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라 허니셋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애니 라이언스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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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사람 속은 다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유도라 허니셋의 본심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별점 : ⭐️⭐️⭐️⭐️⭐️

🌸 누구의 방해도 받고 싶지 않은 유도라.
그녀는 몽고메리라는 고양이를 키우며 혼자 살고 있는 85세의 미스다.
적어도 10시가 되면 수영장으로 향한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물 속에서 완전히 자유로움을 느끼기 위해 늘 빼먹지 않는 일정이다.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고 간섭을 한다. 유도라는 그런 관계가 불필요하다 느끼는 사람이고 철저히 그렇게 살아온 할머니였다.
딱 하나, 요즘 유도라 할머니의 관심은 오로지 삶의 마지막 '죽음'이라는 계획을 원하는 시간에 완벽하게 이루고 싶다는 것 뿐이다. 오로지, 스위스에서 날아올 그 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끝맺을 수 있는 그 날짜를!!
"똑.똑.똑."
편지가 왔나 하고 나가보니 로즈가 거기 있었다. 옆집으로 이사온 10살 난 소녀.
그녀가 자꾸 내 공간을 침범하고 내 옆에 오고 있다.
왜...지금...갑자기....

🌱p30
"그러니까 엄마랑 아기를 잘 돌봐줄 거지? 아빠를 위해서라도 말이야."(...)
"그럼요. 아빠. 아빠가 돌아오실 때까지 제가 잘 돌보고 있을게요."
🌱p42
자유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수년 만에 처음으로 삶의 주도권을 갖게 되었다. 늙음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의 방식도 아닌, 오직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 할 것이다.
🌱p200
아침에는 열 살 먹은 꼬마 손에 이끌려 변신을 하고, 저녁에는 가짜 연인 행세라니. 닥터 리버만이 말한 것이 이런 거였나 싶었다. 남은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라고 했지.어쨋든 이 계획이 싫지만은 않았다.
🌱p365
"이렇게 소식 전해주셔서 정말 기뻐요. 행복해 보여요, 유도라." (...)
"네, 행복하네요."

🌸 제목이 주는 가장 큰 효과는 궁금증을 유발시켜서 독자들이 이 책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가제본 서평단을 모집하는 글을 읽고 지난 책 속의 '오베'와 '브릿 마리'를 떠올렸고 그들의 모습처럼 이 할머니도 알고보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첫 장부터 나오는 죽음을 선택하는 유도라 허니셋의 이야기를 보면서 좀 놀랐다.
죽을 권리.
우아하게 죽을 권리를 주장하는 유도라를 보며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녀는 그토록 홀로 마지막까지 자신을 책임지려 하는걸까 궁금해졌다.

술술 읽혀나가는 동안,
역시 옹골찬 고집스러움에 슬며시 웃음이 나고 완벽하게 매몰차지 못한 모습에서는 그녀의 진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애초에 관계 자체를 만들지 마라. 그냥 혼자 지내라. 엄마가 입에 달고 살았던 말처럼, 남 일에 신경 끌 것."
"서 홉에도 참견 닷 홉에도 참견"
그런 마음으로 누구의 마음도 받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흔한 인사 한 번 먼저 건네며 살지 않았던 그녀였다.

로즈와 스탠리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 둘을 만나면서 유도라의 생활도 조금씩 변하게 된다.
노크 소리만 듣고도 누구인지 맞출 정도의 교류가 오고간 것이다. 유도라의 변화를 보면서 너무 다행이다.라며 바라보게 되었고 불편해하고 불쾌해 하던 모습은 서서히 사라지고 그들과 융화된 모습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또 하나 죽음에 대한 생각들은 미처 생각지 못한 순간, 번쩍하고 가슴에 남는다.
농담처럼 말씀하시는 어르신들
"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야."
"이제 곧 죽을건데. 뭐."
하며 웃으시던 모습들이 떠오르면서 그 마음 속의 진심을 알지 못했구나 싶었다.
유도라 허니셋을 보며 아주 약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여기 누구보다 고집스럽고 차갑고 매몰차지만 사실은 불안하고 외로운 할머니가 있다.👵
숨겨둔 모습들이 안쓰러워서 꼭 안아주고 싶어지는 유도라 허니셋!!🫂
살아간다는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사람 사는 이야기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
오베, 브릿마리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강력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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