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무엇에 집중하는가 - 성장 기업의 세 가지 조건
신경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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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에서 자기계발서가 포화에 포화를 넘어선 지 오래다. 어떤 이들은 자기계발서라는 분야의 책이 저자의 주장일 뿐, 그 저자의 인생이 결론적으로 성공적인지 실패인지는 검증되지 않은 것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그다지 신뢰할 만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나 역시 독서 편향이 심해서 소설과 자기계발서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거의 무료에 가까울 만큼 여러 권의 중고책을 구입했던 책 중 한 권인 <일본전산 이야기>라는 책을 읽은 후 새로운 길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자기계발서라는 분야의 책에 대한 호불호는 각기 다르겠지만, 자기계발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다지 공감하지 못하는 독서가이면서 개인의 발전에 참고할 만한 조언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

 

한 기업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스토리를 철저히 조사하고 연구해 기록물로 내놓은 책, 그 창업자들의 경험을 기록한 책들로 눈을 돌려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들은 무엇에 집중하는가> 역시 언뜻 보면 성공한 기업에 대한 오랜 기간의 조사에 걸쳐 기록된 저자의 기존 저서에 살을 입힌 책에 그친다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읽다 보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기업이라는 조직 자체가 한 개인의 창조적 활동을 통해 생성된 것이며, 그 조직을 탄탄히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개인이 필요한 거대 집단이기 때문이다.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리더와 임원, 사원 등의 생각이 같은 방향을 향하고 그 방향을 위해 비슷한 속도로 끊임없이 노를 저어야 그 기업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을 딱히 부인할 이유는 없다.
     
이 책이 더욱 신뢰가 가는 부분은, 우리나라보다 대부분 수십 년 앞서가고 있는 일본의 기업을 오래 연구해 온 저자의 논문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1997년 12월에 맞닥뜨린 경제 불황, 2008년 9월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예로 들며 우리 경제가 10년 주기로 위기를 맞고 있으며 2018년 역시 경제 불황에 시달릴 것을 예상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우리 부부는 올해 4월을 기점으로 심각한 경제 불황을 실제로 체감하고 있다. 주변에서 아무리 경기가 좋지 않다는 말을 해도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고 일해 온 터라, 이번 상황은 더욱 심각하게 다가왔다.
이것이 단순히 어릴 때는 관심이 없던 일이고, 지금은 가정의 경제와 자녀 출산 이후의 재정 문제, 노후 대책 등을 고민하는 어른이기 때문에 크게 다가오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런 시점에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비결을 논하는 이 책은 당연히 내 눈을 이끌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기업이 탄생하고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에는 외부 변수보다는 내부 변수에 의해 성장과 정체가 결정된다는 일명 ‘내부 책임론’”을 언급하며 기업을 창설한 직후에는 외부 변수에 모든 것이 좌우되지만 어느 정도 성숙된 기업의 경우에는 내부의 힘이 성장과 침체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말한다.
지속 성장을 좌우하는 ‘강한 내부의 힘’은 크게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변화 수용, 방향 공유, 리더의 사명’이라는 것이다. ‘변화 수용’을 위해서는 끝없는 성찰과 고민이 필요하며 모든 구성원의 적극적인 학습의지가 필요하다. ‘방향 공유’에는 기업의 존재 이유와 존재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를 계속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며, ‘리더의 사명’은 책임감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의 지속 성장은 어느 한 순간, 한 지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평소의 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 한다. 내실이 든든한 기업은 즉 성장을 위해 끝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개인들의 역량 발휘가 필수라는 말로 이해되었다.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개인이 속해 있는 어떤 집단이든 똑같이 적용될 거라 생각하면 저자의 논리는 설득력이 꽤 있다.
     
저자의 경험과 그가 직간접적으로 보아 온 많은 기업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기업이 인재를 발굴하고 발전 가능성에 불을 지펴 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개인이 갖추어야 할 경쟁력, 성실함, 유연함, 책임감, 리더의 목표의식에 부응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 이해력, 그리고 도전의식 등을 이야기한다.
그중에서도 전적으로 공감하며 읽은 부분이 있다.
“필요 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쓰임새가 맞지 않을 뿐이다.”(103쪽) 부분이다.
     
고등학교 시절, 수학과 과학 시험 점수 결과로 번호 순서대로 불려나와 선생님께 매를 맞던 기억이 떠올랐다. 국어와 영어 과목에서는 시험을 잘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과목에서는 그렇게 때리기까지 했던 과거 우리나라의 교육 분위기는 당연한 듯 여겨졌다. 아무도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기에, 시간이 지나고 교육 환경이 달라진 지금은 더욱 부끄럽고 답답한 기억이다.
     
