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일지 - 탐험을 위해 태어난 쾌속 범선 라 벨라 이야기
드니 게디 지음, 임수현 옮김 / 효형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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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이야기를 끌어가는 화자가 이렇게나 중요하구나. 새삼 느끼는 책이었어요.

#작가소개
드니 게즈 ㅡ 수학자, 역사학자. 파리8대학 과학사 교수를 역임했으며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했다. 2010년 세상을 뜰 때까지 수학이나 과학사의 중요한 주제들을 소설의 힘을 빌려 흥미롭게 발전시켜 나가며 수학과 과학에 관련된 전문지식을 대중화하는 데 앞장서 왔다.
프랑스 3대 일간지 《리베라시옹》에 4년간 수학자 칼럼을 담당했으며, 『세계의 측량』으로 2000년 프랑스 한림원상을 수상했다. 그의 대표작이자 20개 언어로 번역된 『앵무새의 정리』는 프랑스 과학자협회 특별상을 받았다. 그 외 저서로는 『수의 세계』, 『베레니케의 머리카락』, 『항해일지』, 『제로』, 『자오선』 그리고 2007년에 발표된 그의 마지막 작품인 『수학자의 낙원』 등이 있다.

#줄거리
제 이름은 '라 벨라'예요.
날렵한 몸매에 큰 덩치를 자랑해요. 저는 모험을 사랑해서 제가 태어난 후의 모든 모험엔 빠진 적이 없어요.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곳들.
무수히 많은 괴담들로 가득한 미지의 그 곳들을 직접 보고 만나고 오는 그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어요. 고향의 사람들은 제가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몇날 며칠을 묻곤 해요.
'거기가 정확히 어디야?'
'무얼 보고 왔어?'
'정말 그 곳은 우리가 말하는 것과 같아?'
제가 제일 기억에 남는 모험을 하나 소개해도 될까요?? 전 마젤란과 함께 지구를 가로로 크게 한바퀴를 돌아 제 고향으로 온 적도 있어요. 그렇게 하면 하루만큼 젊어진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나요?
제 이름은 '라 벨라'. 쾌속 범선이예요.

#발췌
📌p15
난 마침내 발견했지. 나의 별이 되어줄 북극성*을. 아주 적절한 순간에 말이야.
📌p16
내가 알가르베의 조선소에서 탄생했을 때 부두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이렇게 소리를 질러댔지.
“까라 벨라 Cara bella! 정말 아름다워!”
📌p26
그건 정말 위대한 순간이었지. 사람들이 자신 있게 말하길, 그 이전에 어떤 배도 이 곶을 통과한 적이 없었다는 거야.
📌p44
"저건 남쪽의 십자가다."
아마도 그 이름이 주는 감동적인 무게로 인해 마음이 놓인 듯, 배에 탄 사람들 모두가 입을 모아 있는 힘껏 따라 불렀지.
"남십자성*! 남십자성!"
📌p58
마젤란*–선장 이름이지. 그는 내가 아메리카를 넘어 인도에 다다를 수 있게 해줄 ‘남서 항로’를 찾는 중이었지.
📌p88
“아! 눈치 빠른 친구, 이 교훈을 잘 기억하고 있군–‘네게 보이는 것을 얘기해다오, 그럼 네가 어디 있는지 내가 말해줄 테니…."

ㅡㅡㅡㅡㅡㅡㅡ

보통의 신대류 탐험이야기는 탐험가의 입장에서 쓰여있었다. 그들의 도전, 위기들을 보면서 울고 웃는 위인전같은 스토리.
그런데, 이 책은 뭔가 좀 묘하다.
신대륙 모험을 기록한 듯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지구과학을 배우는 학생들이 읽어보면 좋을 참고도서 같기도 하다. 그 내용이 어렵냐면 이야기로 풀어쓴 과학용어들이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게 쓰여있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라 벨라'의 입으로 듣는 이야기는 그저 꿈의 과정들이었다. 가벼운 범선, 뾰족하고 날렵한 선체. 어지러운 해안선을 요리조리 빠져나갈 수 있게 만들어진 쾌속 범선.
많은 탐험가를 태우고 나선 항해길에서 대서양,태평양,인도양을 만났고 아프리카의 끝과 아메리카의 끝을 지나 인도까지 만난 라 벨라.
지금의 지도 아웃라인을 '라 벨라'가 항해한 길을 따라 만들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이 세상 어디든 다 가보고 싶었던 범선은 북극의 자오선 측량 모험을 마지막으로 그 운명을 달리한다.

여기가 정확히 어디냐고 묻는 이들에게 정확한 답 대신 북극성을 보라고 남십자성을 보라고 저 태양을 보라고 말하는 라 벨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도전, 꿈을 좌표로 두고 지금 당신이 해야할 일을 하라고 말하는 라 벨라.
이 '항해일지'는 독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무한한 해석이 가능한 책이다.
당신의 '라 벨라'는 어떤 말을 해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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