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연봉 556만 엔을 받던 우치다 쇼지님.50세가 되던 해에 택시 회사에 입사해 택시기사가 되었다. "죄송합니다만," "...죄송합니다." 를 입에 달고 살길 15년차인 65세 때 그는 184만엔의 연봉으로 퇴직하셨다.이미 서점에는 여러 권의 택시기사님들의 실정이나 택시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한 책들이 듬직하게 꽂혀있었다.그 속에서 우치다 쇼지 작가님만이 쓸 수 있는 글이 있다고 생각하시고 이 책을 쓰셨다고 한다.이 책은 한 편당 내용이 엄청 짧아요. 읽다보면 느끼실테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에세이집하고는 달리 호흡이 짧아 금세 읽혀요.모월 모일이라고 제목마다 적혀있고 소제목을 일일이 달아놓았는데 작가님이 현직에서 경험하고 느꼈고 생각했던 일들을 일기처럼 써내려간 책이라고 보시면 돼요.^^모월모일 ㅡ 나의 택시회사선택기모월모일 ㅡ 여기서 딱 기다려! 도망칠 생각 마모월모일 ㅡ 주정뱅이의 절규모월모일 ㅡ 10시간 기다려서 10분간 한 일모월모일 ㅡ 최악의 손님, 수상한 손님모월모일 ㅡ 12월 금요일의 기적p36내 사연을 대략 말하자 손님은 이렇게 말하며 동정해주었다."기사님 괜한 걸 물어서 죄송해요. 버거울지 몰라도 앞으로도 힘내세요."p70"오테마치에서 태운 여성 승객한테서 감사 전화가 왔어요. '우치다씨에게 친절하게 응대해줘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전해달래요. 일부러 전화까지 주시는 분은 잘 없는데 잘하셨나 보네요."p78어떤 때는 "오늘도 열심히 혼나고 오셔!"라고 웃으면서 배웅해준다.p82그는 다른 회사의 택시기사가 되어 있었다. 그는 차에 타고 있었는데 나를 알아차린 것 같지 않았다. 나는 그에게 들키지 않도록 차를 이동시켰다.p90 이어서 "너는 어떠니?" 하고 어머니가 물었다. 그 무렵의 나는 새벽에 회사 라커룸에서 넥타이를 맬 때 또다시 긴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하고 무거운 한숨을 쉬고 있었다.15년이라는 긴 시간을 꾸밈없이 덤덤하게 써내려간 책.이 책을 출간하셨으니 지금은 작가님이라는 감투가 딱 알맞지만,그 전은 소시민의 한명으로 살아오신 우치다 쇼지님.곳곳에 삶의 애환도 꿋꿋하게 버텨온 시간에 대한 자긍심도 엿볼 수 있었어요.우스개소리로 "나 운전면허증 있으니 택시기사나 해볼까?" 하는 말을 어느 술집에서 스치듯 들은 기억이 나요.그 분께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그런 마음으로 택시기사 못해요!!"하면서요.^^#오늘도혼나고오셔#우치다쇼지지음#김현화옮김#로북#택시운전상 빙글빙글일기#도서협찬#완독그램#서평후기#책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