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마다 조금씩 내가 된다 - 휘청거리는 삶을 견디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법
캐서린 메이 지음, 이유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줄평
ㅡ 39살이 되서야 자폐 진단을 받은 작가님의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

#작가소개
캐서린 메이 ㅡ 영미권의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인생에 대한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는 에세이스트. 
갑작스럽게 찾아온 인생의 힘겨운 순간을 ‘겨울’에 비유하여 쓴 에세이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Wintering)』는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책을 계기로 팟캐스트 <더윈터링세션스(The Wintering Sessions)> 진행을 맡게 되었고, 전 세계 팟캐스트 베스트리스트(ranks in the top 1%)에 오르기도 했다. 『위츠터블 하이 타이드 스위밍 클럽 』, 『52가지의 유혹』, 『버닝 아웃』 등을 출간했으며 지금도 꾸준히 집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줄거리
어느 날 우연히 라디오에서 자폐스팩트럼 관련 인터뷰를 듣게 된다.
들으면서 "어? 나도 그런데.."하며 동조했고 "우리가 뭘 그리 잘못했는데?"하며 분개했다.
그러다 깨닫는다. '우리?' 은연 중에 나도 그런 성향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했던 부분에 경종이 울렸다.
작가님에겐 남편이 있고 아들도 있다. '보통 아스퍼거 증후군이나 자폐인이라면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어렵다고 했던거 같은데..'하며 부정해본다.
계속해서 머리 속을 어지럽게 하는 그 생각들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걸었다.
'언젠가 꼭 이 해안도로를 한바퀴 완주하리라.' 했던 막연한 그 도전도, 이야기도 시작된다.

#발췌
📌p104
이런게 내가 걷는 이유가 아닐까? 어느 정도는 제멋대로 엉뚱하게 굴고 나만의 생각 속으로 도피하는 것이 허용되니까.
📌p116
"그게 당신에 대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가 알고 있었다니, 최악이다. 그는 모두 알고 있었다. 내가 알기도 전에 그는 알고 있었다. 나는 평생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름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이 작가님이 걸으셨던 해안도로를 검색해서 사진을 보았다. 드높은 하늘, 깎아지는듯한 절벽, 해안선을 따라 울퉁불퉁하게 난 둘레길, 크고 작은 나무, 이름모를 풀과 꽃, 멀리 보이는 랜드마크들까지.
눈이 호강하고 몸이 고된 그 길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혹시 나도 자폐 스팩트럼 장애가 아닐까?' 고민하며 시작된 지난 이야기들.
학교 생활에서의 어려움, 친구들간의 소통 어려움, 사회생활에서의 어려움까지 다방면으로 아주 진솔하게 이야기하셨다.
또 아기를 낳고 키우는 부분에선 아기를 사랑하지만 그 상황이 버거웠다는 작가님. 모성애가 부족한건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하셨단다.
남편과 친구를 통해서 이 증후군을 진단받은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상처받고 힘든지도 살펴볼 수 있었다.

•타인과 접촉하는 것이 어렵다.
•계획되지 않은 일이 생기는건 감당하기 어렵다.
•소리에 민감하다.
•감정기복이 크다.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렵다.

작가님의 모습은 위에 나타낸 모습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그러나 3장에서 보여지는 작가님의 모습에서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보였다.
항상 코스를 정하고 목적지를 정해놓고 걸어야했던 작가님. 이젠 출퇴근길을 걷고, 현관문 앞에서부터 사는 동네를 걷기도 하신다.
계획된 목적지도 없는 걷기 활동이 가능해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들이 있었을지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렇게 모든 것이 힘들고 벗어나고만 싶었던 작가님을 다시 집으로 오게 한 것은 바로 가족이었고, 가족과 함께 할 '나'였다.
자폐 스팩트럼 장애 진단을 받기도 전부터 모든 것을 이해하고 기다려주고 함께했던 남편.
늘 내가 먼저였던 엄마덕분에 아빠와 함께 지내야했고 엄마가 불편했던 아들 바트.
변덕이 죽 끓듯해도 가만히 들어주고 후회할 선택 대신 함께 해주는 의리의 친구 에마.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혼자 고립하며 살기를 원했던 작가님은 그 멋진 풍광과 울퉁불퉁한 해안도로 대신 동네를 걷고 출퇴근길을 걸을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누군가 원하는 모습의 내가 아닌 내가 나로서 진솔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삶을 선택하고 걷기 시작한 작가님. 그 긴 여정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책. 누군가에겐 병증에 관한 이야기로, 혼란스러운 엄마의 이야기로, 앞날이 막막한 자신의 이야기로 마음 속에 남을 이야기이다.

#걸을때마다조금씩내가된다#캐서린메이#이유진옮김#자폐스팩트럼장애#아스퍼거증후군#성인자폐진단#해안도로걷기#진정한나를찾는도전#가족의사랑을느끼는시간#서평후기#완독후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