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론 저축은행 - 라이프 앤드 데스 단편집
차무진 지음 / 요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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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이 책은 도시괴담일까 싶다가 지독히도 숨기고 싶은 인간의 밑바닥 이야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작가소개
차무진 ㅡ '아폴론 적축은행'이 첫 단편소설집.
2010년 장편 '김유신의 머리일까?'로 데뷔.
2017년 미스터리적 색채와 문학적 깊이, 정밀한 역사성이 어우러진 독특한 서브컬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해인' 발표.
2018년에 발표한 '모크샤, 혹은 아이를 배신한 어미 이야기1,2'는 '해인'의 세계관을 확장한 책.
2019년에 발표한 '인 더 백'은 한반도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그린 작품이고 현재 드라마 제작 중이다.

#줄거리
✅️그 봄
ㅡ 시원과 시율은 절에 자신들을 버리고 간 엄마를 기다렸다. 그 진실은...
✅️마포대교의 노파
ㅡ 마포대교에선 그 어느 곳보다 자살율이 높다. 그래서 자살방지를 위해 전담반이 꾸려졌고 박경사와 김순경 콤비는 매일 밤 근무를 섰다. 그 곳에서 만난 노파는 박경사 눈에만 보였고 그 노파가 하는 말을 들은 사람은 자살하고 말았다. 그 진실은..
✅️아폴론 저축은행
ㅡ 미래에 내가 벌 수 있는 돈을 책정해서 대출받을 수 있는 저축은행. 아폴론의 신은 신탁의 신, 예언의 신. 결국 돈을 대출받은 그는 미래에 행복했을까.
✅️상사화당
ㅡ귀매혼을 만들면 못하는게 없다고 한다. 귀신을 부리고 원하는 것을 다 해낼 수 있다고 한다. 그 곳엔 6살 정도의 아이가 필요했다. 그 아이는 죽임을 당하는 대신 첫번째 소원을 빌수 있게 해주는데...
✅️서모라의 밤
ㅡ 제주도를 옛날옛적엔 서모라라고 했다. 그 곳에 서복이란 자는 진시황제에게 불로초를 구해준다고 하고는 돌아가지 않았다. 그를 잡으러 온 자객에게 너구리를 끓여주고 마약떡볶이를 만들어주는 서복. 과연 그의 정체는??
✅️비형도
ㅡ 이 그림은 사람과 귀신 사이에서 태어난 비형랑. 비형도엔 비형랑이 귀신들을 잡고 있고 주위에선 귀신들이 구경하고 있었다. 무의식이 시공의 한계를 넘자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은....
✅️이중 선율
ㅡ 자신의 고향에서 먼 곳에서 죽은 자를 고향까지 운반하는 일을 하는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는 일하던 중 어느 날부터 나비를 보게 되는데 그 나비의 진실은...
✅️피, 소나기
ㅡ 소설 '소나기'의 소년과 소녀의 뒷이야기.

#발췌
📌p46
양초 불이 꺼졌다. 쌀이 줄줄 흘러내렸다. 줄이 툭툭 끊기며 탱화가 기울어졌다. 지장보살이 들고 있던 육환장 고리가 결국 끊어지더니 챙그랑, 챙그랑 바닥으로 떨어졌다.
📌p117
<밥은 먹었어? 잘 지내지? 오늘 하루 어땠어? 별일 없었어? 많이 힘들었구나. 말 안해도 알아. 산책이나 할까?> 아이러니하게도 이 아이디어는 박 경상 머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p131
"사는 건 원래부터 비참해. 그러니 여행한다 생각하란 말일세. 돈 때문에 목숨을 버리는 짓 따윈 다신 말아." 턱하고 숨이 막혔다.
📌p187
"내가 이 흙으로 무엇을 만들지 너 아니?" "네."
"안다고?" "네. 내가 들어갈 항아리요."
계집아이는 시원하게 대답했다.
📌p257
"여기서 수치를 입력하고 달리면 어느샌가 저쪽의 러닝머신에서 달리고 있죠."
"저쪽이라니?"
"강남역 메리츠 빌딩 7층 세바스찬 헬스센터 네 번째 러닝머신이요."
📌p328
이것은 열린 우주였다. 무의식이 시공의 한계를 넘은 것이다. 심리와 물리가 예기치 않은 병행성으로 구조화되어버렸다.
📌p369
"환자가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이 왔을 때라야 나비는 사라져. 대부분 가족이 되겠지."
주인은 죽어도 나비는 홀로 남아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
📌p401
죽은 지 꼭 보름이 지난 지금,
소녀가 돌아왔다.
ㅡㅡㅡㅡㅡㅡ
죽은 영혼, 지박령, 신들이 나오는 도시괴담같은 이야기면서 동시에 우리네가 살아가는 고단함들이 묻어나는 이야기들이었다.
짠하고 안쓰럽고 덧없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깊은 절망을 보았다. 그럼에도 인생은 또 살아가야함을 깨닫게 되는 먹먹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었다.
작가님의 무한 상상력이 주는 쾌감을 느낄 수 있었던 단편들.
'우와, 어쩜 이렇게 연결을 시켰지??' 하며 감탄하며 읽게 됐다.
현실 속 문제들을 녹여내 '이거 진짜 아냐??'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도 있어서 또 한 번 놀랐다.
어른들을 위한 장르 소설, 누구에게나 공감할 부분 하나씩은 있을만한 신박한 소설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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