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소설은정말거기있었을까#정명섭 #이가희 #김효찬#초록비책공방🔎소설 속 그 장면. 그 장소들이 어디였을까.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한 번이라도 궁금하셨던 분이라면 대단히 반가울 책이다.현재 중고등학생들이 문학을 좀 더 살아있는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책이기도 하다.세 명의 작가님께서 교과서에 실린 문학 속 그곳을 다니며 쓴 기행문이다.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 중에서 역사적인 사건들이 실리고 사회 모습들을 사실적으로 그린 책들을 선별하셨다고 한다.* 박완서의 나목,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자전거 도둑*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채만식의 미스터 방*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김승옥의 역사*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 김중미의 괭이부리말 아이들* 황석영의 개밥바리기별총 12편의 문학 속을 들여다봐주었다.🔎각 작품마다 소설에 대한 간략한 내용을 설명한 후 기행문이 시작된다.그리고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을 소개해서 소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장소들을 직접 하나하나 다니면서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남겨 이해를 도왔고, 그 때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확연히 다른 것이 당연하다. 그런 변화에 대한 정보들도 알려주신다.이렇게 건물과 거리들을 눈으로 보니 소설 속 이야기들이 재구성되는 기분이 들게 됐다.글을 따라 골목을 돌고 거리를 걸었어도 정확하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으니 말이다. 작가님들의 사진을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으실거다.건물만 찍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난 골목, 이 집을 돌아 나오는 나무들까지 모두가 담기게 신경써서 찍은 노력이 사진마다 묻어났다.나만 해도 학창시절에 문학 시간에 배운 소설들은 다른 나라 이야기 같았다.전쟁, 피난, 찢어지게 가난한 주인공들, 집을 부수고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사람들....지금의 아이들은 더욱더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아닐까!!하지만 그 시절 그 배경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 바로 <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인 것 같다.그래서 소설을 읽으며 낯설었던 지난 이야기들이 할머니, 어머니 이야기로 다가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p24박완서 작가가 창조해낸 '나목'의 세상 속에서 이경의 집은 계동이었다. 좁은 골목을 지나 안국동 사거리로 나와서 (...) 이경이 걷던 길이 박완서 작가가 걷던 길이었던 셈이다.📚p99옛날 다방의 그 이름과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어색한 기분으로 8층에 있는 독수리다방을 찾았다. 테라스에 나가니 노을이 지면서 묵묵한 병원 뒤로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병원을 보며 하릴없이 막연하고 막막했을 사내의 뒷모습이 그려졌다.📚p141그때 광주대단지에 살았던 사람들은 지금 이토록 살기 좋아진 성남의 한 켠을 꿰차고 살고 있는 걸까. 아니면 또다시 철거 대상이 되어 다른 지역으로 등 떠밀려 가진 않았을까. 50년이 지났지만 내 집 마련의 설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게 아닐지 마음이 헛헛하다.📚p194그래서 한겨울에 쓸 연탄을 장만하고 만족해했을 원미동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한 푼 두 푼 아껴서 자식들을 공부시키고 가족들을 부양하는 것이야말로 원미동 사람들에게는 삶의 전부였을 것이다.📚p209하지만 작가 자신이 실제로 오랫동안 괭이부리말 아이들과 함께 해왔다는 걸 알고 나자 결코 소설 속의 일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오랫동안 보고 겪은 이들의 이야기였다. #도서협찬#서평후기#완독후기#책리뷰#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