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 스캔들 - 불꽃 같은 삶, 불멸의 작품
서수경 지음 / 인서트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2년 전부터 고전 독서 토론 모임에 참석하면서 여러 작품을 접하게 되었으며 모임 회를 거듭하면서 처음엔 작품의 스토리를 파악하기에도 벅차던 것이 어느 세 글 쓴 작가들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어 다방면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찰나 만난 책이 '영문학 스캔들'이다.

 

이 작품은 영문학 거장 25인의 숨은 에피소드를 그들의 대표적인 작품과 함께 네 개의 분류로 나눠 서수경 작가의 특유의 필력으로 프롤로그에 작가가 밝혔듯이 유명한 작가들과 작품에 대해서 숨겨진 재미있는 뒷이야기들을 소개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하였고 영문학의 기초가 부족한 독자들로 하여금 작가와 작품에 대한 기초 지식과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Page 8 참고)

 

작가의 노력 때문인지 본문의 내용은 이과인 내가 보기에도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았으며 25인중 관심이 가는 몇몇의 작가의 이야기에 심취하여 공부하는 자세로 탐독하기에 이르렀다. 그 중 기억에 남은 몇 이야기를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1. '4월이 잔인한 달'이라는 문구가 나온 작품이 T.S. 엘리엇의 '황무지'라는 사실

2. 영화 '젠틀맨 리그'의 불사신 '도리안''오스카 와일드'의 작품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의 이야기에서 기반을 두었다는 사실

3. '버지니아 울프''자기만의 방' 작품을 통한 질문 '나는 과연 내 인생에서 진정한 '자기만의 방'을 갖고 있는가? (page 114)

4. 세계 10대 음모설 중의 하나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실존 인물인가 하는 이야기

5. 자매 샬론 브론테 '제인 에어'와 에밀리 브론테 '폭푹의 언덕' 이야기​

 

위의 이야기 외에도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이 작품을 고전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과 문학 기초지식이 부족한 이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분명 얻는 것이 많은 작품일 것이다. 이 작품 중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적으며 글을 마무리 한다.

 

'중요한 것은 시를 쓰는 순간, 그 시는 이미 시인의 손을 떠나 독자의 것이 된다는 사실이다' (Page 30)

 

'젊은 시절에 그 젊음을 만끽하시오. 지루한 것들에 귀를 기울이느라 황금 같은 시절을 허비하지 말라고요. 가망 없는 실패를 돌이키려 애쓰지도 말고, 당신의 인생을 어리석고 흔해빠진 저속한 것들에게 내줘서도 안 돼요. 그런 것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그릇된 이상이자 타락한 목표라오. 삶을 살아가시오. 당신에게 주어진 멋진 삶을 살아요. 그런다고 해서 잃을 것도 없으니까. 언제나 새로운 감각을 추구해요.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말고……. - 오스카 와일드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Page 86)

# 이 서평은 출판사 '인서트'의 서적을 제공을 받아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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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펜터의 위대한 여행
김호경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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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아버지와의 위대한 여행 '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영화 '국제시장'의 김호경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으로 서평을 신청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간단한 스토리는 이와 같다.

고등학교 농구 스타인 헨리가 선수들의 대학 진로가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비겁한 반칙을 일삼는 상대 선수에게 폭력을 휘둘러 선수계에서 영구제명을 당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한때 농구스타로 학교에서 인기를 누렸던 헨리는 폭력사건이후 주위의 싸늘한 변화에 힘든 학교생활을 해나가게 되던 중 성공한 기업가로 항상 바쁘기만 하던 아버지 데이비드가 아들 헨리와 한 달간의 여행을 제안하게 된다.

 

바쁜 일들로 인해 항상 자신에게 소홀했던 아버지와 단둘만의 여행이 내키지 않았던 헨리였지만 친구의 조언으로 갖고 싶었던 차를 조건으로 아버지와의 여행을 승낙하게 되고 둘만의 여행이 시작된다. 그러나 마침내 여행의 목적이 6개월의 시한부 판정을 받은 데이비드가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선 아들에게 자신의 '인생에서 감사해야하는 10명의 사람과 사과해야하는 10명'의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자신의 마지막 삶을 주체적으로 마무리 짓고 열심히 감사하며 사과하며 아들이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종국에는 전해지는 내용이다.

