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사라진 세계
모리타 아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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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포기할지, 삶을 살아낼지 선택하는 것은 아키토와 하루나의 몫이었지만 내 눈물이 멈추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 고 1때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끼고 쓰러졌다.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으로 갔고 심장에 암세포가 자라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1년.
학교를 갔다. 수업 시간은 창 밖만 보았다.
친구가 물어보면 '그냥' 이라고 답한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간다. 밥을 먹고 잔다.
눈 뜨면 다음 날이 된다.
그런 일상을 지내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간간히 생각해본다.
하루나를 만나기 전까지 아키토는 그렇게 살았다.
어느 날 병원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한 여자아이를 보게 된다.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냐고 물었다가 생각지도 못한 답을 듣는다.
"천국을 그리고 있어."

🎨p15
내 고민은 너무 무겁다. 남에게 상담한다고 해결될 일 같았으면 벌써 상담하고도 남았다.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고 해서 어떻게 될 문제가 아니다. 분명 연민의 눈빛으로 날 바라보겠지. 그래서 절친이든 누가 되었든 얘기할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다.
🎨p32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는 듯했다. 나와는 전혀 생각이 다르다. 죽는 게 두려운 나와, 죽는 걸 기대하고 있는 그녀.
🎨p104
시작되기 전부터 끝이 보이는 사랑을 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 줄곧 생각해왔다.(...)
얼마 안있어 죽게 될 사람들끼리의 사랑이라면 나중에 아무런 뒤탈도 없을 것이다.
나의 사랑은 하루나가 죽거나 아니면 내가 죽거나, 그 둘 중 하나로 끝난다.
🎨p187(😭😭😭😭😭😭😭)
"있잖아, 만약 내가 죽으면."
"입 맞춰서 되살려줄래?"

🌼 거베라라는 꽃이 무얼까 궁금해져서 찾아보았다.
이름만 몰랐을 뿐 자주 보던 꽃이라 더욱 의미가 새로웠다.

이 소설 속엔 시한부 인생을 사는 두 사람이 나온다.
한 사람은 시간이 흘러가는대로 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죽음이 예고된 날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그렇게 마음을 먹는다.
친구들의 위로도 부모님의 안쓰러워하는 마음들도 다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공부는 해서 뭐해. 그림은 그려서 뭐해.
어차피 곧 끝나는 생명인데.
하는 좌절감이 가득한 삶이다.
또 한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아팠다. 어른이 되면 나을거라 생각했지만 이내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학교를 다닌 시간보다 병원에 입원한 시간이 더 길다. 그림을 그리고 병과 싸우고 미래를 생각하는 희망을 놓지 않는 삶이다.

그런 두 사람이 만나 '이렇게 살아도 상관없어.'라는 마음에서 '하루라도 더 살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하는 간절함을 느끼게 된다.
시한부 사랑은 예고도 없이 시작된다.
죽어도 상관없다고
이젠 죽고 싶다고 말하던 두 사람은 자신의 살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중반부를 지나면서 어느 순간 갑자기 눈가가 뜨끈해지기 시작한다.
어느 감정 표현 하나, 어느 대사 한 줄이 눈물샘을 터트리면 꾹꿈 참고 참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차올랐다.

어찌보면 뻔하디 뻔한 시한부 인생이라는 소재가 이렇게 애절할 수 있을까.
억지로 아름답게 꾸미지 않고 오히려 현실적인 감각들로 그려낸 이야기라 공감도가 올라갔다.
그래서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게 되었다.

두근거리는 설레임.
사랑하기를 포기했던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
눈물, 콧물 쏙 빼는 사랑이야기를 찾는 분들께 이 소설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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