시대가 변한 만큼, 이제는 한 개인개인이 각 상황에 따라 주체적이고 유연하게 사고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선택과 집중이 어디에나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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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관계를 만드는 시크릿
사크.존 워델 지음, 황재연 옮김 / 피그말리온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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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시작부터 끝까지 ‘관계’의 연속이며 삶의 질을 높여주기도 하고,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수록 이 ‘관계’ 때문에 나는 점점 힘들어하고 있다.
하루 종일 붙어서 일하는 우리 부부는 자영업에 종사한다. 배우자는 또 다른 나라고 하지만, 우린 정말 하루 종일 붙어 있다 보니 또 하나의 나일 수밖에 없다. 같은 시간에 같은 생각을 하며 같은 일을 처리해야 한다. 그런 남편과 6년 연애, 3년 결혼생활을 하고 나니 '관계'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둘은 일 외의 문제로는 다툴 일이 없었다. 그런데 함께 일을 하면서는 부딪칠 일이 많다. 주로 직원들 때문에 다툰다. 
삶에 회의가 수시로 찾아오고 '관계'에 대한 고민은 오랜 과제일 수밖에 없다. 그럴 때 만난 책 한 권이다.
     
우선 가장 첫 페이지를 넘기면 보이는 내용.
마음 내키는 부분부터 자유롭게 읽어 보세요.
* 모든 관계가 완벽해지길 바란다면 1장과 6장을 보세요.
* 나를 둘러싼 관계를 근본적으로 더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면 12장과 21장으로 가세요.
     
이런 식이다. 처음엔 ‘오! 괜찮은데?’라고 생각하다 보니 ‘그러려면 처음부터 섹션을 그렇게 나누지 왜...’라는 생각이 뒤따르기는 한다.
     
이 책은 서두에도 나와 있듯, 실제 연인인 수잔과 존이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각자의 살아온 환경과 사랑에 실패했던 스토리, 두 사람이 만나고 이상적인 관계를 맺게 된 경험담을 담고 있다.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본인이 사랑하는 방법, 그것이 연애이든 우정이든, 가족 관계이든 각각에 적용해 볼 만한 개념들이 간접적으로 소개된다. 자발적 싱글, 솔로메이트, 영혼의 쌍둥이 등의 개념을 통해 내가 생각하는 ‘사랑하는 관계’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고 더 나은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사실 내 독서 성향과 코드가 맞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나와 주변에서 겪을 법한 경우의 수를 하나하나 접하면서 진지하게 몰입할 수 있었던 독서였다.
     
요즘 자기 자신을 응원하는 책, 위로하는 책이 수없이 출판되고 베스트셀러에 오르곤 한다. 그렇지만 나는 왠지 사람은 자기 자신이 맞고, 남은 틀리다 라는 생각에 갇혀 사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아, 출판계의 이러한 동향이 모순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자기가 맞다고 생각해 온 가치관과 세계관을 한 번쯤은 크게 엎어 봐야 한다.’라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든 타자와의 관계든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비추어 볼 필요가 있는 세상이다.
     
오늘도 친한 친구가 직업 특성상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과 통화를 하는 동안 몇 분에 걸쳐 욕을 먹었다. 결국 남자 상사를 바꿔서 문제를 피해야 했고 ‘갑’이었던 사람은 욕 따위는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고 얌전한 고객으로 돌아갔다. 그 이야기를 듣고 욕부터 나왔다. 여자라고 무시했던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한 시대다. 어떤 기업의 상담원 연결 대기멘트에 이런 말이 녹음돼 있었다. ‘곧 통화하게 될 상담원은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입니다.’ 완벽한 관계를 위한 시크릿은 이 책에서 말한 것과 별개로 ‘존중’이라는 나만의 결론을 내린다. 물론 책을 읽으며 정리된 생각이 있었기에 내려진 결론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http://cafe.naver.com/jhcomm/13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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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조차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변종모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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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모 작가의 책은 두 번째다.
<같은 시간에 우린 어쩌면>을 처음 읽었을 때는 솔직히 이 정도의 필력일 줄은 몰랐다. 쉽게 눈에 보였다가 어느샌가 모르게 사라지는 작가가 많기에, 그 글의 무게를 온전히 흡수하기보다는 한 번 들이마셨다가 소진해 버렸다는 것이 맞겠다. 