 

다소 진부해 보일수도 있는 아버지와의 마지막 여행이 '10명의 감사와 10명의 사과'가 연결이 되어 길고긴 여운을 주는 작품이며 중간 중간 자기 계발서 못지않게 독자들에게 여러 가르침이 담겨 있는 작품이라 개인적으로 좋았다. 그리고 한 공간에 있는 것조차 어색하게만 느끼던 부자간의 관계가 이 여행을 계기로 부자의 정이 돈독해지는걸 보고 이를 계기로 가까운 미래에 아이와 함께 둘만의 여행을 떠나보고자 다짐해보며 글을 마무리 한다.

 

P.48 인생에서 누구나 한 번은 힘든 시기를 겪는다. 모든 게 맘대로 안 되고, 꿈꿨던 것이 무너지는 그런 때 말이야. 그 시기는 어렵지만 한번 겪고 나면 그전과는 다르게 강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단다. 네게는 그 시기가 조금 더 빨리 온 것뿐이야.

P.92 어떤 꿈을 꾸든, 어떤 미래를 갖든 그것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갖는다는 사실

P.123 우선 눈앞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해보게. 그걸 발판으로 다음 일을 찾고, 또 시도해보고 하는 거지.

P.149 어떤 선택이든 신중히 결정하고, 결정한 후에는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며 달려라.

# 이 작품은 출판사 '새로운현재'의 서적을 제공을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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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아도 - 개정판
사토 리에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덴슬리벨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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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진한 대화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들리지 않아도'

책을 읽기도 전에 괜히 '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작품이 생각나며 이런 유의 이야기가 아닐까 섵부른 판단을 하며 책을 펼쳐들었다.

 

이 작품은 청각장애인 '사토 리에'25살 인생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이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생후 22개월 때 수막염에 걸려 청각을 잃게 되지만 '아이가 귀가 안 들리니 대신 무엇이라도 직접 체험해보게 하고 싶다. 그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으면 좋겠다 - p.33'는 생각으로 어린 리에에게 많은 배움의 길을 열어주게 된다. 하지만 일반인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몇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자신의 장애를 인지하게 되고 조금씩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 물들게 된다. 그러던중 은인과 같은 옷가게 사장 '오무로 히로키'를 만나게 되고 그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주체적인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되며 종국에는 접객업에 입문하게 되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모든 시련을 이기고 도쿄의 긴자 클럽에서 ' No.1 Only.1 '의 호스티스가 된다. 그리고 최고 호스티스의 삶을 넘어 장애인과 보통인이 함께 일할수 있는 살롱과 미용실을 결합한 사업장을 갖는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책은 그녀가 사회 문제아에서 한 분야의 최고에 이를 수 있는 배경으로 '필담(筆談)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필담을 쓰기 시작하면서 한 단어, 문장에 많은 생각을 담아 조심스레 쓰곤 한다는 주인공 리에의 태도에서 배운점이 많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녀가 손님들과 나눈 필담의 일화를 보다보면 그녀의 재치와 필담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P.205 사람이 하는 일의 방식은 세 가지 입니다. 옳은 방법, 틀린 방법, 내 방식대로 하는 방법

P.207 서면 다다미 반 쪽, 누우면 다다미 한 쪽, 거시기는 서봤자 몇 인치

P.216 사람의 꿈이라고 쓰고, 덧없다고 말하지만 그런 까닭에 사람은 계속해서 꿈을 좇는 것 아닐까요?

 

이 작품을 통해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말()과 글()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본 계기가 된 것 같다. 말이 되었던 글이 되었던 한번 뱉은 것은 주워 담을 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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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포에버
구자형 지음 / 박하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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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처음들은 '이등병의 편지'의 여훈과 전역후 취미로 기타를 익히게 되면서 지금은 애창곡이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연습하며 그의 열렬한 팬이 되었고 그와 관련된 책들과 영상들을 끊임없이 찾아보고 있다. 이 작품 역시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책이다.

