솔이도 함께 했다.
둘 다 과장이었으나 근무기간을 생각해봐도 솔이는 경쟁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솔이가 팀장이 되었고 오진대는 곧바로 10일간의 휴가를 신청한다. 고향으로 향한 오진대는 엄마를 만나고 친구를 만나는 일상을 누린다. 한동안 잊고 지낸 생활을 하다 우연히 길거리에 앉아서 울고 있는 한 아이를 만나게 된다. 그 아이는 묻는 말에 대답도 없이 그냥 자신을 따라오고 바라보기만 했다.
아이를 만난 후 이상한 일이 시작됐다.
분명 그 때부터였던거다.

🥀p9
우리는 언젠가 내게 주어졌던 모든 것과 완전한 작별을 한다. 그것은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말 만큼이나 분명하고, 분명없는 사실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정해지는 하나의 규칙 같은 것이다.
🥀p29
당시 나는 주위 사람들과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으며, 미소를 지으면서도 필사적으로 그들과 멀어지고 있었다.
🥀p102
결론적으로 원인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심리적 변화가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p123
"이것 봐. 사람들은 자신의 이상이나예상이 조금만 다르게 되어도 꼭 이유를 찾더라. 왜 하필 자신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왜 다른 사람은 되는데 자신은 안 되는지. 이유를 발견한다고 해서 진실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p240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에요. 아무 육신이 아니라, 나한테로 돌아가는 겁니다. 나를 구하러 가는 것이지요. 우리는 저 보잘 것없는 몸뚱어리가 살기를 바랍니다."

🦋
지금의 모습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반성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진 않지만 오히려 더 이야기에 집중하고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해서 자신의 속마음으로 여행하게 했던 소설이었다.

저는 책을 읽기 전에 보통 어떤 정보도 없이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출판사나 다른 사람들의 서평도 보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어떤 소설인지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던건지 독자가 스스로 느끼고 깨닫게 하는 소설을 만났을 때 희열을 느끼게 된다.
이 소설이 그런 책이었다.
읽는 내내 점점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됐고 현재 생각하고 있던 고민거리를 건드리는 독백들과 사유들이 마음에 닿았다.

혹시 출퇴근길에, 등하교길에 버스정류장을 본 적이 있는가?
거기 앉아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태도를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무감정한 표정으로 사선으로 기울여진 고개는 눈동자만 빠르게 움직이기에 알맞게 고정된 듯하다. 작은 전자기기에 고정된 눈은 아무 기쁨도 기대도 없는 하루를 예상하게 한다.
그런 모습이 비단 그들만의 모습일까.
나 또한 책을 읽다 말고 거울을 보며 스스로를 바라보게 됐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오늘과 같을 내일이 있을 거란 것에 그 어떤 감정도 지니지 않은 표정으로 마음으로 스스로를 바라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지금 자신의 삶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 모르고,
어떤 삶을 살아야할지 모르시겠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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