그런데 <나조차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를 읽는 동안 감히 범접할 수 없을 만큼의 '작가력' (꼭 작가력이라고 말하고 싶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단어, 모든 문장, 모든 페이지에 이렇게 짙은 색을 드러낼 수 있는 작가라는 것이 마냥 놀라웠다.
글을 잘 쓰는 작가는 많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만의 강렬한 색을 고스란히 드러내기란, 그 본연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몰입하여 읽게 하는 힘을 나는 '작가력'이라 말하고 싶은 거다.

이 책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한 가지 강요를 한다.
바로 '가 보라'는 것이다.
원래 본인은 과감하거나 단호한 사람이 아니어서, 누군가에게 부탁이나 권유를 잘 못한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에게나
독자에게나 부담이 되는 말을 한 셈이다.
작가가 가 보았던 '곳'에서 찬란하고 두근거리는 느낌을 가져 보기를, 그곳에서 자신을 다독이고 시 한 편 끄적거리다 오는
시간을 보내 보기를 부담스럽지만 권하고 있는 것이다.


27,
~이런 생각도 이런 추위도, 이렇듯 분간이 되지 않는 풍경이란 꿈속의 굼처럼 경계가 혼란하다. 하얀 도화지를 꺼내어 아무것도 그릴 게 없다면 이 언덕이다. 그러다가 잘못해서 물감이라도 한 줄기 흘린다면 또한 지금의 풍경이다.

누구나 떠나고 싶지만, 현실에서 떠나고 도피를 위해 떠나는 그런 떠남을 누구나  갈망하지만 쉽게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여행 갈망자들에게 이런 문장은 강력한 자극이 되며 하나의 목표가 되기도 한다. 작가가 주는 부담은 독자에게 이로운 것이다.


여러 번 여행했던 바라나시에서  우연히 발견한 꽃시장은, 살면서 자주 접했지만 무심히 또는 모르고 지나간 수많은 순간들에 대해 생각 나게 한다.


60,
여행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 우리는 일상의 지루하고도 견고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잠시 살아보는 마음으로 떠나게 되지만, 새로운 곳에서조차 익숙한 자신을 잘 놓지 못한다. 그러니까 결국 새로운 것을 찾아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곳에서도 자신을 고집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은 아닐지.
~ 자신 앞에 오는 풍경이나 사람에 대해서 정성을 다하는 일. 그들을 만나려고 스스로 걸어갔으니 내가 그곳의 주인이 아니라 잠시 지나가는 여행자로 예의를 다하는 일. 그럴 때 만나게 되는 불편함이나 이해하지 못할 일들을 그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일. 새롭게 만나는 것들에 대해서 우리는 자주 열광하고 감동하지만, 정작 돌아와서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없다. 끝내 나를 내려놓지 못하니 합류할 수 없는 것이며, 합류하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하니 봐도 본 것이 아니며 가도 간 것이 아닐 때가 있다.

61,
떠나는 그대는 그대의 밖으로 걷지 마라. 그대 속으로 그대가 먼저 걸어가라. 자신의 자신을 먼저 만나는 일. 내가 먼저 좋아지지 않으면 그 무엇도 내 것이 되지 못한다. 당신이 누구라도 무엇이라도 상관없이. 누구의 위도 아래도 앞도 뒤도 아닌 나란히 걸으며 평행을 이루는 일.

 

현실을 견딜 수 없을 때 떠났던 몇 번의 여행, 출장이라는 명목으로 낯선 곳을 자유롭게 걸었던 여행,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떠나고 돌아온 몇 번의 여행. 다른 이름으로 떠났던 여행이지만 모두 같은 기억으로 남을 수 없는 것은, 목적과 행로가 달랐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떤 마음으로 자리를 비우고 어떤 것으로 눈과 입을 그리고 마음을 채운 채로 돌아왔는가 하는 것이 모든 여행이 같을 수 없는 이유일 거다.


134,
따뜻함을 받아들이는 속도보다
서운함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더 빠르다.
따뜻함은 둥글고
서운함은 날카롭기 때문에.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둥글고 따뜻한 마음으로 여행을 꿈꾸며, 또 돌아보기를.
책을 읽으며 다짐했다.

그리고 이제는 숨 쉬는 일조차 가볍지 않은 내가 되길 바랐다.





