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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티샤 콜롱바니 저자, 임미경 역자 / 밝은세상 / 2022년 10월
평점 :
#한줄평
ㅡ 불가촉민 아이들의 고통받는 현실을 보며, 끝내 눈물 흘리고 말았다.
#작가소개
래티샤 콜롱바니 ㅡ 작가, 영화감독, 배우
🧩영화작품 : 마지막 메시지 (1998년작), 히 러브스 미(2002년작), 스타와 나(2008년작)
🧩저서 : <세 갈래 길>로 2017년에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 책은 한국을 포함해 39개 나라에서 출간됐고, 20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연>은 <세 갈래 길>에 등장하는 인도 소녀 랄리타의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줄거리
1️⃣내 이름은 홀리. 진짜 이름은 랄리타예요. 친척이 하는 음식점에서 일손을 도우며 살기 위해선 이름을 바꿔야 했어요. 왜냐하면 우리 가족은 불가촉민이거든요. 엄마는 이 마을에 도착한지 3개월만에 세상을 떠났어요. 저는 식당일을 시작하기 전 바닷가로 가서 연을 날리는 그 시간에 유일한 자유를 느껴요. 자유롭게 날리는 연을 보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꿈을 꾸죠. 이루지도 못할 자유로운 그 날을...
하루는 바닷가에서 이상한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났어요. 피부색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외국인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 속에 끌려간 날, 난 그 사람을 구했어요. 그렇게 그 이상한 사람과의 만남은 시작됐고 식당으로 바닷가로 나를 보러오는 그 사람이 저도 기다려졌어요.
2️⃣푸랑수아를 잃고 난 살아갈 의지가 없었다. 그냥 집안에 틀어박혀 꼼짝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푸랑수아가 가고 싶어하던 인도가 생각났고 난 그렇게 훌쩍 떠났다. 인도에서조차도 호텔 방에서 나오지 않고 지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와 하늘을 유유히 흐르는 연을 보는 것이 유일한 활동이었다. 연을 날리는 여자애를 만나볼 생각에 바다로 나갔다. 벌써 어디론가 가고 없는 아이. 눈 앞에 펼쳐진 바다에서 시원하게 수영을 할 생각이었지만 이내 파도에 휩쓸려버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를 둘려싼 사람들 속에서 까만 두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아이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서 식당으로 갔고 아이의 사연을 듣고 말을 이을수가 없었다.
10살인 홀리는 한번도 교육을 받지 못했고 자신의 고향을 떠나오면서 이름도 바꿔야만 했다. 그렇게 일하다 초경을 하면 한번도 본적 없는 남자와 결혼을 해야한다고 한다. 오랜 관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렇게 사는게 당연한거라 믿고 사는 아이들을 그대로 두고 떠날 수가 없었다. 그 곳에 학교를 만들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게 지금부터 내 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발췌
📌p17
인도 사회의 최빈곤층인 불가촉민을 희생양 삼는 현대판 노예제나 다름없다. 불순한 존재로 취급받는 불가촉민은 오랜 세월 카스트 제도의 희생양이 되어 살아왔다. 불가촉민은 어린아이조차 카스트 제도가 정해놓은 차별적인 관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p65
"이곳에서 여자로 태어나는 것 자체가 불행이야."
📌p77
아무런 잘못도 없는 사람에게 내린 일종의 유죄 선고나 다름없는 단어였다.
"우리는 불가촉민입니다. 흔히 달리트라고 불리죠."
📌p79
"이 나라에서 강간은 국민스포츠나 다름없어요."
"달리트는 아무리 끔찍한 강간을 당해도 하소연할 곳이 없어요."
📌p252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있다. 빼앗긴 것만 빼면.
📌p274
자나키의 엄마는 조상 대대로 모든 여자들이 그래왔듯이 아이가 주어진 삶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비참한 죽음을 면할 수 있었을 거라며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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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 제도가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 인도. 법으로도 어쩔 수 없다는 오래된 관습. 가장 밑바닥 사람들, 신도 버린 사람들이라 불리는 달리트, 불가촉민이 아직도 이런 차별과 핍박 속에서 살고 있다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초경을 한 아이가 결혼을 하고 13세도 안된 몸으로 임신, 출산을 겪다 목숨을 잃기도 한다. 옆집 아저씨, 친척들까지 작은 여자아이들을 탐했다. 그런 곳에서 암울하기만 한 현실을 레나의 눈을 통해 보는 나 또한 이방인일 뿐이었다. 후원 광고를 보며 '설마 저렇게까지..?' 라는 생각을 했던 제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검색을 하다 너무 놀랐던 기억들이 고스란히 떠오르게 하는 책이었다. 결국 눈물이 터지고 마음이 미어져서 읽다가 멈출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
"세상에 아직도 그런 곳이 있어?" 하며 놀라게 될 책입니다.
#연#래티샤콜롱바니#임미경옮김#밝은세상#카스트제도#인도#달리트#불가촉민#신도버린사람들#서평후기#완독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