 

스타방송작가 '구자형'이 쓴 이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그와 얽힌 여러 숨은 에피소드 소개 - 라이브 콘서트 1000회 달성, 통 큰 조력자 형 '김광복', 법정스님으로 부터 받은 법명 '원음(圓音)', 여러 인연 (임지훈, 박학기, 한동준, 김창기 등)들과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Part 2. 그를 추억하며 그와의 인연들과의 인터뷰 - 동물원 '박기영', 그가 매니저 일을 부탁한 기자 '이상호', 그의 재킷 앨범을 디자인한 방송작가겸 디자이너 '김숙', 그의 마지막 3시간 전까지 함께 시간을 보냈던 '백창우', 김광석의 위패가 안치된 '청광사'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Part 3. 그의 노래 베스트 24 리뷰 - 시디 2장으로 이루어진 그의 주옥같은 노래들의 탄생 비화가 각 노래의 노랫말과 함께 작가 '구자형'의 시각으로 재해석되어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장이다.

 

Part 4. 한 팬과 일문일답 - 진솔한 김광석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장이다.

 

위와 같이 그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 동안 마치 그의 노래들이 배경음악으로 들려오는 듯 마음이 편안하였다. 영원한 가객 김광석 그의 삶에 조금이나 관심을 갖는 독자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아마도 조금 더 그를 사랑하게 될 계기가 될 것이며 김광석의 카페 '고리'의 모토처럼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고리'가 되어 줄 것임이 틀림이 없다.

 

P.78 김광석에게는 지금 마주한 바로 그 순간의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고 그 수간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

P.96 그의 히트곡이 특별한 운이나 복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가 불러 비로소 그 곡에 의미와 생명력이 생긴다.

P.115 김광석은 미국의 재즈처럼 악보에 의한 기계적인 해석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추구했다.

P.167 경쟁하지 말고 품고 베풀라.

 

# 이 책은 '박하 출판사'의 제공을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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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 길고 느린 죽음의 여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이상운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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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와의 특별한 1254일간의 여행 '

 

와이프의 임신 소식을 접한 이후 '태교, 부모, 아버지'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아지는 요즘 책도 그에 관한 것들 위주로 고르게 되는데 마침 문학 동네에서 아버지에 관한 에세이가 있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으로 집어든 책이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이다.

 

문명과 의학의 발달로 평균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총인구 중에 차지하는 고령자(노인)의 인구비율이 점차로 늘고 있는 요즘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 중 고령자인 아버지를둔 이상운 작가의 개인적인 1254일 간의 경험을 통해 독자들에게 여러 가지 사회 문제제기와  간병 생활을 하는 이들을 위한 여러 정보들 그리고 작가 나름의 생각들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작품이다.

 

본문의 중요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고령의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여 생활하게 되면 급속도로 근육의 힘이 약해져 사지를 못 가누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하므로 적절한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2. 육체가 망가지면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 '섬망 (의식장애와 내적인 흥분의 표현으로 볼 수 있는 운동성 흥분을 나타내는 병적 정신상태)'도 그중 하나의 이므로 정신과적 치료도 병행하는 게 좋다.

3. 병원이 아닌 재택근무를 꺼리는 간병인들의 이유와 사정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준다.

4. 작품의 여러 응급상황들에 대한 간접체험을 함으로써 위기대처 능력을 기를 수 있다.

5. 장기요양보험에 대한 자세할 설명을 작가의 경험을 통해서 들을 수 있다. (P.167)

 

그리고 개인적으로 주의 깊게 생각해본 대목은 환자를 떠나보내고 난 뒤 주위 사람들의 대리외상증후군 (사건 사고의 당사자가 아닌데도 간접 경험으로 인해 '외상후스트레스'에 빠지는 현상)에 대한 치료 방안과 존엄사를 위한 '사전의료의향서 (연명의료 중단에 대한 환자 의사 확인 절차)' 의 필요성이다.

 

이상운 작가를 통한 1254간의 기록으로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간병'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해본 기회였던 듯싶다. 재미난 인생을 산후 편안한 죽음을 바라는 이들에겐 다소 꺼리는 주제가 될지 모르겠으나 반드시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감히 주장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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