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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평점 :
✅️ 첫사랑의 강렬함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작가 스미노 요루의 연애소설은 특별했다.
✅️ 평범한 일상들이 시시하고 재미없는 고등학생 카야. 달리는 것이 유일한 일탈인 카야는 16살 생일 밤도 달렸다. 아무도 없는 버스정류장이 보이는 곳까지. 그 곳에서 눈과 손톱, 발톱만이 반짝이는 다른 세계의 치카와 만난다.
몸은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는 들리고 빛이나는 눈과 손발톱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전부인 치카.
카야는 점점 치카에게 호기심에서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치카가 특별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치카의 세계는 전쟁 중이라고 한다.
이 버스정류장이 그 곳에는 대피소라고 한다. 두 사람이 만나고 있는 순간은 전쟁 중인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는 비슷한 일이 생기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카야는 다른 세계에 사는 치카를 위해 이 세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 치카를 돕기 위해...
📌p56
“가설이지만, 시대나 장소도 포함한 의미에서 다른 세계가 무수히 많다고 치면, 그중에 우연히 내가 사는 세계와 카야가 사는 세계에서 같은 언어체계가 성립되었기에 겹쳐졌다고 생각할 수 있어. 우리나라에 이런 말이 있어. ‘세상은 언어에서 태어난다’라는 말.”
📌p213
사람은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말 조각이 목에 걸린 기분이었지만 금방 넘어갈 테니 무시했다.
“고마워.”
말로 표현할 생각은 없었는데 또 입에서 흘러나왔다.
📌p263
“어쩔 수 없이 역시 슬프다. 그러니까 나는 이기적이지만, 치카를 향한 이 마음을 잊지 않을게. 아무리 희미해지고 번지고 언젠가 만나지 못해도, 설령 죽어서 영혼만 남더라도, 내 마음속에 있는 이 기분을 절대로 잊지 않을래. 그걸 허락해주면 좋겠어.”
📌p413
남이 생각이나 행동을 전부 보여주지 않았다고 분노하는 건 너무 제멋대로이고 심지어 공격하는 건 분명한 월권행위니까.
📌p428
“그러니까 지금은 그런 내 마음과 소중한 것에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어야 해. 그러고 싶어. 고민하고 괴로워하면서 지금을 쌓아 올리는 수밖에 없어. 그걸 반복했을 때, 치카를 좋아했던 자신이 분명히 있었다는 지금이 생겨. (...)"
✅️감정 표현과 공감 능력이 부족해서 모든 사람과의 관계가 미숙한 아이, 카야.
카야와 어딘가 모르게 비슷하지만 그에겐 부족한 당당함이 멋진 아이, 치카.
둘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카야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서툴고 어색하다. 아니 어려운 아이다.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야가 점점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들어내는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은 치카와의 만남이었다.
생각하는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치카를 통해 카야는 주저하며 참았던 말들을 조금씩 표현하게 된다.
일상이 모두 '나' 중심이던 아이가 상대방을 위한 일을 난생처음 시도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첫사랑의 마지막이 그러하듯 헤어짐은 카야에게 오랜 시간 상처로 남는다.
새롭게 온 사랑도 못 알아볼 만큼 치카에게 마음을 모두 주었다고 생각한다.
카야가 할 수 있는 사랑은 치카에게 준 것으로 모두 소진되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미숙한 사람이다.
그런 미숙함까지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나에를 만나 카야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일상을 시작하게 된다.
첫사랑만큼 오랫동안 기억되고 상처로 남는 것이 있을까.
특별한 마음을 단 두 사람이서 나눠가진 경험.
자신을 변화시키는 상대방이 더 소중해지는 경험.
헤어짐은 심장의 반을 잃은 듯 큰 상처로 남는다.
텅 빈 가슴으로 살아가는 카야는 치카를 잊으면 만났던 사실조차 없었던 일이 될 것만 같아 새로운 사랑은 생각도 못한다.
그러나 새로운 사랑을 깨닫고 좀 더 성숙한 그가 되어가는 이야기.
서툴러서 풋풋하고 아름답고 절절한 첫사랑!!
스미노 요루 작가님만의 특별한 연애, 사랑, 이별 이야기를 기다리신 분들께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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