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혼나고 오셔! - 택시운전사의 빙글빙글 일기
우치다 쇼지 지음, 김현화 옮김 / 로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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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연봉 556만 엔을 받던 우치다 쇼지님.
50세가 되던 해에 택시 회사에 입사해 택시기사가 되었다.
"죄송합니다만," "...죄송합니다." 를 입에 달고 살길 15년차인 65세 때 그는 184만엔의 연봉으로 퇴직하셨다.

이미 서점에는 여러 권의 택시기사님들의 실정이나 택시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한 책들이 듬직하게 꽂혀있었다.
그 속에서 우치다 쇼지 작가님만이 쓸 수 있는 글이 있다고 생각하시고 이 책을 쓰셨다고 한다.


이 책은 한 편당 내용이 엄청 짧아요. 읽다보면 느끼실테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에세이집하고는 달리 호흡이 짧아 금세 읽혀요.
모월 모일이라고 제목마다 적혀있고 소제목을 일일이 달아놓았는데 작가님이 현직에서 경험하고 느꼈고 생각했던 일들을 일기처럼 써내려간 책이라고 보시면 돼요.^^

모월모일 ㅡ 나의 택시회사선택기
모월모일 ㅡ 여기서 딱 기다려! 도망칠 생각 마
모월모일 ㅡ 주정뱅이의 절규
모월모일 ㅡ 10시간 기다려서 10분간 한 일
모월모일 ㅡ 최악의 손님, 수상한 손님
모월모일 ㅡ 12월 금요일의 기적


p36
내 사연을 대략 말하자 손님은 이렇게 말하며 동정해주었다.
"기사님 괜한 걸 물어서 죄송해요. 버거울지 몰라도 앞으로도 힘내세요."
p70
"오테마치에서 태운 여성 승객한테서 감사 전화가 왔어요. '우치다씨에게 친절하게 응대해줘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전해달래요. 일부러 전화까지 주시는 분은 잘 없는데 잘하셨나 보네요."
p78
어떤 때는 "오늘도 열심히 혼나고 오셔!"라고 웃으면서 배웅해준다.
p82
그는 다른 회사의 택시기사가 되어 있었다. 그는 차에 타고 있었는데 나를 알아차린 것 같지 않았다. 나는 그에게 들키지 않도록 차를 이동시켰다.
p90
이어서 "너는 어떠니?" 하고 어머니가 물었다. 그 무렵의 나는 새벽에 회사 라커룸에서 넥타이를 맬 때 또다시 긴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하고 무거운 한숨을 쉬고 있었다.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꾸밈없이 덤덤하게 써내려간 책.
이 책을 출간하셨으니 지금은 작가님이라는 감투가 딱 알맞지만,
그 전은 소시민의 한명으로 살아오신 우치다 쇼지님.
곳곳에 삶의 애환도 꿋꿋하게 버텨온 시간에 대한 자긍심도 엿볼 수 있었어요.
우스개소리로 "나 운전면허증 있으니 택시기사나 해볼까?" 하는 말을 어느 술집에서 스치듯 들은 기억이 나요.
그 분께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그런 마음으로 택시기사 못해요!!"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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