* 본 서평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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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그림 - 드로잉 일상의 아르테
이은설 지음 / 나무수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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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처음 이 책에 호감을 가졌을 때는 그림을 너무 못 그리는 내가 그림을 본격적으로 배운다 한들 얼마 못 가 포기하고 중단할 게 뻔하니 딱 이 '책 한 권만큼'은 도움이 되겠지, 싶은 마음이 컸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기대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 스마트폰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시대, 사람들은 점점 생각하지 않고 보이는 것만 보고 들리는 것만 듣는 시대이다. 심지어 서평도 유튜브로 올리고 듣는 시대...이 책은 미술을 전공해 디자인 관련해서 일하는 작가 이은설 님이 일반인(미술 비전공자)들을 위해 그려낸, 드로잉안내서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나무수' 출판사 책이어서 일단 믿고 보는 경향이 없지 않지만, 실제로 펴 보아도 누구에게 선물하거나 내가 읽더라도 돈이 아깝지 않을 책이다. 좌측 지면에는 작가의 그림이, 우측 지면에는 독자가 따라 그려 볼 수 있는 연습용 그림, 따라그리기 정도 수준의 간결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누구든 연필로, 혹은 작가가 추천하는 몇 가지 종류의 펜 중 하나를 선택해서 쉽게 시도해 볼 만한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다.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과 소품, 풍경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그리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고.드로잉 도구와 사용법, 드로잉 워밍업, 드로잉에 응용하기 등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심리적 안정감, 현실 집중

앞서 말했듯, 핸드폰만 들여다 보면 하루 종일이라도 소진해 버릴 수 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가상의 세계, 무형의 세계에서 벗어나 현실에 오롯이 집중하고 오랫동안 잠들어 있는 나의 오감을 깨울 수 있게 도와줄 것 같은 독서라는 점에서 이 책을 집어들길 참 잘했다 생각했다.

 

 

미술적 감각

또한 원근감을 표현하는 방법, 선의 굵기나 모양을 달리함으로 질감을 표현하는 방법, 그림의 전체적인 강약을 조절하는 방법, 입체감, 생동감, 거리감, 명암, 균형감 등을 표현하는 방법을 아주 쉽게 설명한다는 점은 일반인의 마음(특히 그림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도 남는다. 실제로 작가가 가르쳐 주는 방법을 이용해 오른쪽 지면에 따라그리기를 하다 보면 그림을 정말 못 그리는 나 같은 사람도 쉽게 그림그리기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고, 그림그리기 자체에 어려움을 느끼기보다 이전보다 더 친숙하게 다가올 것 같다.아마 어쩌다 전시회라도 참관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림을 보며 작가가 어떤 효과를 주어 사물을 표현했는지, 무엇을 강조하고 싶은지 조심스럽게 추측하며 감상할 수 있는 흥미 정도는 생길 것만 같다.

 

 

일상에 적용

열여섯살 때부터 다이어리를 써 오고 있는 나는 얼마 전에 마스킹테이프에 새삼스럽게 관심이 생겼다.무심하게 집 안 어느 구석에 놓여 있는 것들을 모아 놓고도 모자라 예쁜 것들을 하나씩 사들이며 다이어리꾸미기, 일명 '다꾸'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물론 미적 감각이 부족해 누구에게 보여줄 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혼자 만족하며 펼쳐 보고 뭔가를 더하거나 빼거나 하며 재미를 느끼고 있다. <좋아서 그림>을 읽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따라 그리다 보면 어느샌가 책상 위 풍경 정도는 쉽게 그릴 수 있는 실력을 갖춘 나를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도 살짝 해 본다. 그리고 이제까지는 지면 가득 글만 잔뜩 써넣고 보낸 손편지들에 약간의 그림이라도 추가할 수 있는 날도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 본 서평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제공받은 서적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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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자 아빠의 기막힌 넛지 육아 - 어린 뇌를 열어주는 부드러운 개입
다키 야스유키 지음, 박선영 옮김 / 레드스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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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우리 집안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다. 나에게는 첫 조카인 셈이다.
<뇌 과학자 아빠의 기막힌 넛지육아>라는 책을 보자마자 조카 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읽어 보기로 했다.
 
저자 '다키 야스유키'는 원래 치매라는 질병을 연구하는 뇌 의학박사이다.
뇌에 대해 연구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생아 때부터 어린아이, 청소년, 성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뇌의 발달과 성장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그러다가 어린 아이일 때부터 뇌를 열어 주는 방법에 대해 책을 쓰기까지 이르렀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은 아이의 '호기심'이다.
공부를 하라고 특별히 강요하지 않아도, 아이에게 호기심을 갖도록 도와주고, 그 호기심을 스스로 또는 부모와 함께 풀어가는 것이
공부하라는 잔소리 백 번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특히 '도감'을 이용해 호기심을 유발하거나, 호기심을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다.
출판사에 다니면서 도감을 편집할 때 별다른 흥미도, 책임감도 없이 의무적으로 일해 온 지난 시간들이 생각났다.
그때는 도감이 그렇게 좋은 교재라는 것을 미처 몰랐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와 상관 없는 책이라 여겼을 수도 있고.)
 
