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제주도 돌담 어디쯤 걸터 앉아 소금끼 머금은 바람맞으며 읽어야 할 것 같은 책이예요.😊😊하쿠다 사진관.처음 듣고는 무슨 말일까 너무 궁금했거든요.책 속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도 무슨 뜻인지 물어봐요.그러면 웃으면 매번 설명해주는 석영씨.✍️p41"하쿠다는 제주방언이예요. 뭔가를 하겠다, 할 것이다, 그런 뜻이죠. 영어로 표현하면 will do."'하겠다 사진관?'(중략)"어떤 사진이든 열심히 찍겠습니다. 뭐, 그런 각오라고 이해해줘요."그런 석영씨에게 찾아든 제비씨. 집도 절도 없이 무작정 떠난 제주도 한달살기. 마지막날 바닷물에 홀딱 젖은 채로 우연히 보게된 절벽 끝에 그녀의 인생길이 열려있었지요.✍️p18(중략) 멀지 않은 곳에 깍아지른 벼랑이 보였다. 그 위에 이충집처럼 생긴 하얀색 건물이 눈에 띄었다. 너무나 반가워, 제비는 활짝 웃었다.그렇게 두 사람은 사진관 사장으로 갈 곳없는 직원으로 만나게 되고 사연들이 시작되지요.362일 누구의 엄마로,사장님으로만 살던 라이더 여고동창생들의 3일 자유 여행.서로가 끝장내자고 벼르고 온 예랑이와 예신의 이야기.틈틈히 마을 사람들과 외지인의 미묘한 거리를 나타내는 사건들.우연히 찾아온 손님들로 인해 마음 아픈 제비의 숨겨진 사연.꿈이라고 삶의 목표라고 믿고 행동하는 당찬 지질학자의 모습들.혜용이네 가족의 제주 여행을 함께하는 모습들.대왕물꾸럭마을의 축제로 하나되는 마을 사람들과 외지인의 모습까지.저는 그 자유롭게 떠나온 여행객의 마음으로 읽게 됐어요. 그렇게 함께 어울려 오토바이를 타고 해안사구를 걷고 주상절리 절벽에 서서 밤하늘을 바라보았지요. 월라봉에 올라 눈꽃 가득한 풍경도 눈에 담고 유나네 빵집에서 문어빵도 맛보았어요.✍️p91우두머리의 서두를 듣고 여고 동창들은 후렴구를 따라 불렀다. 손등으로 슬쩍 눈가를 훔치고 정미도 노래를 힘껏 불렀다."불어라 바라아, 거친 파도처럼! 내 두려움 사라지도록! 시련을 이기면 밝은 날이 오겠지. 저태양은 떠오를테니."🥲🥲✍️p328"그런 달도 보이게 해줘. 사진 속에 말야. 여기는 월라봉이니까." (중략)"이제 누르면 돼."효재가 혜용을 사진기 앞에 세웠다. 혜용은 셔터를 찰칵 눌렀다. 가슴이 두근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혜용은 자기가 원하는 만큼만 감각되도록 세상을 조정했다.😭😭그렇게 여행하듯,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 사람사는 이야기 나누듯읽어지는 책이었어요.곳곳에서 제 눈물샘 자극 포인트들이 가득해서 읽다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고 목구멍이 울컥했어요.요즘같이 비대면 인연들 속에서 사람사는 냄새가 그리워 찾게 되는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에서 웃고 울고 즐거웠어요🤗🤗🤗#히쿠다사진관#허태연지음#다산북스#대왕물꾸럭마을#해안사구#주상절리절벽#유나네브레드#월라봉(달이떠오르는봉우리)#완독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