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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아도 - 개정판
사토 리에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덴슬리벨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말보다 진한 대화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들리지 않아도'
책을 읽기도 전에 괜히 '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작품이 생각나며 이런 유의 이야기가 아닐까 섵부른 판단을 하며 책을 펼쳐들었다.
이 작품은 청각장애인 '사토 리에'의 25살 인생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이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생후 22개월 때 수막염에 걸려 청각을 잃게 되지만 '아이가 귀가 안 들리니 대신 무엇이라도 직접 체험해보게 하고 싶다. 그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으면 좋겠다 - p.33'는 생각으로 어린 리에에게 많은 배움의 길을 열어주게 된다. 하지만 일반인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몇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자신의 장애를 인지하게 되고 조금씩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 물들게 된다. 그러던중 은인과 같은 옷가게 사장 '오무로 히로키'를 만나게 되고 그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주체적인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되며 종국에는 접객업에 입문하게 되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모든 시련을 이기고 도쿄의 긴자 클럽에서 ' No.1 Only.1 '의 호스티스가 된다. 그리고 최고 호스티스의 삶을 넘어 장애인과 보통인이 함께 일할수 있는 살롱과 미용실을 결합한 사업장을 갖는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책은 그녀가 사회 문제아에서 한 분야의 최고에 이를 수 있는 배경으로 '필담(筆談)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필담을 쓰기 시작하면서 한 단어, 문장에 많은 생각을 담아 조심스레 쓰곤 한다는 주인공 리에의 태도에서 배운점이 많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녀가 손님들과 나눈 필담의 일화를 보다보면 그녀의 재치와 필담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P.205 사람이 하는 일의 방식은 세 가지 입니다. 옳은 방법, 틀린 방법, 내 방식대로 하는 방법
P.207 서면 다다미 반 쪽, 누우면 다다미 한 쪽, 거시기는 서봤자 몇 인치
P.216 사람의 꿈이라고 쓰고, 덧없다고 말하지만 그런 까닭에 사람은 계속해서 꿈을 좇는 것 아닐까요?
이 작품을 통해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말(言)과 글(筆)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본 계기가 된 것 같다. 말이 되었던 글이 되었던 한번 뱉은 것은 주워 담을 수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