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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대하여 - 박상영 연작소설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7월
평점 :
✅️1. 요즘 애들
매거진 c의 인턴 사원으로 만난
'황은채'와 '김남준'의 이야기.
📌p40
"너 왜 웃어? 웃겨? 내가 방금 뭐라고 했는데, 그냥 우습니? 조증 걸린 애처럼 왜 맨날 웃어?"
그러게, 나 왜 웃지.
이렇게까지 이해되지 않는 상황 앞에서도 나는 정말 왜 웃고 있지.
✅️2.보름 이후의 사랑
사수와 부사수로 만난 '고찬호'과 '한영'.
동갑내기인 둘은 안정적인 사랑을 찾고 싶었다.
늘 나쁜 남자만 만나 안좋게 끝나던 '고찬호'은 '임철우'와 함께 동거하는 '한영'이 신기하기만 하다. 따끔한 조언을 듣고 만나게 된 '김남준'....
📌p72
"근데 너는 결정적으로 용기가 없어.:
"무슨 용기."
"상대에게 투신하는 용기. 연애가 별거니? 그냥 눈 꽉 감고 한몸 던져버리는 거랴. 근데 넌 겁이 너무 많아. 발가락 하나 걸치지 못하는데 누구랑 연애를 하냐."
📌p73
"성격이 곧 운명이야."
"요즘 사주 배우니?"
"셰익스피어가 한 말이다. 무식한 놈."
✅️3.우리가 되는 순간
영상마케팅을 위한 마케팅2팀에서 만난
'황은채'와 '한영'.
황은채는 자유로운 근무 조건으로 스카우트됐다. 그 팀에 이방인처럼 오게 된 한영.
일적인 관계에서 속내를 털며 서로의 문제를 의논하는 사이가 된다.
황은채는 꼭 리나 이모같았다. 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유일한 사람.
📌p158
"나나, 아마 금방 다른 데로 가겠지? 졸업장 같은 건 필요 없는 곳으로."
"그러겠지."
"있잖아 한스, 나 임신했대."
"뭐?"
📌p170
이모가 언제까지 보텨줄지 모른다는 말이 한없이 참혹하게 들렸다. 전화를 끊고 엄마가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병상의 이모의 얼굴은 노랗게 떠 있었으며 깡마른 몸에 링거 줄이 이어져 있어 마치 기계의 일부처럼 보였다.
✅️4. 믿음에 대하여.
임철우의 이야기가 다뤄진다.
아파트를 사서 좀 더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자는 한영. 이태원에서 운영 중인 이자카야는 파업 직전.
다시 만난 김남준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왼쪽 눈 아래 작은 별같은 점이 그대로인 그를 다시 만났다.
임철우의 믿음 이야기는 그렇게 끝을 알 수 없는 사연들로 가득했다.
📌p256
빙긋 웃는 남준과 내 눈이 마주쳤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키스를 했다. 짧지만 뜨거운 순간이었다. 어쩌면 내 인생 전부를 뒤흔들 만큼. 우리의 삶에, 남준과 나, 찬호와 한영의 삶에 아주 작은 실금이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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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유교걸인 저는 소설을 읽는 내내 충격을 받았다.
동거를 하는 커플, 혼전임신, 친구의 친구에게 설레는 사람, 동성애자까지.
어쩔 수 없는 유교걸과 꼰대 마인드가 불쑥불쑥 차고 올랐다.😅😅😅
그런데도 멈추지 못하고 계속 읽어간 책.
이 책은 '요즘 애들', '보름 이후의 사랑', '우리가 되는 순간', '믿음에 대하여'로 이어지는 네 가지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지만 하나로 다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있었다.
살아가는 모습은 이들과 내 모습이 하나 다를게 없었다. 치열하고 억울하고 화가 나는 현실을 살아내는 모습은 똑.같.았.다.
작가님의 표현력은 참 맛깔난다.
에둘러 표현하지 않은 날 것으로 회사에서 겪는 부당함과 억울함이 그대로 전해졌고 팬데믹으로 '나만 아니면 돼.' 하는 상황을 그대로 옮겨주셨다. 30대의 사랑과 일에 대해, 사회의 편견 속에 상처받은 청춘에 대해 고스란히 그려진 책.
새로운 세상을 훔쳐보 듯,
깜짝깜짝 놀라며 실눈 뜨고 몰래 보듯,
두 눈을 가린 손가락 사이로 슬쩍 보듯,
그렇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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