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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시대 - 하얼빈의 총성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2년 10월
평점 :
#한줄평
ㅡ 정의라는 것이 사람에 따라, 시대배경에 따라 달라진다면 사람마다 믿고 따르는 정의를 누가 옳다 그르다 할 수 있을까.
#작가소개
이 우 ㅡ 소설을 통해 우리 시대와 세대가 직면해야할 문제들을 그려내고자 한다. 2018년 데뷔작인 장편소설 『레지스탕스』 이후로 꾸준한 문학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소설집 『페르소나를 위하여』, 희곡작품 『정의의 시대』, 에세이집 『자기만의 모험』, 시집 『경계에서』 등이 있다.
#줄거리
의병 정의태. 1907년 대한 제국의 독립에 뜻을 품은 청년이다.
사제가 되려던 천주교인이었던 정의태는 의병이라는 삶을 선택하면서도 신앙적인 마음으로 늘 고민이 많았다.
그는 이토 히로부미 암살이란 임무를 위해 하얼빈으로 향했고 의지를 펼쳐 이토 히로부미를 처형했다.
대한제국 만세를 외치고 붙잡혔지만 그가 죽인 사람은 이토 히로부미가 아니었다. 혼란스러운 그는 살인을 한 것인가 의병으로서 마땅히 한 일인가 그 마음이 혼란스러워 하는데...
#발췌
📌p35
주님, 그동안 저는 불의를 위해서난 싸워왔습니다. 이제 저의 운명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은것 같습니다. 원수의 숨통을 끊는 순간, 제 삶의 소명은 이제 그 목적을 다한 것입니다. 그 이후, 차가운 감옥과 사형 선고가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 저는 기쁘게 그 최후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61
의태 ㅡ 내가 했던 말? 그게 뭔데?
형두 ㅡ 네가 늘 말하곤 했잖아. 조선은 머지않아 멋진 자주국가가 될 거야, 라고.
의태 ㅡ 그래, 그날도 머지않았어.
📌67
의태 ㅡ 나는 살인을 한 게 아니야...나의 의병활동이 내 삶의 전부를 건 의병활동이 고작 살인으로 귀결돼서는 안 돼. 그렇게 돼서는 안 돼. 나는 의병이지 살인자가 아니야.
ㅡㅡㅡㅡㅡ✒️✒️✒️
정의태. 그는 독립의군의 중장이다.
천주교 신도로 사제가 되고자 했으나 일본의 만행으로부터 대한제국을 구해내는 것에 뜻을 세웠다. 그렇게 요셉이란 이름을 내려놓았다.
의병으로서의 삶이 정의태의 전부였다.
매국노 이완용 암살. 그는 실패하고 말았다. 총을 쏘지도 못한 채 돌아와서 깊은 생각에 빠지고 만다. 정의를 위한 살인이 과연 최선일까. 그 정의를 위하여 아내와 딸이 보는 앞에서 처단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아직도 무엇이 정의인지 확신하지 못한 그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장군을 만나다는 소식을 접한다.
아직도 혼란스러운 그는 오로지 대한제국의 독립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고 이번에 총구를 거두지 않고 정확하게 쏘았다. 하지만, 그가 암살한 사람은 이토 히로부미가 아니였다.
정의태를 정의로운 국민 영웅으로 사형하면 안된다는 일본은 살인자로 죽이려고 한다.
어머니와 미카엘신부를 접견하는 921이라는 이름의 정의태. 그 이름이 자신의 것이라며 오히려 벌받는 것이 당연하다며 달가워한다.
어머니의 말씀들에 죄지은 아들을 용서해달라는 말 밖엔 할 수 없었던 정의태. 두손엔 삼베옷을 받아든다.
그 어떤 정의를 위해서라도 살인은 용납되어선 안된다는 미카엘 신부의 말엔 대한제국을 구할수만 있다면 십계를 어기고 지옥을 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자신을 변호하러 온 일본 변호사 다이스케의 감형 주장엔 그럴 수 없다며 자신의 독립의군 중장으로 전쟁포로로서 재판받게 해줄 수 있느냐고 말할 뿐이다. 사형집행을 선고받았을 땐 항소하지 않고 의병이란 이름으로 죽음을 맞겠다 한다. 자신이 지은 죄는 달게 받겠으나 의병으로 뜻을 남기겠다는 정의태의 주장은 굽힘이 없었다.
사형집행은 곧바로 진행되었고 어머니가 지어온 삼베옷을 입고 왼쪽 가슴에 '독립의군 중장 정의태'라고 직접 써넣고 의연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1907년 그의 행보로 1908년의 의병들은 대한제국의 독립이란 큰 뜻을 다졌고 그 목표는 1909녀,1910년....1919년 어느 날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정의태와 함께 했던 이들은 청산리의 푸른 들판에서 또 한번 뜻을 모아 함께하게 된다.
근현대사의 어떤 사건도 마음 편하게 볼 수 없고 한번에 읽어낼 수가 없다. 늘 억울하고 안타까운 우리 선조들의 모습에 숙연해짐은 당연하다. 그들의 고결한 의지와 굽히지 않는 행동력. 그것을 보는 것이 왜이리도 죄짓는 마음인지...그들의 뜻을 알고 이해하고 잘 살아주는 것이 자손들의 몫이라면 잘 살아내지 못하는 죄송함때문일까. 늘 마음 한 켠이 아린다.
초등고학년부터 대한민국의 모든 이들이 함께 읽어보길 바란다.
#정의의시대#이우#몽상가들#의병정의태#이토히로부미암살#독립의군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