요즘 부모들은 무엇이든 조기교육이 좋은 줄 알고 일찍부터 영어나 악기나 운동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누구 하나 예외없이 각종 학원 투어를 시작하는 것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물론 나름 자기 자녀의 관심사와 원하는 바를 고려해서 선택한 교육일 테지만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의 영향으로 대세(남의 시선으로 인한)를 따르는 식의 무분별한 교육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각종 학원 투어를 하는 것보다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지는 부모의 역할 수행'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이의 질문이 끊이지 않는 시기, 그때야말로 아이의 호기심을 키워 주는 시기이며,
아이 스스로 학습하여 지적 깨달음을 얻도록(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도와줄 수 있는 최상의 시기라고 한다.
 
그리고 무엇이든 일찍 가르친다고 좋은 것은 아니며 나이별 뇌 성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기가 있다고 한다.
0~3세에는 도감, 그림, 음악 등을 통해 호기심을 키워 주는 것이 중요하며
3~5세에는 악기나 운동 등을 가르침으로 성장하는 뇌 영역이 따로 있다.
8~10세는 어학(외국어) 학습을 집중적으로 하기에 효과적인 나이이고

10세부터 사춘기를 겪을 때까지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하는 뇌 영역이 발달한다는 것이다.
 
특히 생애 첫 학습으로는 악기를 배우는 것을 추천했다.
뇌는 신체의 움직임, 시각, 소리, 언어 등 긴으별로 담당하는 영역이 정해져 있는데 그 많은 영역 중에서
소리를 담당하는 영역과 언어를 담당하는 영역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고 (거의 겹쳐 있다고) 한다.
3~4세는 정확히 언어가 발달하는 시기와 일치하기 때문에 이때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면 언어 영역에도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고 한다.
음악은 나중에 외국어를 습득할 때도 도움이 된다.
아이에게 뭔가를 배우게 하고 싶다면 부모가 스스로 먼저 해 보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뇌에는 '범화'라는 특성이 있는데 어떤 한 가지 능력이 자라면 그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부분까지 능력이 향상되는 성질이디.
한 가지라도 뛰어난 능력이 있으면 그 외 다른 능력도 기본적인 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인데,
이것은 음악적, 언어적 재능이 뛰어난 '헨리'라는 연예인을 보며, 그리고 뭔가 하나를 배우면 다른 것도 쉽게 배우고 어느 정도 수준까지 해내는 나의 친오빠를 보며 혼자 생각해 왔던 문제이다.
어떤 한 가지를 뛰어나게 잘하는 사람치고, 새로 무언가를 배울 때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거의 본 적이 없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라는 (어찌 보면) 다소 동떨어진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속담을, 나는 사람을 볼 때 자주 적용하곤 했다.
그런데 '범화'라는 뇌의 특성에 대해 읽고 나니 내 선입견이 맞아떨어지는 것이었구나 알게 되었다.
 
 
성장기 아이에게 부모가 줄 수 있는 선물 중 최고는 호기심의 씨앗을 뿌리는 것과 성장하기 쉬운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또, 충분한 수면 시간, 아침식사를 꼭 하는 것, 자기 전에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이의 뇌 발달에 정말 중요한 거란 걸 알게 되었다.
자기 전에 책을 읽어 주면 아이의 청각령, 시각령, 언어령 등 다양한 부분을 자극할 수 있고 아이는 마음이 편안해져 잠을 잘 잘 수 있으며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얻는다는 것이다. 소리를 익히거나 그림과 문장을 보며 아이는 호기심이 발동하고 상상을 펼쳐 뇌가 성장할 수 있으며
부모의 책 읽는 방법, 목소리 톤을 듣고 감정의 변화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 줄 때 아이가 질문을 하면 미루지 말고 즉시 반응을 보이며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책의 줄거리와 관련 없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책을 빨리 읽는 것보다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우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늘 도착한 책을 두어 시간 만에 다 읽어 버린 경우가 흔치 않은데, 이 책은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생후 6개월 된 조카가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는 고모의 마음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아마도 언젠가는 태어날 나의 아이를 위해서도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인 것 같아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부모의 경제력이 아이의 성적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느냐가 결정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체험은 호기심의 차이를 부르고 나아가서 학력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한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얻은 지식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내 독서 편식으로 인해 다소 편애하는 출판사가 있긴 하지만, '레드스톤'이라는 잘 모르고 있던 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을 여러 사람이 읽고 자녀 교육에 도움을 받아 우리나라 교육 수준, 분위기 등이 긍정적으로 변화를 맞기를 바라 본다.

 

 



* 본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이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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