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미원조 - 중국인들의 한국전쟁
백지운 지음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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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미원조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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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을 부르는 중국의 공식 명칭은 '항미원조전쟁'이다.
이 책은 중국의 공식 혼 반공식 서사에서 한국전쟁이 어떻게 기억되고 재구성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p117
증언과 기록, 기억이 천차만별인 전장에 어떤 재현 방식이 실상을 가장 진실하게 담았는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감정과 시선으로 당시의 비극적 순간과 감응하여 그것을 현재로 불러오느냐이다.
✔️p167
가족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열아홉살 소녀의 모습에서 오히려 슬픔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영리하게도 작가는 혁명적 낙관주의라는 갑옷에 감춰진 슬픔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전략을 취했던 것이다.
✔️p287
'압록강을 건너'는 70년 전 미군과의 격렬했던 결사항전의 기억들을 복원해냈다. 필경 그것은 미중 대결이라는 현재의 정세적 요구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2년 9개월 동안 수백만이 참전하고 수십만이 목숨을 읽은 국가 대재난의 기억을 불러내는 일은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다. 국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서사의 내용을 통제한다고 한들, 공적 서사의 얇은 표층 아래 도도하게 흐르는 기층 서사의 물살을 과연 어디까지 걸러낼 수 있을까.
✔️p355
'금강천'의 백미는 주선율의 화려한 파사드 뒤에 숨겨진 이면 세계에 대한 생생한 포착에 있다. (...) 관 후가 자신의 기량을 한껏 펼쳤던 영화 '팔백'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것도 그것이었다. 미시적 세계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역사의 위대한 순간은 영웅이 아니라 수많은 이름 없는 소인물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 부끄럽게도 항미원조전쟁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어떤 나라의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6.25전쟁>이 다양하게 표기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는게 사실이다.

중국에서는 미국에 대항해서 북조선(북한)을 도와준 전쟁이라는 뜻으로 <항미원조전쟁>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중국군이 개입하기 시작한 1950년 10월부터 종전까지를 표현하고 그전인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에 중국군이 개입하긴 전은 조선전쟁이라고 따로 표현한다.
2년 9개월 동안 중공군이 투입된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한국전쟁 대부분이 중공군과의 싸움이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그럼에도 이상하리만치 중공군에 대한 기록은 지워지고 희미해져 있다.

중국인민지원군 부사령관이자 병참부사령관이었던 홍 쉐즈의 항미원조전쟁 회고록, 38선의 여병, 항미원조, 북위 38선 등의 다양한 책,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표현된 한국전쟁은 우리가 겪은 전쟁과 그들이 겪은 전쟁이 같은 시간대에 일어난 전쟁이 맞나하는 느낌을 준다고 한다.
작가님은 책 내용, 영화의 대사, 드라마의 한 장면들을 이 책에 그대로 실었다.
그 부분이 의미하는 바와 왜 냉궁에 유폐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하신다.

반대편의 시점에서 그려진 한국전쟁의 모습을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작은 시선, 목소리를 내는 기층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중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모든 문화 활동은 감시하고 제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신의 작품 속에 자신의 시선을 곳곳에 숨겨두는 것에 능한 작가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오랫동안 전쟁을 말하지 못했던 목소리를 찾아내고 알려주는 것을 시도한 것이 바로 작가님이셨다.
완전하지는 못해도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는 시도를 할 때 이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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